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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세상을 위한 송자 총장의 제언

송자 | 올림 | 2011년 12월 0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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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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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1년 1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55쪽 | 459g | 152*225*20mm
ISBN13 9788993027266
ISBN10 8993027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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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송자
그에게는 총장이라는 호칭이 가장 자연스럽다. 연세대와 명지대, 그리고 한국사이버대학에서 10년 남짓 총장으로 활동하다 보니 한때 ‘직업’이 총장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였으니까. 대한민국의 대학총장은 송자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그는 근엄한 표정으로 무게나 잡는 총장이 아니었다. 그는 정치인들을 제치고 신문 동정란에 가장 많이 이름이 오르내릴 정도로 부지런히 뛰어다닌 대한민국 최초의 세일즈총장, CEO 총장이다. 국내 최초로 대학에 입학관리처와 대외협력처를 신설하고 신체검사를 없앴으며 농촌학생 선발제로를 도입했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 말이 있지만, 그는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그는 늘 변화를 몰고 다닌다. 욕을 먹더라도 할 일은 한다. 연세대 총장 시절 직원들은 “학교가 아니라 회사에 출근하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교수사회의 거센 반발을 무릅쓰고 교수평가제를 도입했으며, 80년대에는 대한민국에서 은행과 대학이 망할 때 나라가 발전한다고 설파했다.

이쯤 되면 사람들은 그에게서 억센 투사를 연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는 한지붕 밑에 살면서도 매일 아내와 통화하느라 아직도 연인 사이냐고 친구들에게 놀림 받는 남자이며, 두 딸에게는 다정다감한 아빠이고, 다섯 손자손녀에게는 자상한 할아버지이며, 교수 시절에는 시위하다 강제 입대한 학생을 강원도까지 찾아가서 말없이 등을 두드려준 가슴 따뜻한 선생님이다. 경영학박사인 그는 계산을 잘 할 줄 모른다. 그는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유학 보내준 모교 총장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따낸 미국 대학의 종신교수직을 버리고 한국에 돌아온 사람이다. 취미라고는 오로지 ‘배워서 남 주는’ 일밖에 없는 단조로운 삶이지만, 늘 싱글벙글이다. 고희를 훨씬 넘긴 지금도 그는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사람들도 그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빈곤층 어린이를 돕는 사회복지법인인 아이들과미래 이사장으로, 명지학원 이사장으로, 월드비전 국제이사로 국내외에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홍모수민장학재단을 설립,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교육은 배운 것을 나누는 것’이라는 그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평생 나누면서 살아온 사람이다. 스무 살 무렵 교회학교 교사로 출발한 이후 교수, 총장, 장관, 기업체 회장에 이르기까지 그의 활동은 모두 교육과 관련된 것이었다. 더 많이 나눔으로써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그는 지금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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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이 되면서 나는 연세 가족들과 온 국민에게 연세대학교를 위기에서 끌어내어 세계적인 대학으로 만드는 데 길을 놓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내가 모든 것을 다 이루지는 못할지라도 내 뒤에 오시는 후배 총장님들이 꼭 이룰 수 있도록 길을 놓는 세례 요한 같은 총장이 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러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의 생활 전부를 섬기는 자세로 만들자고 다짐했습니다. ---p.18

나의 대학 4년은 강의실과 도서관, 대학 채플 그리고 아현중앙감리교회에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입학하자마자 나는 강의 시간표를 다른 학생들과는 다르게 짰습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강의 시간표에 듣고 싶은 모든 과목을 빽빽이 적어 넣었습니다. 물론 도강이나 청강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p.30

‘갈 것인가 말 것인가.’
다시금 지난날 백 총장과 한 약속이 생각났습니다. 군 복무 시절 가르쳤던 63학번들의 귀국 요청도 되새겼습니다. 며칠 밤을 꼬박 세워가며 고민한 끝에 마침내 결심을 굳혔습니다.
‘그래 돌아가자. 내가 처음 미국에 건너올 때 조국을 위해 그리고 모교를 위해 일하겠노라고 각서를 쓰지 않았던가. 목사님 앞에서도 서약을 했다. 내가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신앙적 양심 때문이다. 바로 이 길이 하나님이 바라시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제 내 나이 마흔을 눈앞에 두고 있다. 처음의 결심을 실행에 옮길 때다. 돌아가자. 지금이야말로 돌아갈 때다.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갈 수 없다.’ ---p.51

