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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 안의 인문학, 꿈의 문

내 손 안의 인문학, 꿈의 문

: 어른들도 함께하면 유익한 청소년을 위한 철학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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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2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544g | 150*210*30mm
ISBN13 9788997863839
ISBN10 8997863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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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는 이젠 더 이상 웃지 않고,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렇단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돌아갈 곳을 모른단다. 네가 집을 떠나 전혀 모르는 이곳으로 왔듯이, 인간 모두가 자신이 원래부터 있던 곳에서 전혀 알지 못했던 이 지구에 오지 않았겠니. 그런데 다들 다시 돌아갈 길을 제대로 아는 사람들이 없지. 그런데 그 길을 나는 ‘도(道)’라고 부르지. 원래 뜻이 ‘길’이니까. 세상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원래 왔던 곳으로 어떻게 돌아갈지, 그 길을 찾을 수 있을지, 그 길을 찾을 때까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잘 모른단다. 그걸 나는 ‘물’에서 해답을 찾은 거야.”
---「THE GATE Ⅱ _ 노자」 중에서

인성이는 양말을 같은 색깔로 정리하듯이 헤라클레이토스가 생각 서랍을 정리해주는 방식을 자세히 바라보았다. 같은 서랍 속에 차곡차곡 생각이 정리되는 걸 보니까, 앞으로 자신도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 헤라클레이토스 아저씨, 아저씨가 생각 서랍을 정리해주시니까, 완전히 쉬워졌는 걸요. 글자 모양은 다르고 사전에서의 뜻도 다르지만, 제 생각 서랍에선 같은 색깔을 가진 것처럼 보여요. 같은 서랍에 있으니까 묶어서 생각하면 쉬울 것 같아요. 이젠 좀 생각의 흐름이 보이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철학자들이 감성과 이성의 공놀이는 이제 좀 그만하시면 안 될까요? 너무 헷갈리고 답답해요. 왜 왔다갔다 갈팡질팡 하는지 모르겠어요. 도대체 답은 뭔가요?”
---「THE GATE Ⅴ _ 헤라클레이토스」 중에서

앨리스가 대답했다.
“그렇게까지야 되겠니? 사람들이 모두 다 바보는 아닐 테니까 말이야. 모자 장수 말을 끝까지 믿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다들 이젠 그 실체를 알게 될 거야. 저런 헛소리를 계속 믿는 사람들이 있을까?”
인성이는 앨리스의 이 말에도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한번 잘못된 신념을 가지면 거기서 헤어 나오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념을 위해 목숨을 거는 건 위대한 일이지만, 그 신념이 잘못된 경우에는 많은 사람들이 다치게 될 수도 있다. 모자 장수 역시 자신의 신념에 푹 빠져 있는 것 같았다. 인성이는 모자 장수에게 말했다.
“모자 장수 아저씨, 아저씨는 정말 모두가 평등한 세상이 행복하다고 생각하세요?”
모자 장수가 빙그레 웃으면서 대답했다.
“당연하지! 나는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 도시를 세웠단다. 이곳에는 예전에 있던 모든 개인 사유제는 퇴출하고, 시 공유제로 가려고 하는 거야. 모든 것이 시 소유가 되어서 누구나 평등해지는 거지.”
---「THE GATE Ⅷ _ 앨리스」 중에서

인성이는 오즈의 마법사를 보면서 문득 아주 예전에 읽었던 동화가 생각났다. 알퐁스 도데라는 작가가 쓴 동화였다. 인성이가 말했다.
“오즈의 마법사님, 혹시 『코르니유 영감님의 비밀』이라는 동화를 아시나요? 의외로 사람들이 알퐁스 도데의 『별』이나 『마지막 수업』은 알아도 이 이야기는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제게는 그 이야기가 너무 가슴 아프게 남아 있었는데, 문득 오즈의 마법사님을 보니까 그 영감님의 뒷모습이 생각나는 듯해요.”
오즈의 마법사가 또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왜 내가 생각나지?
---「THE GATE Ⅹ _ 오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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