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영혼과 신체의 결합물이 아니라 몸이다. 이성은 감정, 습관과 독립되어 작동하지 않고 얽혀 있다. 인간 존재의 통전성에 대한 존재론적 탐구는 과연 기독교 교육에 무엇을 의미하는가? 제임스 스미스는 이 물음에 하나의 모범 답안을 제시한다. 그는 메를로퐁티의 ‘습관-몸’과 부르디외의 ‘사회적 몸’에서 ‘체현된 교육’의 단서를 발견한다. ‘지성의 성화’가 아니라 ‘습관의 성화’를 말하는 이 책은 결국 ‘통전적 성화’가 무엇인지에 대해 명료하고도 일관성 있는 생각을 제시한다. 기독교를 대지를 경멸하는 종교로 이해했던 니체가 이 책을 읽었더라면 아마도 자신의 생각을 바꾸었을 것이다.
- 김남호 (울산대학교 철학과 교수, 『철학자가 된 셜록 홈즈』 저자)
오랫동안 한국의 여러 복음주의 교회나 선교단체에서는 성경의 가르침이나 신조, 교리 등을 개인에게 주입하면 그 사람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여러 가지 훈련을 실행해 왔다. 하지만 그런 훈련들은 생각을 바꾸기만 하면 신자들의 삶의 양상이 자연스럽게 달라질 것이라는 소박한 주지주의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제임스 스미스는 이런 순진한 생각에 경종을 울리면서 ‘예전적 인간론’이라는 주제 아래 몸의 변혁-이야기-미학적 실천이 통합된 새로운 철학적·신학적 인간학을 제시한다. 이러한 시도는 우리의 삶의 양식을 근본적으로 변혁해 내기 위한 예전적 ‘태도 변경’의 가능성을 이론적으로 제시해 준다는 점에서 무척 유의미하다.
- 김동규 (서강대학교 생명문화연구소 연구원, 『선물과 신비』 저자)
『하나님 나라를 상상하라』에서는 이론에 앞서는 체험, 곧 세계-내-존재인 인간의 근원적 체험과 그 현장인 예배를 주목하면서 기독교, 특별히 개신교 내의 주지주의적 세계관으로 형성된 습관을 개혁하려고 한다. 저자는 우리가 예배에서 재형성되고 파송받아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의 삶을 실천하게 하려는 교육학적·예전적 작업을 시도한다. 열광적 집회도 지적 욕구를 자극하는 세미나도 아닌, 일상적으로 드리는 예배를 통해 삼위 하나님이 자신의 모습을 따라 우리를 빚어내시고 이로 말미암아 세상을 재형성하신다는 제자도를 가르치는 열정적인 작품이다.
- 유해무 (고려신학대학원 교의학 교수,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 저자)
솔직히 말하자. 이 책은 어렵다. 예배가 어떻게 작동하느냐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메를로퐁티와 부르디외를 비롯한 학자들의 이론을 펼쳐 놓는 일은 마치 자동차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아보기 위해 보닛을 열어 보는, 심지어 엔진을 분해해 하나하나 살피는 격이라고 볼 수도 있다. 자동차 공학을 전공하지 않았어도 지금껏 운전을 잘해 왔는데 굳이 엔진의 작동 원리를 알아야 하는지 의문이 들듯, 책을 읽다 보면 난 그저 예배를 ‘더 잘 드리고 싶어’ 책을 집었을 뿐인데 왜 난해한 학자들의 이야기 숲에서 길을 잃고 헤매야 하는지 고민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조금씩 숲의 정취를 느끼며 걷다 보면 군데군데 쉬어가는 곳도 보이며, 마침내 숲의 반대편 끝에 다다르면 그동안 그리스도인을 자처했던 내게 중요한 것이 결여되어 있었음을, 이 지난한 엔진 분해 과정이 무의미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다. 예배를 통해 온 삶에 하나님 나라가 각인되어 지성과 욕망을 아우르는 전인이 주 예수의 제자로 변모하기 원하는 사람에게 일독을 권한다.
- 전성민 (밴쿠버 기독교세계관대학원 학장, 『사사기 어떻게 읽을 것인가』 저자)
『하나님 나라를 상상하라』는 제이미 스미스의 놀라운 책 『하나님 나라를 욕망하라』의 후속작으로 딱 맞는 책이다. 이번 책 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학술적이지만 생생하고 도전적이며, 그러면서도 따뜻한 선언문이자 지침서다. 스미스는 그리스도인들을 예술적이고 상상력 넘치며 실용적인 자원으로 더 깊이 이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마음뿐만 아니라 전 존재를 새롭게 하기 원한다면 이 자원들을 끌어내야 한다.
- 앨런 제이콥스 (베일러 대학교)
제이미 스미스의 대담하고도 창조적인 노력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고무적이다. 그리스도인들, 특별히 개신교인들에게 예배의 중심성을, 특별히 그들의 도덕적 삶에서조차 예배가 중심임을 일깨워 주는 스미스는 우리 경제의 지배적인 힘이 만들어 낸 오류와 거짓으로 점철된 이야기와 예전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바탕으로 교회가 추동하는 예배의 교화를 주장한다. 이 사려 깊은 책은 덕의 습관에 뿌리내린 기독교적 상상력 회복에 제대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 비겐 구로얀 (버지니아 대학교)
이 책은 우리의 사유를 자극하는 생산적 성찰로, 기독교 예배의 실천에 담긴 상상력을 빚어내는 힘에 대해 성찰한다. 스미스는 실천과 지각, 감정, 사유가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 어떻게 십자가 모양으로 빚어질 수 있는지 보여 주며 논증한다. 학문과 학문의 경계를, 학교와 교회 사이를 넘나드는 이상적인 책이다.
- 존 위트블릿 (캘빈 칼리지와 캘빈 신학교, 캘빈기독교예배연구소)
제이미 스미스는 복음이 일차적으로 우리의 두 귀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우리 몸의 모든 움직임 속에서 일어나는 일임을 보여 준다. 이 움직임이 우리를 형성하며, 결국 이 움직임을 통해 우리는 세상을 형성한다. 나는 세속적 예전이 어떻게 우리를 형성하고 왜곡하는지, 기독교 예전이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에 관해 이보다 더 철저하고도 정교한 설명을 보지 못했다. 스미스의 책은 정교하지만 또한 즐거움을 준다. 책에는 위대한 시와 더불어 영화, 소설, 일상의 삶에서 나온 통찰이 가득하다. 스미스는 우리가 어떻게 우리의 자아 전부로 하나님을 만나는지, 하나님은 어떻게 우리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를 때조차도 우리를 이끄시는지 보여 준다.
- 윌리엄 캐버너 (드폴 대학교)
‘예전적 인간론’에 관한 이 놀라울 정도로 풍성하고도 매력적으로 읽히는 책을 통해, 스미스는 인간을 예배하는 동물로 이해할 때 인간 존재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설득력 있게 주장한다. 이는 당장 종교적 형성, 예전, 교육에 관한 실천적 신학의 성찰과 종교란 무엇인지에 관한 철학적 이론화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아울러 이 책에서는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놀라운 방식으로 뒤섞어 매력적이고도 생생한 대화로 발전시킨다. 칼뱅과 프루스트, 메를로퐁티, 아우구스티누스, 웬델 베리, 부르디외,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가 같은 방에서 인간 존재에 관해, 이 존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관해 대화를 서로 나눈다고 상상해 보라!
- 데이비드 켈시 (예일 대학교 신학대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