국내 최초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학교채를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연세사랑 저금통’을 들고 전 세계를 누볐습니다. 연세대 동문 20명 이상이 모여 살고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갔습니다. 아마 아프리카만 빼고는 안 가본 데가 없을 것입니다. 이때 ‘저금통 총장’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p.58

1992년 8월 1일 총장으로 취임한 뒤 나는 남몰래 ‘총장의 기도문’이란 것을 만들었습니다. 총장으로서 해야 할 바를 나름대로 정리한 이 기도문을 나는 책상 둘째 서랍에 소중히 간직하면서 틈날 때마다 꺼내어 묵상하곤 했습니다. ---p.70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도 부끄럽습니다. 나는 과연 하나님의 기준에 적합한 사랑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 나는 종종 아내와 더 늦기 전에 하나님의 기준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사랑을 베풀며 살자는 다짐을 하곤 합니다. 그리고 그 약속이 말로만 끝나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도와주시기를 기도합니다. ---p.80

착한 사람을 만드는 ‘착한 교육’과 똑똑한 사람을 만드는 ‘똑똑이 교육’, 이 두 가지 교육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반드시 착한 교육을 먼저 한 다음에 똑똑이 교육으로 넘어가는 것이 옳습니다. 똑똑이 교육은 언제든지 가능하지만 착한 교육은 어렸을 때 하지 않으면 효과를 보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는 그 순서가 바뀌었습니다. 학부모들은 오로지 똑똑이 교육에만 관심을 쏟습니다. 목표는 아이들이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회사 취직하는 것’입니다. 착한 교육은 소홀히 하거나 뒤로 미룹니다. 시시때때로 ‘인성 교육’ ‘전인 교육’을 부르짖는 학교는 어떤가요. 학교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앞뒤가 완전히 바뀐 것입니다. ---p.93

유아기야말로 자상하면서도 엄하게 단련시키고, 자아가 싹트기 시작하는 3세 이후에는 차츰 아이의 의사를 존중해야 하는 것입니다. 부모의 간섭은, 극단적으로 말하면 유치원 들어가기 전에 끝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이가 유치원에 갈 때쯤 해서 여러 가지 간섭을 합니다. 이렇게 되면 아이의 재능을 죽이고 반항심을 심어주는 부정적인 효과밖에 낳지 못합니다. ---p.105

창의성은 탄탄한 기본 지식이 바탕이 되었을 때 비로소 나타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여기저기에서 하도 ‘창의력’ ‘창의성’을 외쳐대니 기본적인 지식보다는 엉뚱한 생각, 동떨어진 생각을 하는 것이 최고인 양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잘못된 생각입니다. ---p.114

학교 공부 잘해서 세계에 이름을 떨친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김연아, 박세리, 정경화, 정명훈이 공부 잘해서 유명해졌습니까? 국영수 공부 잘해서 이름을 떨친 사람을 굳이 꼽자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정도 아닐까요? 공부 아닌 분야에서 한 가지라도 똑 부러진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많이 나와야 합니다. ---p.118

연세대 총장 시절에 우리가 왜 하버드보다 못한가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차이점은 바로 누구를 가르치고, 누가 가르치고, 무엇을 가르치고, 어떻게 가르치느냐에 대한 선택권을 누가 가지고 있느냐였습니다. ---p.130

비장애인들이 편견을 버려야 하는 것처럼 장애인도 편견을 버려야 합니다. 어떤 특혜를 바라서는 안 됩니다. 끊임없이 지도자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비장애인도 어느 부분에서 약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들이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듯 장애인은 자신의 장애를 이겨내는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p.155

다원화 사회를 사는 삶의 지혜를 한마디로 말하면 더불어 살 줄 아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벌써 100만이 넘는 다른 민족이 들어와 살고 있다고 합니다. 옛날처럼 단일민족이라는 용어는 이제 별 의미 없는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다원화되어 가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다수도 소수도 불편함이 없이 더불어 살 수 있을 때 우리나라는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p.161

