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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굴 황제

무굴 황제

: 로마보다 강렬한 인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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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4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22g | 135*200*24mm
ISBN13 9788960764316
ISBN10 896076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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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창업은 길에서 주운 동전처럼 우연히 굴러오지 않았다. 고난과 역경으로 점철된 과거의 편린이 수북하게 깔렸다. 바부르가 가진 힘은 수없이 넘어져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는 감정적 복원력이었다. 거듭되는 시련에도 주눅 들지 않는 야망, 놀라운 내적 탄성이 성공의 동반자였다. ---p.15~16, 바부르

“신이 천국에서 아름다움을 나눠 줄 때 너는 어디에 있었느냐?” “저는 그때 기도실에 있었지요. 허나 신이 용맹과 남성다움을 나눠 줄 때는 천국에 있어서 그것들을 받았습니다.” ---p.98, 아크바르

계절은 그냥 지나가지 않았다. 권력자는 누구나 한 번쯤 지옥을 겪는다지만, 십대 아들의 철 이른 반란은 자한기르에게 큰 충격이었다. ---p.121, 자한기르

샤자한의 아내에 대한 사랑의 눈금은 무덤에 새겨졌다. 아메드나가르에 임시로 묻었던 시신을 야무나 강변으로 옮긴 황제는 아내를 위해 흰 대리석으로 아름다운 무덤을 만들었다. ‘타지마할(선택받은 자의 거처)’이라는 이름을 단 우아한 묘는 덥고 먼지 많은 아그라에서 연 2만 명이 20여 년에 걸쳐 만든 피와 땀의 결정체였다. ---p.179, 샤자한

2015년에는 수도 뉴델리의 ‘아우랑제브 로드’가 수많은 말의 홍수 속에서 떠내려갔다. 그 자리엔 대통령을 지낸 압둘 칼람의 이름이 붙었다. 델리의 연방 정권을 차지한 극우 정당인 인도 인민당(BJP)은 무굴 제국을 인도 역사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외친다. 라지푸트의 후손들은 그보다 한발 앞섰다. 그들은 바부르에게 패하고 아크바르와 결혼 동맹을 맺은 조상들, 즉 을의 시점으로 무굴 제국의 역사를 재서술하기 시작했다. 거기서도 아우랑제브는 힌두교를 억압한 가장 나쁜 이슬람 지배자로 지목되었다. ---p. 212, 아우랑제브

나, 자파르는 얼마나 불운한 사람인가? 사랑하는 조국에 묻힐 두 뼘의 땅도 가지지 못했으니. 1862년 11월, 죽음이 종종걸음으로 황제를 찾았다. 그리고 바하두르 샤를 굴욕의 삶에서 해방하였다. 그가 남긴 시처럼 제국의 마지막 황제는 지상에 두 뼘의 땅도 가지지 못하고 천상으로 올라갔다. 영국은 황제의 시신을 인근에 파묻고 흔적을 없애려고 그 위에 테니스 코트를 만들었다.
---p.278, 황혼의 작은 황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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