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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왼발잡이 토끼의 무덤

어느 왼발잡이 토끼의 무덤

: 청년 전태일을 키워드로 한 소설가 15인의 짧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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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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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1년 11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32g | 140*210*20mm
ISBN13 9788966550029
ISBN10 896655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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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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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경은
2005년 『실천문학』 신인문학상에 단편소설 「절연구간 건너기」가 당선되며 등단했다. 현재 인하대 한국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저자 : 한상준
1955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났다. 1994년 『삶, 사회 그리고 문학』에 「해리댁의 忘祭」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작품집으로 『오래된 잉태』 『강진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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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사람이 바꾼다. 전태일 열사가 참혹했던 노동자들의 삶을 바꾸고, 사람을 나사못 동강이쯤으로 여기던 일터를 바꾸고,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세상으로 바꾸었듯이 지금도 수많은 전태일들이 바위 같은 세상과 물 같은 세월과 싸우고 있다.

전태일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그가 불살라 얻은 권리 위에서 잠든 세상은 누구의 것인가. 그가 바꾸어놓은 세상이 거저 찾아온 것이 아니며, 그가 세상에 남긴 것이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듯이 우리는 오늘도 싸워야 한다. 싸우지 않고 얻는 것은 구걸이며 모독일 뿐이다. 권리는 구걸해서 얻는 것이 아니라 싸워서 얻는 것이며, 분노는 싸우는 이들의 힘이다.

전태일이 스스로를 불살라 얻은 세상에서 글 쓰는 이들이 할 일은 무엇인가. 또 다른 전태일들의 외침을 받아 적는다. 더 이상 전태일 같은 사람이 없는 세상. 그렇게 까맣게 잊혀서 그를 피 맺힌 가슴으로 불러내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꿈꾼다. 까만 씨앗처럼 어두운 지층 속에서 꿈꾸는 세상의 개화를…….

그 꿈이 있는 한 전태일은 도처에 살아 있다.

---여러 작가들을 대신하여 이시백

우리는 물론 이 무덤의 소유권은 끝내 인수하지 못했습니다. 헌법재판소에서도 마지막 남은 이 0.7평 공간은 마지막까지 자기 존재의 의미를 추구하며 싸운 이 토끼의 ‘소유’라는 걸 인정해주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누구입니까? 우리는 이 토끼 무덤 주변을 빙 둘러 놀랄 만한 엔터모뉴멘트, 즉 오락기념물 지역으로 개발할 예정입니다. 보라, 여기 위대한 토끼가 잠들다. 날로 물질문명에 찌들어가는 현생인류의 영혼을 안타깝게 생각하여 목숨까지 바쳐가며 싸운 왼발잡이 토끼, 그가 있어 우리는 행복한 공생의 추억을 지닐 수 있게 되었노라. 만국의 토끼여, 단결하라! 단결하여 추억하라! 사실 실컷 추억하라고 하죠, 뭐. 추억하는 데 뭐 우리 돈이 듭니까. 걔네들 돈이 드는 거지, 큭! 안습, 큭! 아, 고맙습니다. 자꾸 고맙습니다. 토끼만이 아니죠. 눈앞에 벌써 전 세계 아이들이 부모 손을 끌고 달려오는 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엄마, 우리도 그 토끼 보러 가요. 슬픈 토끼, 슬픈 종족, 슬픈 추억!---김남일 「어느 왼발잡이 토끼의 무덤」 중에서

설립자 겸 초대 이사장은 칠순 나이가 되었으며 장성한 자식들은 교장 자리와 이사장 자리를 요구하고 있다. 전교조 출신 교사들은 10년이 지나자 정말이지 대학 교수처럼 되어버렸다. 불성실한 대학 교수처럼! 혈기 방자하며 헌신적이던 이십대 청년 교사들은 불혹도 못되어 벌써 늙은 ‘꼰대’가 돼버렸다. 설립자가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던 행정실 사람들도 비리에 익숙해지고 말았다. 가난하거나 불우하지도 않은데 입학하는 학생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얘기를 해야 독자들은 즐거워할 테다. 서로 싸우고 배신하고 뒤통수 치고 음모를 꾸미고 아옹다옹하고 매수하고 삼각관계 이상의 불륜 로맨스가 있고……. 다 있다. 걱정 마시고 기대하시라. 본격적인 이야기는 설립자의 큰아들이 2대 이사장에 오르면서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바꿔나가는 소란으로부터 시작된다.---김종광 「태일돌멩」 중에서

형은 정말 대단한 게으름뱅이예요. 말도 하기 싫어하거든요. 원하는 게 있으면 손가락을 까딱대지요. 이젠 하도 익숙해서 형이 뭘 원하는지 손짓만 보고도 알아요. 원래 말은 했어요. 작년 이맘때 형이 병원에서 집으로 실려 왔던 무렵에는요. 나는 형을 좀 혼내고 싶었어요. 엄마 말을 듣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니 이 꼴이 아니냐구요. 형한테 물었어요. 선생님도 자주 그러시잖아요. 커서 뭐가 될 거냐고. 나도 그렇게 물었죠. 형은 물고기처럼 웃었어요. 누운 꼴도 꼭 파닥대는 물고기 같았으니까요. 소리 없이 입을 뻐끔대더니 한다는 말이 글쎄 노동자라는 거예요. 기가 막혔어요. 뭐가 됐느냐고 물은 게 아니었는데. 선생님도 노동자가 뭔지 아시죠. 나는 노동자가 되고 싶지 않아요. 선생님도 노동자라구요? 거짓말하지 마세요. 선생님은 아니잖아요. 나도 알아요. 노동자는 더러워요. 늘 땀 냄새가 나요. 역겨운 냄새가 나요. 집에 오면 빈둥대요. 돈돈 못 벌구요. 싸움이나 하다 병원에 가구요. 선생님도 그러세요? 아니잖아요. 선생님도 노동자 맞다구요? 그럼 난 선생님은 안 될래요. 사장님이 될 거예요. 나는 좋은 사장님이 될 수 있어요. 형 같은 게으름뱅이를 일 잘하는 일꾼으로 만들 수 있어요. 선생님도 내가 좋은 반장이라고 하셨잖아요. 나 때문에 우리 반이 부지런한 반이 되었다구요.---손홍규 「게으름뱅이 형」 중에서

일을 못한 지는 6개월이 지났다. 심지어 식당 주방에서 설거지를 할 때도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통증 때문에 일주일 이상을 버틸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다섯 명의 동생들이 부지런히 커가고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패도 롱은 쥘 수 없다. 다시 농사를 지을 만한 몸이 아니었고 동생들의 신분 상승을 보장해줄 돈은 이제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그는 동생들에게 가장이 아니라 짐이 될 터였다.
조명이 꺼진다. 이제, 무대를 내려갈 시간이다.
롱은 의자에서 일어나 티켓을 끊고 서울이라는 기차에 오른다. 1등칸과 2등칸, 식당칸과 화장실을 모두 지나간다. 기차의 끝과 끝을 모두 돌며 샅샅이 살펴봤지만 롱의 티켓에 찍힌 좌석은 없다. 롱은 검표원의 눈을 피해 칸과 칸 사이의 통로 구석에 기대선다. 기차 창문 밖으로 서울이, 롱의 꿈이 스쳐간다. 언제나 필요 이상의 고독을 배우게 했던 서울에서의 삶 자체가 롱에겐 환부 없는 통증이었다. 이 기차가 어디로 가는지, 롱은 모른다.
---조해진 「서울, 기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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