사마리아인은 주막 주인에게 돈을 주며 어려운 사람을 돌보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필요하면 더 주겠다는 약속까지 하면서 말입니다. 능력이 없으면 이 약속은 거짓말이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분명히 이 사마리아인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사업을 벌여 부를 축적할 것입니다. 또 축적한 부를 함부로 사용하지 않고 저축해서 신용을 지킬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은 어려운 사람을 돌봐주는 데 사용합니다. 이런 착한 사마리아인이 이 땅에 많이 배출될 수 있어야 합니다. ---p.166~167

자본주의를 지켜주는 것은 국가가 아니라 시민 자신이며, 시민이 나눔의 문화를 외면하면 자본주의는 뿌리부터 흔들린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자본주의의 꽃을 피우려면 우리는 나누는 시민 문화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나누는 문화를 정착시키려면 교육을 통해 봉사할 줄 아는 사람을 길러야 합니다. 진정한 삶의 의미를 가르치고 그에 따른 삶의 방법, 철학을 가르쳐야 합니다. ---p.170~171

전 세계 대형 교회 50개 중 절반, 초대형 교회 10개 중 5개가 서울에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전 세계가 인정하는 훌륭한 한국인 봉사자나 기독교 사상가의 숫자는 미미하기 그지없습니다. 우리나라는 기독교인은 많지만 신앙이 생활화된 진실한 기독교인은 별로 많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종교인은 많은데 신앙인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지요. 나는 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나라 기독교인들이 믿음을 실천에 옮기는 진정한 신앙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p.175

성숙한 정치에서는 서로 설득하고 설득당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멋이 있고 감동이 있습니다. 몸싸움은 격투기 선수에게 맡기면 됩니다. 굳이 국회의원들이 앞장서서 격투기를 선보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국회는 툭하면 폭력입니다. 오죽하면 미국의 한 외교 전문지가 난투극 분야에서는 대한민국 국회가 세계 최고라고 손꼽았겠습니까. ---p.185~186

내가 매일같이 즐겨 읽는 책은 성경입니다. 그리고 논어도 곁에 두고 있습니다. 성경은 나에게 삶의 지혜와 목표를 세우는 주춧돌 역할을 해줍니다. 살다 보면 좋은 날보다는 어려운 날이 더 많습니다. 성경은 우리가 어떻게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웃을 섬기며, 뜻있고 보람 있는 삶을 살 수 있는지를 가르쳐줍니다. 그리고 삶을 적극적으로 긍정적으로 살게 합니다. 의사 결정을 할 시점이나 어려운 일에 봉착했을 때 성경은 언제나 나의 든든한 지침서이자 후원자가 되어줍니다. 성경이 사랑의 마음을 심어준다면 논어는 지혜의 보고 같은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나는 삶의 양식은 성서와 논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p.222~223

‘경영자의 시대’라는 말을 흔히 듣게 됩니다. 경영자가 으뜸으로 군림하는 시대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경영자가 할 일이 가장 많고 책임도 막중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사명을 감당하려면 경영자가 ‘직원의, 직원에 의한, 직원을 위한’ 경영을 토착화시켜야 합니다. 이러한 이념을 실현시키는 경영자만이 존경받는 경영자가 될 것입니다. ---p.231

아무리 자본주의가 자유와 부를 많이 가져다준다고 해도 이 제도의 혜택을 받는 사람이 한정되어 있다고 한다면 언젠가는 이 제도도 도태되고 말 것입니다. 요컨대 자본주의를 존속시키려면 그 혜택을 받는 사람이 많아져야 합니다. 즉 중산층을 두텁게 만들어야 하고, 이 중산층은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선진국의 경우 몇 명의 부자가 큰돈을 기부하지만 총액으로 보면 중산층이 기부하는 돈의 액수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합니다. 이러한 문화가 계속 이어지고 발전될 때 자본주의는 오랜 세월 지속될 수 있을 것입니다.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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