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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거리

적당한 거리

: 너도 나도 상처받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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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4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70g | 140*205*15mm
ISBN13 9791188674138
ISBN10 118867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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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가 힘든 이유는 ‘같이 모드’와 ‘혼자 모드’를 자유자재로 전환하지 못해서이다.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허용할 수 있는 만큼만 자신을 개방하고 나누면 되고, 혼자 있을 때는 사람들 속에서 하지 못했던 것을 자유롭게 누리면 된다. 누군가와 같이 있으면 불편하고 혼자 있으면 외로운 당신에게 상담가로서 해줄 수 있는 말은, 누구나 조금씩은 사람들 속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민감한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조금 더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 p. 23

우리는 관계 속에서 사랑하고 상처받고 실망하고 또다시 관계 맺기를 반복한다. 인간은 살아 있는 한 누군가와 관계를 맺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복잡한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정신건강을 지킬 수 있을 정도의 인간관계이다. 나와 관계를 맺는 모든 사람을 이해한다면 갈등의 소재가 생기지 않겠지만 그것은 비현실적인 일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타인과의 적당한 거리 유지와 관계 속에서 나를 지켜나가는 것이다.
--- p. 42

나는 상담을 시작하기 전에 내담자(상담받는 사람)를 조용히 기다리며 나만의 의식(?)을 치르곤 하는데, 그중 하나는 ‘나는 당신을 모릅니다’를 속으로 되뇌는 것이다. 누가 보면 상담자가 어떻게 내담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냐며 무책임하다고 혀를 내두를 수도 있다. 하지만 ‘I don’t know you’는 ‘나는 당신을 모른다’는 뜻뿐만 아니라 ‘나는 당신을 더 알고 싶어요’라는 뜻을 담고 있기도 하다.
--- p. 68

사람의 마음을 연구하며 내가 통찰한 것은, 변화란 타인이 부여해준 거짓 자기를 하나씩 벗고 참자기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으로 살아가지 못해 우울증이나 불안과 같은 심리적 증상을 겪는다. 요즘 자기계발서 시장에서는 ‘나다운 삶’, ‘나답게 사는 것’이 화두이다. 하지만 나다운 삶은 결국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서 시작해야 하는데 개인의 감정이나 욕구가 억압되어온 사회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 p.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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