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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

별들

[ 양장 ] 새움 세계문학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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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3월 0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484g | 129*187*30mm
ISBN13 9791187192862
ISBN10 1187192864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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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네에게 편지를 쓰는 곳이 바로 여기라네. 좋은 햇살에 문을 활짝 열어 놓고, 내 앞에는 언덕 밑까지 예쁜 소나무숲 하나가 내리쬐는 햇빛에 온통 반짝이고 있네.
지평선엔 알피유산맥의 삐쭉빼쭉하고 선명한 봉우리들… 고요하고… 겨우, 멀리 저 멀리엔, 피리 소리, 라벤더꽃 사이 도요새 한 마리, 길 가는 당나귀의 방울 소리, 생생한 빛으로만 아름다운 이 모든 프로방스의 풍경들. ---「정착」중에서

그런데 노새를 몰고 온 사람은 심부름꾼 꼬마 애도 아니었고 나이 든 노라드 아줌마 역시 아니었습니다. 그게… 누가 온 거냐면요… 우리의 아가씨, 세상에 얘들아! 우리의 아가씨께서 몸소 오신 거였어요. 산 위의 공기와 폭우가 내린 뒤의 차가운 기운 때문인지, 잔뜩 상기된 얼굴로, 노새 양옆의 등나무 광주리 가운데 똑바로 앉아 계셨어요. ---「별들」중에서

그리고 우리는 아무 말도 없이 서로의 곁에 앉아 있었습니다. 만약에 당신이 별들이 아름답게 빛나는 밤을 지새운 적이 있다면 우리가 잠을 자야 하는 것으로 아는 그 시간에, 신비로운 또 다른 세계가 고독과 고요 속에서 깨어나는 것을 아실 겁니다. ---「별들」중에서

그 가련한 아들은 이렇게 외친 걸세.
“그녀를 너무 사랑해요. 저는 갑니다…….”
아, 우리들 가슴이 미어진다네. 그렇게 경멸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랑 때문에 죽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좀 지나치지 않은가……. ---「아를의 여인」중에서

꽃무늬 종이 위에 쓴 편지들 뭉치는 전부 이렇게 시작됐네.
‘사랑하는 아빠.’ 그리고 끝에 적힌 서명은 ‘셀린 빅슈. 마리아회 수녀.’였네.
아픈 아이의 질병을 위해 받은, 오래전의 처방전에는 후두염, 경련, 성홍열, 홍역……. (불쌍한 아이. 한 가지도 빼놓지 못했구나!)
그리고 온통 뒤엉킨 노란 말총 같은 것, 두세 움큼이, 여자아이의 모자에서 삐져나온 것처럼, 삐져나온 커다란 봉투가 있었네. 그리고 봉투 위에는, 떨리는 굵은 글씨체로, 그 장님의 글이 쓰여 있었네.
셀린의 머리카락. 5월 13일에 자르다. 아이가 그곳으로 간 날. ---「빅슈의 가방」중에서

상상 속의 이야기인 것 같지만 다른 면에서 보면 이 전설은 진실입니다… 그들의 뇌를 갉아먹으며 사는 것을 강요받는 불쌍한 사람들이 세상에는 많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하찮은 것들을 사기 위해, 그들의 골수와, 그들의 본질을, 고귀한 순금처럼 지불하면서요. 그들에게는 하루하루가 고통이겠지요. 그리고 고통을 참아 내는 것마저도 지쳐 버린다면……. ---「황금 뇌를 가진 남자의 전설」중에서

그리워하게, 그리워해, 불쌍한 녀석! 나로서는 자네를 비웃을 수가 없다네… 자네 북을 단호하게 두들기게 (…) 자네가 자네의 병영에 대해 향수를 느낀다면, 나는 어떨까.
나는 나만의 향수가 없을까? 나의 파리는 자네 경우처럼 여기까지 나를 따라왔다네. 자네는 소나무숲에서 북을 치고 있다네! 나는, 원고를 쓰고 있네… 아! 우리 둘 다, 참 한심한 프로방스 사람들이구만! 저기, 파리의 병영에서, 우리는 우리의 푸르른 알피유산맥과 강렬한 라벤더 꽃향기를 그리워했었지. 지금 여기, 프로방스의 평원에서는, 그 병영을 그리워하고 있다네. 그리고 그것이 상기시키는 모든 것들을 우리는 소중히 여기고 있다네…….
---「병영으로의 향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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