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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가족

프랑켄슈타인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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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0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18g | 145*205*30mm
ISBN13 9788957076064
ISBN10 8957076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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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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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게 확실해요. 고칠 수 있다고 대답해주세요. 안 그럼, 제가 미쳐버릴지도 몰라요.”
그녀의 말에 따르면 남편은 평소 과하다 싶을 정도로 동성애를 혐오했다고 한다. 동성애가 소재인 드라마를 보곤 무릎방아를 찧어가며 ‘저 쳐 죽일 것들!’ 송곳눈을 떴고, 유명 연예인이 커밍아웃을 하자 주님을 외치며 욕실로 뛰어들어가 눈과 귀를 씻어냈다. 여자는 강한 부정이야말로 강한 긍정이 아니겠냐며 목에 핏대를 세웠다. 하지만 남성 이성애자 중엔 호모포비아라 불릴 정도로 동성애를 혐오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걸 동성애의 증거라고 보긴 어렵지 않을까요? 단순한 호기심일 수도 있고, 권태기를 극복하려는 자구책일 수도 있으니까요. 뭣보다 동성애는 정신질환이 아닙니다.”
(……)
“신실한 목자가 게이 포르노를 보는데 정신질환이 아니라뇨? 남의 일이라고 너무 성의 없이 답변하시는 거 아니에요? 구약에도 나오잖아요. 동성애자는 돌로 쳐 죽이라고. 남편을 남자에게 뺏기다니 말도 안 돼요. 그이가 신앙을 잃으면 우리 가족은 뭘 먹고 사나요? 불미스러운 소문이 퍼지기 전에 방법을 내주세요, 제발.”
여자는 표면적으론 남편이 게이일지 모른단 사실에 배신감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여자의 심리 기저엔 지금껏 쌓아온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 박탈에 대한 두려움이 파운데이션에 감춘 기미처럼 어룽거렸다. 김 박사는 한때 종교처럼 조건 없이 믿고 사랑했던 남자를 한낱 도구로 전락시킨 여자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얼굴도 모르는 여자의 남편이 가여웠다.---pp.9~10

‘당신의 몸은 세균보다 훨씬 강합니다. 나석 씨의 백혈구는 하루에도 수천 번 세균과 바이러스를 이겨내지요. 그러니 아무 걱정 할 필요 없습니다. 자, 이제 세상 밖으로 나오세요. 뭘 망설입니까? 어서요!’
(……) 지난 주말, 나석의 엄마는 흥덩흥덩한 음식물 쓰레기를 내다 버리러 가는 길에 아들의 방문 앞에 주황색 김칫국물 몇 방울을 떨어뜨렸다. 그녀는 쓰레기봉투를 내려놓고 김칫국물을 닦으려다, 평소 제 방문 밖으로 나오는 일이 극히 드문 데다 김 박사를 만나고부터 제법 마음이 누그러진 아들의 병세를 떠올리곤 손을 거둬들였다.
자신이 돌아올 때까지 김칫국물이 그대로면 나석이 방 밖으로 나오지 않은 것이고, 난폭 행동 없이 김칫국물이 깨끗이 닦여 있으면 강박증이 호전된 거라 믿기로 했다. (……) 그녀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나석은 가스레인지 위에서 펄펄 끓는 보리차 주전자를 들고 나와 자신의 방문 앞에 뿌리고 있었다. 소갈증 환자의 오줌처럼 싯누런 보리차가 더운 김을 뿜으며 거대한 지도를 그려갔다.
나석은 현관 앞에 선 엄마를 매서운 눈길로 노려보았다. 그러곤 엄마의 발등에 점점이 떨어진 주황색 얼룩으로 시선을 옮기더니 주전자 주둥이를 그리로 가져갔다. 나석의 엄마는 뒤늦게 아들의 다음 행동을 눈치챘지만, 도망치기엔 늦어버렸다. 방금 전까지 펄펄 끓던 보리차가 그녀의 발등으로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찰찰찰 떨어졌다.---pp.24~26

