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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 포틀랜드 VERY PORTLAND

베리 포틀랜드 VERY PORTLAND

: 로컬들이 먹고 쇼핑하고 즐겨 찾는 플레이스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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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4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32쪽 | 902g | 170*230*25mm
ISBN13 9791188700103
ISBN10 118870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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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에 살면서 많은 여행자를 만났다. 포틀랜드가 너무 좋아서 한 달을 머물고 6개월 후에 또 찾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3일 만에 싫증을 내고 떠나는 사람도 있었다. 1년을 살기 위해 왔다가 3개월을 겨우 채우고 떠나는 사람이 말했다. “난 포틀랜드가 한국의 제주도인 줄 알았는데 강원도였어. 아무것도 없잖아.”
뉴욕이나 LA,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큰 도시와 비교하자면 포틀랜드는 일단 그 규모부터 작다. 화려하게 반짝이는 빌딩도, 거리를 활보하는 패셔니스타도 없다. 맛있는 레스토랑, 브루어리, 커피 로스터가 많다 한들 큰 도시의 숫자를 따라가지는 못한다. 도시와 사랑에 빠지는 건 한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일과 같아서 좋고 싫음을 나누는 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에 근거하겠지만 자연을 사랑하는 이라면 포틀랜드를 마음에 들어 할 확률이 높아진다.
--- p. 5

포틀랜더로 말하자면 먼저 그 행색부터가 이상하다. 남자들은 머리를 바짝 자르는 대신 수염을 치렁치렁 달고 다니고, 여자들은 무지개 색깔로 염색을 하고 1980년대 할머니들이 쓰고 다녔을 법한 안경을 쓰고 다닌다(물론 웃기려고 그러는 건 아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팔다리에는 타투가 그려져 있는데 레터링 수준이 아닌 큼지막한 그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재미있는 건 껌 좀 씹을 것 같은 인상과는 달리 입을 열었다 하면 세상 친절한 본성이 드러난다는 거다. 하루에 몇 번을 마주쳐도 처음 만난 것처럼 인사를 건네고 길에서 난처한 표정을 짓고 서있기만 해도 먼저 다가와 “뭐 좀 도와줄까?”라고 묻는 사람들이라니.
--- p. 36

‘팜 투 테이블(Farm to Table)’이란 지역 농장에서 생산한 식재료를 중간 상인을 거치지 않고 바로 지역 레스토랑의 테이블 위에 올리는 것을 의미한다. 포틀랜드의 많은 레스토랑이 팜 투 테이블을 실천하고 있는데 그 비결의 주요 배경으로 도시와 농장의 훌륭한 접근성을 들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식재료를 재배했다 해도 거리가 멀어서 쉽고 빠르게 이동할 수 없다면 불가능한 일일 테니 말이다. 물론 그보다 더 중요한 배경은 친환경 식재료에 가치를 두며, 로컬 비지니스를 지지하는 농장, 레스토랑 오너의 건강한 의식이다.
--- p. 174

포틀랜드는 창조적인 도시 문화와 풍요로운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다. 커피숍, 도서관, 마켓 어디를 가든 커다란 나무를 마주할 수 있고 나무 사이를 지나는 다람쥐, 투명한 호수는 포틀랜드의 힙스터, 높이 올라선 빌딩과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주말이면 가방을 둘러메고 가까운 강으로 산으로 떠나는 포틀랜더의 삶에서 알 수 있듯, 다운타운을 조금만 벗어나도 오리건의 대자연이 압도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계절과 날씨, 시간의 변화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얼굴을 드러내 보이는 오리건의 대자연으로 떠나는 날에는 딱히 뭔가를 계획하지 않아도, 비가 온다는 일기 예보를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분명 그 날이기 때문에 가능한 풍경이 펼쳐질 테니 말이다.
--- p.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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