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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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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2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444g | 135*207*30mm
ISBN13 9791188547098
ISBN10 118854709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하지만 ‘어쩌면’ 다른 누군가도 그 정보를 가졌을 수 있어. ‘어쩌면’ 우리를 구할 또 다른 수단이 있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문제의 바이러스가 스스로 알아서 사멸할 수도 있고, ‘어쩌면’ 그보다 먼저 전 세계가 태양에 빨려 들어갈 수도 있지. 그렇다면 나는 아무런 의미도 없이 일자리만 잃은 셈이 되겠군. 그걸 정치적 용어와 정부의 수준으로 바꿔 표현하자면 이런 거야. 만약 우리가 바이러스를 저지할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유일하게 이치에 닿는 일은 바이러스가 휩쓸 만한 땅에 모조리 감자를 심는 거라고 말이야. 하지만 바이러스를 저지할 수 없다는 사실은 과연 어느 단계에서 판정되어야 하는 걸까? 그리고 만약 우리가 잉글랜드의 푸르고 쾌적한 땅을 온통 감자밭으로 바꿔놓은 다음에야 비로소 누군가가 바이러스를 없애는 데 성공한다면 어떨까. 자네가 상상하기에는 그다음 해에 빵 대신 감자를 제공받은 유권자들이 뭐라고 할 것 같아?”
“그들이 뭐라고 말할지는 모르겠지만, 뭐라고 말해야 마땅한지는 확실히 알지. ‘감사합니다, 하느님. 우리도 중국인처럼 서로를 잡아먹어야 하는 상황까지 떨어지지는 않게 해주셔서’라고 말해야겠지.”
--- p.52

“오늘 중으로 런던을 비롯한 모든 인구 밀집 지역의 외곽에 군대가 배치될 거야. 내일 새벽부터는 도로도 모두 차단될 거고.”
존이 말했다. “그 양반이 생각해낼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 그것뿐이라니……. 세상 모든 군대를 다 동원한다 치더라도, 도시 하나가 굶주림의 압력을 못 이기고 사방팔방으로 터져서 흩어지는 걸 막지 못할 텐데. 그 사람은 도대체 그렇게 해서 무슨 이득을 보겠다는 걸까?”
“시간이지. 자신의 두 번째 실천 과제에 대한 준비를 완료하기 위해 필요한 그 귀중한 일용품을 충분히 벌겠다는 거야.”
“그 실천 과제라는 게 뭔데?”
“우선 소도시에는 원자폭탄을 한 개씩, 리버풀과 버밍엄과 글래스고와 리즈 같은 대도시에는 수소폭탄을 한 개씩, 그리고 런던에는 수소폭탄을 두세 개쯤 떨어트리는 거지. 그 정도로 무기를 남용해도 아무 상관은 없을 거야. 어차피 앞으로 한동안은 필요하지도 않을 테니까.”
--- p.92

그는 갑자기 기운이 쭉 빠졌다. 마치 과거의 자신이, 즉 문명인이었던 자신이 갑자기 이 모든 사태에 관해 설명을 요구하고 나선 듯한 기분이었다. 삶이 일정 수준 밑으로 확 가라앉아버린 상황에서, 과연 이런 삶은 계속해서 이어나갈 가치가 있을까? 한때 그들은 거의 4천 년 가까운 계보를 가진 도덕의 세계에 살고 있었다. 그런데 불과 하루 만에 이 모두를 벗어던지고 만 격이었다.
그렇다면 여전히 그걸 고수하는 사람들이, 즉 주위에서 대혼란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여전히 사랑의 문법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할까? 그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설령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결국 죽고 말 것이고, 그 아이들도 함께 죽고 말 것이다. 오래전 그들의 선조들이 로마의 투기장에서 죽고 말았던 것처럼 말이다. 순간 그는 자기도 그렇게 죽을 수 있을 만큼의 신앙이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곧이어 자기가 지도자로서 이끌 고 있는, 그리고 지금은 저기서 잠든 작은 집단을 내려다보자, 이제는 그들의 삶이야말로 그들의 죽음보다 자기에게 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깨달았다.
--- p.193

“유령 열차였어. 갑자기 멀리서 기적 소리가 들린 것 같더라니까. 그러다가 10분쯤 지나니까, 농담이 아니라 멀리서 덜컹거리는 소리까지 들리더라고.”
“진짜 기차였을 수도 있지.” 존이 말했다. “물론 그걸 운행할 사람을 용케 찾아낸 기차가 있다고 치면 말이야. 만약 그렇다면 한밤중에라도 기차를 운행할 수 있겠지. 하지만 현재 상황을 모두 고려해보면,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여.”
“그러니 나로서도 차라리 유령 열차였다고 믿고 싶은 거라고. 시장에 가려는 데일스 주민의 유령을 잔뜩 실은, 또는 유령 석탄이나 유령 광물을 화차에 잔뜩 실은 유령 열차가 페나인 산맥을 넘어갔다고 말이야.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이 철로가 지금처럼 철로다운 상태를 과연 언제까지 유지할까? 한 20년쯤? 아니면 30년쯤? 또 사람들은 옛날에 이런 물건이 있었다는 걸 과연 언제까지 기억할 수 있을까? 이러다가 우리의 증손자들은 옛날에 석탄을 집어 먹고 연기를 뱉어내는 강철 괴물이 있었다는 전설을 듣게 되는 건 아닐까?”
“가서 잠이나 자.” 존이 말했다. “자네의 증손자들에 관해 생각할 시간이라면 앞으로도 충분히 많을 테니까 말이야.”
--- p.226~227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1950년대, 세계는 볏과 식물을 공격해 괴사시키는 ‘충리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 식량 부족으로 인해 중국, 인도, 미얀마 등 아시아 국가에서는 대기근으로 수억에 달하는 인구가 죽음에 이르지만, 미국과 유럽의 국가들은 자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바이러스 치료와 식량 보유고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한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유럽에 상륙하자 그 모든 게 거짓임이 드러나고, 정부를 믿었던 영국인들은 더 큰 혼란에 빠진다. 식량 조절과 소요 사태 진압을 위해 계엄을 선포하는 영국 정부. 존 커스턴스는 런던 봉쇄 직전, 친구 로저와 함께 가족을 데리고 도시를 탈출해 형 데이비드가 기다리는 안전한 북서부로 향한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미래의 격변에서 살아남는 법에 대한 거대한 사고실험. 시대에 앞서 위험을 경고한, 뛰어난 선견지명을 갖춘 작품
_로버트 맥팔레인(작가)

동시대 여러 훌륭한 책들이 비슷한 소재를 다루었지만, 나는 『풀의 죽음』이 그중에서도 특히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_브라이언 올디스(작가)

눈을 뗄 수 없다. 대재앙을 다룬 모든 소설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책
_파이낸셜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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