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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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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3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145*210*30mm
ISBN13 9788954650335
ISBN10 895465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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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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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눈에 보이는 것을 믿지 말아야 한다고 자신에게 말했다. 허상에 이끌리면 진실을 확인하는 순간 한층 더 깊은 나락에 떨어지게 될 테니.--- p.23

살아남기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자신이 인간임을 어느 정도 포기했다는 뜻이다.--- p.38

인생에서 선택의 순간은 매 순간 단 한 번뿐이며, 그 선택의 옳고 그름은 당장 드러나지 않는다. 흐르는 시간만이 그에 대한 답을 어렴풋이 알 수 있도록 인도해줄 뿐이다.--- p.91

“하지만 얘야, 너도 막상 죽음을 눈앞에 둔 순간과 맞닥뜨리게 된다면 인간이 얼마나 추악한 밑바닥을 드러낼 수 있는지 놀라게 될 거다. 일단 자신의 밑바닥을 목격하게 된 사람은 두 번 다시 예전처럼은 살아갈 수 없게 되지. 그런 순간이 네게는 부디 오지 않기를 바란다.”--- p.97

인간이 타인을 진심으로 사랑하기란 승률 낮은 도박에 뛰어드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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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서사가 나선으로 엇갈리며 이 소설을 끌고 간다. 행성 네이처의 최하층계급 출신 고아 소년이 권력자 후견인을 만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지만 그 타락한 유사 아버지와 오이디푸스적 갈등을 겪다가 살인자가 되고 마는 과정을 따라가는 서사 1(네이처-서사)은 계급사회학적 성장서사이고, 살인죄에 대한 처벌로 네이처에서 추방된 그가 이백 년 만에 무인 행성 루시아에 도착해 토착 생명체와 싸우며 루시아의 비밀과 제 운명의 향방을 알기 위해 고투하는 과정을 그리는 서사 2(루시아-서사)는 생명과학적 생존서사다. 두 서사 나름의 재미를 따라가다보면 독자는 이 소설의 후반부에 이르러 뜻밖의 결말과 만나게 되는데, 저 두 서사가 실은 서로의 거울상임을 뒤늦게 알게 될 때의 짜릿한 충격과 함께, 결국 다음 질문으로의 육박이 이 소설의 진짜 목표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종(種)으로서의 인간이란 무엇이고, 인간다움이란 무엇이며, 인간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또 무엇인가?’ 『첫번째 날』은 이 오래된 질문을 새롭게 던지기 위한 진지하고 야심찬 시도이다.
- 신형철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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