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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령아, 훨훨 날아라

어령아, 훨훨 날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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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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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1년 11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31쪽 | 396g | 150*210*20mm
ISBN13 9788990313430
ISBN10 899031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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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송명애
아들의 뇌수술을 계기로 하나님을 경험했으며, 지적장애 2급인 아들 김어령 군의 예술적 재능을 일찍이 찾아주어 실력있는 첼리스트로 키웠다. 저자는 아들의 삶이 이 땅의 장애인들에게 작은 위로나 소망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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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 년 동안 나는 정말 애절하게 매달렸다. 제발 정상이 되게 해달라고 말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 일 년 동안 기도해 하나님 마음을 누그러뜨리면 어떻게 해서든지 녀석을 정상으로 만들 수 있으리라 여겼다. --- p15

주위에서 내게 요구하는 것들이 많았다. 새벽기도를 안 해서 아이가 낫지 않는다는 둥, 작정 기도를 하라는 둥, 금식기도를 하라는 둥, 정말 아무 생각 없이 툭툭 내뱉는 말이었다. 가장 가까이에 있던 믿음의 어른들, 힘이 되어 주리라 기대했던 분들이 생각 없이 나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정죄했다. 마치 내 아이가 아픈 것이 내 죄 때문인 양 말이다. --- p29

당황스럽고도 황당했다. 목욕하다가 쫓겨나는 신세라니! 장애를 가진 어린아이와 그 엄마인 나를 빗대어 우쭐할 기회를 잡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도 물러설 수 없었다.
“여보세요? 댁에는 소리 안 내는 아이만 있나 보죠? 우리 아이 소리 듣기 싫으시면 독탕으로 가셔야지요.” --- p31

나는 어령이를 귀하게 여겨 주시길 바라는 마음에 선생님께 말했다.
“어령이는 우리 집 보물이에요.”
한번은 특수학급의 다른 엄마에게도 또 그 표현을 쓴 적이 있다. 나중에 그 엄마가 말했다.
“난 어령이 엄마가 보물이라고 하는 걸 ‘고물’로 알아들었어요.”
“…….” --- p80-81

어느 날 저녁이었다. 한번은 나더러 자기 방에서 나가라고 했다 그러더니 찬송가 CD를 틀어놓고 불을 껐다. 잠시 후 어둠 속에서 아이의 어눌한 기도가 흘러나왔다. 주기도문이었다. 그 주기도문은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게 해달라는 어령이 나름의 간구였다. --- p83

드디어 어령이 차례가 왔다. 맙소사! 녀석은 오케스트라 지휘를 놀이하듯 했다. 자신의 손짓에 따라 소리를 내고 표현해 주니 황홀했나 보다. 행복해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 모습에 두어 명의 단원은 결국 웃음을 참지 못했고, 지켜보던 나마저 진땀이 났다. 시험이 끝나자 그제야 어령이는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즐긴 것이 아차 싶었던지 내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어머니.”
“음, 잘했어.” --- p162

“어령아, 연습 너무 힘드니까 첼로 그만두고 공장 다니자. 공장 다니면 돈도 벌고, 연습 안 해도 되잖아. 너 공장에 가도 하나님이 어령이 사랑하는 거 안 변해.”
어느 날엔가 공장 가도 괜찮다는 내 말에 녀석이 이렇게 대답했다.
“하늘나라 가고 싶습니다!”
“…….”
첼로를 못 하느니 하늘나라로 가고 싶다는 말이다.
---p182-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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