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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딩 감옥의 노래 + 텔레니 세트

레딩 감옥의 노래 + 텔레니 세트

[ 특별구성, 전2권 ] 큐큐클래식-03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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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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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8년 03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580쪽 | 528g | 115*180*3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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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딩 감옥의 노래

아! 기쁨과 비가 내리던 그 모든 여름날/ 그대가 나를 덜 좋아하고 더 사랑했더라면/ 지금쯤 나는 슬픔의 상속인이 아니었을 텐데/ 고통의 집에서 종살이를 하지도 않았을 텐데 --- p.57

그리고 이제 할 일은 남지 않았네/ 한 번 더 키스하고 헤어지는 것밖엔./ 그래, 우리에게는 후회할 것이 없어/ 내게는 아름다움이, 그대에게는 예술이 있으니/ 아니, 아무 말도 마/ 그대와 나, 우리 두 사람은/ 하나의 세상으로는 부족했던 거야. --- p.69

이 불안하고 분주한, 현대의 세상 속/ 우리는 쾌락을 마음껏 즐겼지 ―?그대와 나,/ 그러나 이제 우리 배의 흰 돛은 걷히고/ 배 안의 화물은 모두 소진되었구나. --- p.71

그래도 다 괜찮다네. 그는 삶의 지정된/ 경계선으로 넘어갔을 뿐/ 그리고 깨어진 지 오랜 연민의 항아리에는/ 이방인들이 그를 위해 눈물 흘리리./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이들은 추방자일 터이고/ 추방자들은 언제나 슬퍼하리니.
--- p.207
텔레니

텔레니의 손이 닿았을 때 제가 느낀 그 모든 것들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그 손은 저에게 불을 질렀습니다. 그리고 이상한 말이지만, 그와 동시에 저를 진정시켰습니다. 그 어떤 여성의 키스보다 훨씬 달콤하고 부드러웠습니다. 그 사람의 악수가 천천히 제 온몸에 스며들었습니다. 제 입술을, 목을, 가슴을 애무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경이 기쁨으로 떨렸습니다. --- p.21

고요하고 조용한 자연도 숨을 참으며 저희를 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축복의 황홀경은 이 지상에서 느낄 수 없는 것이며, 있다 해도 아주 드문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까라지고 늘어지고 기진맥진해졌습니다. 땅이 빙빙 돌고 몸이 가라앉았습니다. 서 있을 힘조차 없었습니다. 어지럽고 기절할 것 같았습니다. 내가 죽어가나? 그렇다면 죽음은 삶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임이 틀림없어. 이런 황홀한 기쁨은 두 번 다시 느낄 수 없을 테니까. --- p.162

왜요? 제 본성이 평온과 행복을 찾아냈는데, 그것이 자연을 거스르는 죄를 짓는 일인가요? 그렇다면, 그것은 제 피의 잘못이지 제 잘못은 아닙니다. 제 정원에 누가 쐐기풀을 심었죠? 저는 아닙니다. 그것들은 제가 아주 어릴 때부터 저도 모르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 욕정의 가시들이 결국 어떤 결론을 가져오게 될지 이해하기 훨씬 전부터 저는 그 가시들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제 욕정에 굴레를 씌우려 했을 때, 이성의 저울판이 감성의 저울판과 균형을 맞추기에 너무 가벼웠다면, 그것이 제 잘못이었을까요? 저의 격한 행동을 설복할 수 없었던 것이 제 탓인가요? --- p.195∼196

‘점토처럼 차가운 머리들과 미지근한 심장들’이 격분하여 저를 채찍으로 때리겠다면, 그러라고 하죠. --- p.197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지옥의 고통이 아니라, 저승에서 만날지도 모르는 천한 사회입니다.
---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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