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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페리온의 몰락

히페리온의 몰락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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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744쪽 | 778g | 128*188*40mm
ISBN13 9788932915395
ISBN10 8932915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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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이 사이브리드를 의심하는지 아십니까?」 헌트가 물었다.
내가 말했다. 「네. 프랑켄슈타인 괴물 증후군이죠. 완전한 인간이 아니면서 인간의 모습을 한 모든 것에 대한 공포죠. 그것이 안드로이드가 불법으로 규정된 진짜 이유입니다. 제 생각이지만요.」
헌트가 동의했다. 「으흠. 하지만 사이브리드는 완벽히 인간이지 않나요?」
「유전자로 보면 그렇습니다.」 내가 말했다. 나도 모르게 어머니가 떠올랐다. 어머니가 아팠을 때 곁에서 책을 읽어 주던 일들이 생생히 떠올랐다. 동생 톰이 생각났다. 내가 말했다. 「하지만 사이브리드는 모두 코어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즉, 완벽한 인간이 아니라는 설명에 부합하기도 하지요.」---pp.25~26

모두가 다 함께 시간의 무덤 계곡 입구에 모였다. 브라운 라미아와 마르틴 실레노스는 되도록 많은 배낭과 가방을 메고 걸쳤고, 솔 바인트라우브와 영사와 뒤레 신부는 족장 모임에 참석한 듯한 자세로 조용히 서 있었다. 오후의 첫 그림자가 동쪽으로 계곡을 가로질러 길게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마치 부드럽게 빛나는 시간의 무덤들에 어둠의 손가락을 뻗치는 듯이 보였다.
「이렇게 서로 흩어지는 게 좋은 생각인지 전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영사가 턱을 문지르며 말했다. 날이 매우 더웠다. 땀이 짧고 억센 수염이 난 뺨에 모였다가 목으로 흘러내렸다.
라미아는 어깨를 으쓱했다. 「결국 우리가 한 명씩 슈라이크를 만나게 되리라는 것은 이미 아는 사실이잖아요. 몇 시간 헤어져 있다고 뭐 대수겠어요? 우리에겐 음식이 필요해요. 원하면 세 분 모두 따라오시든지요.」
[……]
영사와 뒤레 신부는 실레노스와 악수했다. 솔은 브라운을 껴안았다. 「조심해서 다녀와요.」 솔이 속삭였다.
라미아는 솔의 수염 난 뺨을 만졌고 잠시 아기 머리에 손을 얹었다가 몸을 돌려 힘찬 걸음으로 계곡을 올라가기 시작했다.---pp.229~230

나는 비틀거리며 뒷걸음질 쳐 의자에 앉았고, 얼굴을 양손에 파묻었다. 나는 흐느끼고 있었다. 왜인지는 나도 몰랐다. 울음이 멈춰지질 않았다.
눈물이 멈춘 뒤에도 나는 오랫동안 그대로 앉아 생각하고 또 옛일을 떠올렸다. 한번은, 아마도 몇 시간이 지난 뒤였던 듯한데, 멀리서 나는 발소리를 들었다. 발소리는 내가 있는 작은 방 밖에서 잠시 공손하게 멈추었다가 다시 작아지며 멀어졌다.
나는 모든 골방의 모든 책들이 한때 내가 표현했던 대로 「신장 5피트인 존 키츠 씨」의 작품들임을 깨달았다. 존 키츠, 폐병 환자였던 이 시인은 자신의 묘비에 다음과 같은 비문만을 남기고 이름은 쓰지 말길 부탁했었다.

여기에 그 이름을 물로 쓴 이가
누워 있노라

나는 굳이 일어나 책을 보거나 읽으려 하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도서관의 정적, 그리고 가죽과 오래된 종이 냄새 속에 홀로 남아, 나의 것이면서 동시에 나의 것이 아닌 신전에 홀로 남아, 나는 눈을 감았다. 나는 자지 않았다. 그러나 꿈을 꾸었다.---pp.391~392

조니는 혼돈 속에서 큰 소리로 계속 이야기를 나눈다.
─ 저희는 이해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답을 얻어야 합니다, 운문.
브라운은 운문의 강렬한 「시선」이 자신에게 꽂힌 것을 느낀다.
[?그대의 느린 시간 육체는 임신했도다?\여기로 옴으로써 유산?/?그대 DNA의 비확장?/?생물학적 기능 부전의 위험을 무릅쓰겠느냐?]
조니는 대답하기 시작하지만, 브라운은 조니의 팔뚝에 손을 올린 뒤 얼굴을 들어 앞에 있는 거대한 것의 위쪽을 본다. 그리고 자신의 답을 말하려 한다.
─ 제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슈라이크가 절 선택했고, 절 만졌고, 그리고 절 조니와 함께 메가스피어로 보냈습니다…. 당신은 AI인가요? 코어의 일원인가요?
[……]
[?그렇도다?/?나는 코어의 운문이니라?/?AI이니라?\?여기 있는 그대의 동료 느린 시간 생명체는 안다?/?기억한다?/?가슴속 깊이 간직하고 있다?\?시간은 짧다\?그대들 중 한 명은 여기서 지금 죽어야 한다?\?그대들 중 한 명은 여기서 지금 배워야 한다?\?그대가 원하는 질문을 하라?]
조니는 브라운의 손을 놓는다. 조니는 이 흔들리고 불안정한 플랫폼, 즉 대화 상대의 손바닥에 바로 선다.
─ 웹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까?
[?웹은 파괴되고 있도다?]
─ 꼭 파괴되어야 합니까?
[?그렇다?]
─ 인류를 구할 방법은 전혀 없습니까?
[?있도다?\ 그대가 보고 있는 이 과정을 거쳐 가능하도다?]
─ 웹을 파괴함으로써요? 슈라이크의 가공할 짓을 통해서요?
[?그렇다?]
---pp.399~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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