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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와 공작새

파이와 공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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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544쪽 | 582g | 140*200*35mm
ISBN13 9791162334461
ISBN10 1162334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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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짓을 한 이유가 뭔지 알 것 같네요. 이래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죠? 여기 집주인이니까. 그리고 당신은 영화배우 님이니. 남이 살고 있는 데 함부로 들어와서 음식을 훔쳐 먹어도 된다고 생각한 거군요. 어때요, 내 말이 틀려요? … 나, 사실은 거기 앉아서 당신을 봤어요. 그리고 나중에 들켰을 때는 거짓말하려고도 했죠. 이 집에서 쫓겨날까봐 너무 겁이 나서 내가 어디 있었는지, 그리고 뭘 봤는지 다 아니라고 하려고 했었다고요. … 하지만 이제는 못 참겠네요. 나한테도 사적인 영역이라는 게 있거든요!” --- p.80

테이트가 말했다. “저는 집 안에 들어온 공작새를 쫓아냈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내 말을 절대로 믿지 않을 거예요. 에이미의 아빠가 어떤 놈인지 알려준다 해도 역시 믿지 않을 겁니다. 이미 철석같이 진짜라고 믿고 있는데 제가 어떻게 설득할 수가 있겠습니까? 케이시는 이미 저를 싫어하기로 마음먹었어요. 그걸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 p.150

케이시는 자기도 모르게 그의 어깨를 찰싹 치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러자 또 전기가 온몸에 확 퍼졌다. 그녀는 안전벨트를 풀고서 트럭의 저 끝으로 자리를 옮겼다. 테이트가 말했다. “제길! 피뢰침이라도 하나 사야겠어요. 그래서 당신의 질투심 많은 남자 친구가 도망친 다음에는 어떻게 되었어요?” “질투라뇨? 벤은 질투 같은 건 안 했어요.” “당신은 햇병아리면서 몰락한 레스토랑을 혼자서 도맡아 지금의 명성을 일구어 냈죠. 그리고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나가떨어졌는데도 열흘 동안 세 건의 결혼식을 치러내기까지 했고요. 그 남자가 무슨 법률계의 신동이 아닌 이상에야 질투가 날 수밖에요.” --- p.201

케이시는 돌아서서 오솔길을 따라 집으로 향했다. 돌아가는 발걸음은 무겁고 더뎠다. 지금껏 대체 난 무슨 생각을 했던 거야? 테이트 랜더스는 나랑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이란 말이야. 그 남자는 스포트라이트에 둘러싸여 레드 카펫을 밟으면서 ‘오스카’를 입에 올리는 사람이야. 집에 다 왔을 무렵 케이시는 깨달았다. … 자신과 테이트 랜더스는 예전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절대 ‘진지한 사이’가 될 리 없다는 것이다. 둘의 세상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그녀는 요리사고, 그는 슈퍼스타다. --- p.321

그는 손을 뻗었지만 케이시는 뒷걸음질을 쳤다. “당신, 나를 가지겠다는 결정을 확실히 내린 것 같네요. 그러니까 내 인생 계획까지 짠 거겠죠. 당신이 일을 하며 사는 곳이 내가 가야 하는 곳이라니. 하긴, 내가 진짜 사는 모습은 남들에게 보이기 엄청 창피할 테니까 비밀로 부치는 게 제일 좋겠죠. 하! 아빠랑 형제자매도 밝히지 못하는 삶. 아, 그래요. 전문가가 꾸며 주는 헤어와 메이크업이라면 나도 그리 보기 흉하지는 않을지도요. 당신 같은 꽃미남 옆에 설 수 있을 정도는 될지도.” --- p.381

그는 케이시의 뺨에 손을 대고는 얼굴을 돌려 자신을 바라보게 했다. 진지한 표정이었다. “아카시아, 나는 당신이 정말 좋아요. 당신이 내 겉모습만 보는 게 아니라 내면의 모습도 봐 주는 게 좋다고요. 나는 당신과 함께 있고 싶어요. 내가 어때야 한다는 식으로 날 판단하지 않으니까요. 당신이 보여 주는 삶에 대한 열정도 좋아요.” --- p.441

케이시는 저 유명한 소설의 첫 마디, “재산깨나 있는 독신남이라면 아내가 반드시 필요하기 마련이다”라는 대사를 읊었다. 관객들이 웃자, 그녀는 크게 놀랐다. 수백 명은 족히 되는 사람들 앞에 서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대사를 듣고서 웃는 사람들을 보자 기분이 아주 좋았다.
--- p.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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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주드 데브루는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에서 21세기판 희곡을 새롭게 그려냈다. 로맨틱하고 유쾌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꿈결 같은 스토리의 재구성.” -키커스 리뷰

“제인 오스틴과 주드 데브루, 두 작가의 팬 모두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작품.” -퍼블리셔스 위클리

“주목해야 할 신작! 현대판 『오만과 편견』. 사랑스러운 엘리자베스와 다아시를 연기하는 케이시와 테이트. 둘의 환상적인 케미가 돋보이는 러브 스토리를 읽다 보면 어느덧 마지막 장을 넘기고 있을 것이다.” -RT 북 리뷰

“주드 데브루의 신작이 나왔다. 이제 맛깔 나는 책을 밤새 읽을 일만 남았다.” -『그들만의 축제』 작가 수잔 엘리자베스 필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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