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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내리는 산장의 살인

별 내리는 산장의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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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1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472쪽 | 440g | 130*190*30mm
ISBN13 9788952763419
ISBN10 895276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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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전까지 텔레비전에 나오던 남자가 몸을 돌려 가즈오와 고사카 부장을 맞이했다. 혼자 앉아 있는데도 꽃미남은 카메라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폼 나게 다리를 꼬고 있었다. 거미처럼 길고 가느다란 다리였다.
“이야, 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모니터로 봤는데 오늘은 한층 멋지시던데요. 정말이지 로맨틱하더라고요. 보고 있는 저희까지 별하늘에 빨려 들어갈 것 같았습니다.”
고사카 부장이 간살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요, 그게 제 일이니까요. 잠깐이나마 여러분을 현세의 잡다한 일에서 해방시켜 혼을 공상의 세계로 놓아주는 것이죠.”
대리석 조각상 같은 꽃미남은 속에서 올라올 정도로 느글거리는 소리를 하더니 하얀 이를 내보이며 웃었다. 한눈에 홀딱 반해버릴 것 같은 미소였다. 메이크업 담당 아가씨의 혼을 쏙 빼놓은 미소다.
“아, 그렇지. 선생님, 얘는 스기시타라고 합니다. 앞으로 선생님의 수습 매니저로 일할 예정이니 잘 부탁드립니다.”
고사카 부장의 소개가 끝난 후 ‘얘’는 고개를 꾸벅 숙였다. 동화 속의 귀공자 같은 꽃미남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이쪽을 바라보았다. 더는 뭐라고 표현할 길 없이 단정한 얼굴을 똑바로 대하고 있자니 가즈오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남자인 가즈오조차 얼굴이 붉어질 것만 같았다. 과연 이러니 여자한테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가슴을 쾅 때렸다. ---pp.32~33

“스기시타 씨, 이 발자국 말인데요. 잘 봐요, 세 줄 있지요.”
호시조노는 차분하고 깊은 멋이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예.”
아까도 본 발자국이다. 발자국 세 줄이 산장과 눈을 쓸어낸 왼편 길을 똑바로 잇고 있었다.
“어느 것이 올 때 생긴 발자국이고, 어느 것이 돌아갈 때 생긴 발자국인지 알겠습니까?”
“아니요. 이래서는 모르겠는데요.”
가즈오는 그렇게 대답했다. 풍화되어 퍼석퍼석해진 발자국은 거의 타원형의 구덩이로밖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크기나 신발의 특징은커녕 앞뒤 구별조차 할 수 없었다. 범인은 아마 아침이 오면 이렇게 되리라는 것을 예상하고서 태연하게 발자국을 남기고 간 것이 틀림없다. 냉정한 녀석이다.
“모르겠다……. 그렇지요. 즉 이것은 우리가 이 참상을 발견하기 훨씬 전에, 그러니까 어젯밤 늦게 생긴 발자국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새 발자국은 더 선명하게 찍혀 있지만 이건 아니에요.”
호시조노는 자신의 장기인, 손가락 하나를 얼굴 앞에다 세워 하늘을 가리키며 겉멋을 잔뜩 부리는 포즈를 취하며 말했다.
“저기, 선생님. 그거, 저랑 둘이서만 있을 때는 그만두시지 않겠습니까? 영업할 필요 없으니까요.”
“어, 무슨 말이지요?”
“아니, 그러니까 그거요.”
가즈오는 하늘로 향한 손가락을 가리키며 말했다. 호시조노는 허둥지둥 손가락을 거두며 쑥스러운 듯이 말했다.
“미안해요. 버릇이라서 나도 모르게.”
“직업병이로군요.”
“그래요. 무심결에 폼을 잡고 말지요.”
---pp.208~209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아홉 명의 등장인물
희생자 둘, 탐정 하나, 조수 하나
남은 건 다섯 명. 범인은 누구일까?


눈 내리는 산장에 사람들이 초대받는다.
별 이야기로 여심을 자극하는 아이돌, UFO 연구가, 인기 여류 작가
그리고 그들의 매니저와 부동산 관계자 등등.
모두 아홉 명이 모여 하룻밤을 보낸 후,
머리를 얻어맞고 로프에 목이 졸려 죽은 시체가 발견된다.
죽은 이가 묵은 산장 근처에 선명히 남겨진 세 줄의 발자국과 미스터리 서클.
폭설로 인해 전화도 전기도 끊겨버린 완벽하게 폐쇄된 공간.
그들은 과연 범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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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본격 미스터리라는 편협한 장르 속에서 걸작이 탄생하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하지만 그 ‘기적’이 지금 이렇게 독자의 눈앞에 있다. 이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니시자와 야스히코 (작가)
전제가 옳다면, 제외하고 남는 건 범인이다. 《별 내리는 산장의 살인》은 이 담백한 명제를 고집한다. 어느 독자의 말처럼 한가운데를 겨냥한 직구, 쳐내느냐 마느냐의 승부인 것이다.
decca (howmystery.com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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