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8년 04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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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71쪽 | 376g | 130*188*18mm |
ISBN13 | 9791195592357 |
ISBN10 | 1195592353 |
발행일 | 2018년 04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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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71쪽 | 376g | 130*188*18mm |
ISBN13 | 9791195592357 |
ISBN10 | 1195592353 |
낯선 곳의 공기를 동경하는 편은 아니다. n년차 직장인으로서 몇 달 후의 비행기 티켓이 상시 대기 중이어야 마음이 놓이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너무 낯선 곳으로의 여정보다는 익숙한 곳의 사람들을, 거리를, 음식을 그리워하는 편이어서, 시간과 여유가 생겨 어딘가로 떠날 계획을 세울 때는 결국 몇 번이나 다녀온 곳을 선택하게 된다. 대부분 특별한 계획도 없고, 집이 아닌 곳에서 시간을 낭비하는 게 주목적인, 가끔은 이런걸 여행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싶은 시간들. 그래서 나는 대부분 혼자 떠났다.
동생과는 꽤 친한 편에 속하는 자매인데도, 한번도 같이 여행을 갈 생각을 안 했던 건 둘의 여행 스타일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 애에게는 맛집도, 유명한 여행 스팟에서의 인증샷도 꽤 중요했다. 그래서 여행지도 일정도, 하고 싶은 것이 더 많은 동생에게 맡겨놓고도 내심 불안했다. 내가 지치면 어떻게 하나, 동생이 지루해지면 어쩌지. 동생이 고른 9월의 홋카이도는, 사실 여행지로는 그저 그랬다. 홋카이도라면 우선하는 계절은 누가 뭐래도 겨울, 아니면 라벤더밭이 펼쳐진 여름 풍경이라도 볼 수 있을 때라면 좋았으련만. 어정쩡한 9월의 해는 일찍 떨어졌고, 설상가상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 반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여행에서 그렇게 질색하던 리조트 숙박에, 조식을 꼬박꼬박 챙겨먹는 것의 즐거움을 알았다. 삿포로에 간 이들이 모두 신청한다는 맥주 공장 투어도 신청하고, 오타루 운하의 선술집에서 맛있어 보이는 안주는 다 시켜보는 호사도 누리고, 골목 양쪽으로 늘어선 과자점을 집집마다 들러 양손 가득 달콤한 것들을 들고 돌아왔다. 낯선 곳에서 밤의 거리를 산책할 때 든든한 이가 곁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안심이 되는지, 그 사람이랑 맥주 한 캔을 놓고 밤새도록 이야기하는 게 얼마나 즐거운지, 그 여행에서 모두 알았다. 언제든 또 갈 수 있을 것처럼 말하는 ‘다음 여행’은, 그러나 말처럼 쉽게 오지는 않는다. 그 이후 동생과 단둘만 여행을 갈 기회는 다시 오지 않았다. 그래서 그 때 좀 더 준비를 했다면 훨씬 즐겁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보다는 좀 더 닮은 여행자인 것 같은 최상희, 최민 자매가 펴낸 『홋카이도 반할지도 : 여름의 비에이 겨울의 홋카이도』를 보다 보니 더더욱. 내가 그러했듯이, 아마 동생도 나의 심심한 여행을 별말 없이 따라와 주었을텐데. 그 후로 몇 번 더 홋카이도를 찾아, 이제는 좀 더 익숙해진 이곳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겨울 밤에 대해, 몇 겹의 능선 너머로 펼쳐지는 보랏빛 언덕에 대해, 지금이라면 훨씬 더 잘 보여줄 수 있는데. 그렇다면 필름 카메라로 담은, 부드럽게 뭉개진 화상 위로 닮은듯 다른듯 서 있는 그들처럼, 우리도 이 아름다운 풍경에 좀 더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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