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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동 1

칭동 1

: 황태자의 달 첫 번째 이야기

은태경 | 가하 | 2011년 11월 0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5 리뷰 4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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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1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430쪽 | 440g | 128*188*30mm
ISBN13 9788966470938
ISBN10 896647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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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현은 황태자의 처분만 기다리듯 부동자세를 유지했다. 큰 잘못을 한 건 아니나 잘못이 아예 없다고도 할 수 없어 표정이 잔뜩 굳어진 상태였다.
요 근래 아현은 황태자를 피해 다녔다. 근접호위라는 황태자의 명 탓에 줄기차게 따라다녀야 했지만 록수정의 일 이후 감모로 몸이 허해졌다는 핑계를 대며 숨바꼭질하듯 도망 다녔다.
록수정, 그곳에서 호위의 직분을 망각한 채 벌어졌던 뜨거운 호흡들.
정신없이 빠져들게 한 이는 황태자였으나 그것의 시작과 몰아치는 입술을 거부하지 않은 건 아현 자신이었다. 그녀로서는 꿈과 같은 일이었다. 하지만 있어선 안 될 일이기도 했다. 숨겨왔던 마음이고 앞으로도 밝히지 못할 진심이었다. 그녀조차 자각하지 않으려 애썼던 본심이 터졌고, 흘러버렸다.
하여 무장할 시간이 필요했다. 황태자와 있어도 흔들리지 않을 가면이 절실했다. 첩자라는 위험한 신분도 골치 아픈 마당에 그때 어쩌자고 순응하고 말았던가. 요망한 여인으로서의 욕심을 탓하는 것밖에.
한데 그녀보다 이상한 건 황태자였다. 근접호위를 명할 땐 아현뿐이라 번복하지 못하게 대못을 박더니, 황태자는 지금까지 그녀를 찾지 아니하였다.
막상 그런 태도를 보이니 허무한 건 아현이었고 심지어 서운하기까지 하였다.
“그동안 고생했겠군.”
찻잔을 잠시 입에 물고 떼어낸 유성이 피식거리며 한 말이었다. 마치 아현의 엄청난 마음고생을 안다는 태도였다.
“그만두어라.”
“무슨 말씀이신지…….”
앞뒤 말을 툭 잘라먹고 밑도 끝도 없이 그만두라니. 무엇을 말인가.
“도망 다녀봤자 어차피 여기다.”
아현의 어깨가 움찔하였다.
“도망이라니요? 소신은 전혀 그런 적이 없…….”
“인내심을 시험하지 마라.”
남청색의 어두운 눈이 날카로운 기를 보내자 아현은 더 이상 부정을 주장할 수 없었다.
숨 막히는 적막이 주위를 에워쌌다.
“한 가지 제안을 하지.”
제안이 아니라 명령이겠지. 그녀는 자포자기하며 다음을 기다렸다.
“나의 정인이 되어라.”
“정……인, 이라니요……?”
예상치도 못한 충격과, 이를 아우르는 달콤한 명령에 아현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뒤에 이어지는 부가설명은 그녀를 구름 위에 올려놓았다가 땅에 떨어뜨리는 위력을 휘둘렀다.
참으로 잔인한 황태자다.
“풀이한다면 위장연인이라고 할 수 있겠군.”
유성은 매번 황제가 보내는 여인들에게 장단 맞춰야 하는 상황이 싫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귀찮았다. 눈앞에 적당한 사람이 있는데 굳이 시간과 돈을 쓸 필요가 없지 않나.
게다가 아현은 자신이 의도한 여러 시험을 통과한, 썩 흡족한 상대였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으신지. 신이 아니더라도 대신할 만한 여인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사옵니다.”
“질렸어.”
억양 없는 단조로운 말투에 황태자의 진심이 묻어났다. 말 그대로 지친 듯 피로도 섞여 있었다.
“그런 여인들이야 발에 차일 만큼 많긴 하지. 허나 죄다 황제의 끄나풀, 모두 지겹구나.”
“그렇다면 여인을 아니 들이시는 게…….”
무의식적으로 본심이 나와버렸다. 유성의 한쪽 눈썹이 재미있다는 듯 스윽 올라간다.
“어떻게 쌓은 명성인데 그럴 수야 없지.”
‘역시 위장이었어.’
“하오나 소신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유는?”
“첫째, 사신위에 누를 끼치게 될 것이고, 둘째, 보는 눈들이 좋지 않으며, 셋째, 추문이 일면 전하까지 귀찮아지십니다.”
“내 그에 대한 답을 하지. 첫째, 너 하나로 사신위가 하루아침에 어찌 될 일은 없을 것이고, 둘째, 보는 눈들이야 어차피 색에 빠진 황태자니 그러려니 할 것이며, 셋째, 추문은 지금도 돌고 있는데 무어가 걱정이냐?”
목소리 자체는 전혀 그렇지 않은데 그녀의 착각일지 모르나 왠지 설득하는 어조가 굉장히 부드럽게 느껴졌다. 더구나 냉정하기로 소문난 황태자가 말까지 많았다.
“추문이 돌다니요?”
“모르는가? 근접호위 첫날부터 그러하였는데. 현 사가 밤마다 황태자의 침실을 뜨겁게 데워준다고 말이지.”
순식간에 얼굴이 불타올랐다. 여인이라면 지극히 당연한 반응이었다.
“전 금시초문인지라, 어떻게 그런, 망측한, 소문이…….”
“사소한 일은, 신경 쓸 것 없다.”
어찌 그것이 사소한 일인가! 황태자는 상황을 너무 단순히 보고 있었다.
“다시 생각하여도 아니 될 말씀이십니다.”
“어려워하지 마라. 특별히 다른 요구는 없으니. 넌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똑같이 지내면 돼. 그것만으로도 족하다.”
“지금처럼이라면 왜 굳이 그 말씀을 꺼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빠르든 늦든 소문은 네게도 언젠간 들어가겠지. 그때, 부정만 하지 말라는 뜻이다. 비밀처럼 보일수록 상상력은 무섭게 커지니까.”
아현의 고민은 좀체 끝나지 않았다. 거절하자니 황태자의 눈초리가 ?섭고, 동의하자니 빠져나올 수 없는 늪에 발을 넣은 느낌이고. 하지만 그녀도 알았다. 결국엔 황태자의 뜻을 따르게 되리라는 걸.
“밤 시간만이라도 편하게 쉬고 싶군.”
혼잣말로 중얼거리듯 유성의 입에서 한숨처럼 터진 말이었다.
다른 사신위에 비해 황태자를 오래 보아온 건 아니지만 이렇게 지치고 힘든 모습은 처음 보았다. 아현의 가슴에 안쓰러운 바람이 휑하니 돌았다.
황태자도 사람이었다. 그도 붉은 피를 가진 인간이었던 것이다. 안타까움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아현이 고개를 깊숙이 숙여 부복하였다.
“신, 전하의 뜻을 받들겠나이다.”
그녀를 조용히 내려다보는 유성.
놀랍게도 쓸쓸한 빛을 담은 눈동자가 깜박임 한 번으로 냉정함을 되찾는다. 귀신도 곡할 정도의 탈바꿈이었다.
즐거움을 감춘 삐뚤어진 표정이 더없이 시리고 차갑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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