“돈 이천 원 아끼려다 염불 빠지게 생겼다.”
엄마가 나직이 사운거리자 선잠을 깬 가인이 콧잔등을 찌푸렸다. 가인의 얼굴에 손갓을 씌운 엄마는 초여름이었지만 오한이 나는지 식은땀을 흘리며 어깨를 떨었다. 엄마의 숨결에 비릿한 피 냄새가 섞여 났다. 가인은 배 속에서 익숙해진 그 냄새에 코를 발름거리며 다시 젖을 찾았다. 엄마가 수건을 끌어다 가인의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원피스 단추를 풀던 그때, 골목 어귀에서 휘파람 소리가 들렸다. 아카시아 껌 시엠송이었다.
“형자야! 그거 뭐니? 강아지야?”
멋들어지게 지포 라이터로 담배에 불을 붙이던 아빠가 남의 집 대문간에 주저앉아 가인에게 젖을 물리려던 엄마를 발견한 거였다. 졸지에 ‘그거’가 되어버린 가인은 코앞에서 젖내가 풀풀 나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입이 허전하자 사나운 울음을 터트렸다. 아빠의 와이셔츠 가슴팍에 짜랑짜랑 울어대는 젖먹이 주먹만 한 파운데이션 자국이 번져 있었다.
“그래, 이 개 같은 놈아! 니 새끼다!”
가인은 꿈에서 깨어나기 직전 엄마가 했던 욕설을 그대로 따라했다.
“제가 박수를 치면 정가인 씨는 최면에서 깨어날 겁니다. 몸과 마음이 날아갈 듯 가벼워집니다. 자, 하나, 둘, 셋!”
김 박사가 친 박수 소리에 엄마의 목소리와 아빠의 얼빠진 얼굴이 산산조각 나 허물어져 내렸다. 김 박사의 말과 달리, 가인은 몸과 마음이 납처럼 무거워져 최면에서 깨어났다.
“특정한 물건이나 장소, 행위에 대한 극도의 불안 증세를 보이는 걸 공포증이라고 합니다. 공포증의 종류는 수도 없이 많지만, 정가인 씨처럼 대중목욕탕이라는 특정한 장소에 공포를 느끼는 경우는 사회공포증이라고 통칭합니다.”---pp.51~53

“쟤가 우리 딸이에요. 뭐 해? 이리 와서 인사드리지 않고. 조경 공사하러 오신 분들이야.”
현관에 서 있던 가인이 미아에게 빨리 오라는 손짓을 했다. 난데없이 자신을 딸이라 부르며 수상쩍은 눈짓을 보내는 가인의 태도가 어벌쩡했다.
“뭐야, 이 아저씬? 아저씨 나 알아요?”
메뜨게 다가간 미아가 퉁명스러운 태도로 조경수에게 일기죽거리자 곁에서 지켜보던 라희가 그녀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아버지가 조경 공사를 맡기셨대. 미리 일러줬으면 좋았을 텐데, 그치?”
미아가 화장실에 간 사이, 갑자기 들이닥친 조경수와 인부들에 환자들은 적잖이 당황했다. 놀라긴 조경수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을 맞은 게 공사를 의뢰한 김 사장이 아닌 이틀 동안 한 번도 본 적 없는 낯선 작자들이니 그럴 만도 했다. 사천왕처럼 눈이 부리부리한 노인, 해끔한 얼굴에 선글라스 낀 여자, 삼십 대 중반에 흔해빠진 백수건달 풍의 사내, 그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화려한 이목구비의 여자, 날개를 바늘로 고정시킨 곤충처럼 바짝 얼어붙은 청년. 선글라스에 외출복도 그렇거니와 가족이라고 하기엔 닮은 구석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조경수는 문을 열어준 제일에게 넉살 좋게 악수를 청하며 ‘아버님이시죠?’ 하고 관계를 떠보기로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제일은 조금만 기다리면 김 박사가 돌아올 줄로 믿었다. 잠시 스칠 사람에게 자신을 정신질환자로 소개하고 싶지 않았다. 물론 다른 이들의 생각도 제일과 다르지 않았다.
(……)
“아줌마, 말 좀 해봐. 졸지에 내가 왜 아줌마 딸이 됐냐고?”
미아가 소리 죽여 가인을 다그쳤다.
“그럼 우리 미쳤어요, 자진 신고할래? 너 같은 일반인이라면 모를까, 난 배우라고. 정신병자로 낙인찍히면 인생 끝이란 말야!”
조경수 일가를 바라보며 가인이 배우답게 생긋 웃는 얼굴로 복화술하듯 쏘아붙였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우리도 우리지만, 김 박사 체면 생각해서 조신하게 대처합시다. 괜히 책잡힐 행동 하지 말고.”
얼결에 가짜 가족의 아버지가 되어버린 제일이 땀직하게 일렀다.
---pp.97~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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