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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도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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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468g | 128*188*30mm
ISBN13 9788932915418
ISBN10 8932915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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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는 커다란 토트백을 어깨에 메고 있었다. 가방 모양이 단단하게 잡힌 걸로 보아, 그 백은 옷으로 가득 찬 게 틀림없었다. 나는 클로드를 밤샘 파티에 초대한 기억이 없었다.
클로드는 진지하지만 왠지 불쾌한 모습으로 들어왔다. 클로드는 전에 이 집에 와보았지만 자주 오지는 않았다. 클로드는 부엌을 둘러보았다. 옛날 부엌이 타버렸기 때문에 우리 집 부엌을 새로 지었다. 그래서 번쩍거리는 가전제품을 새로 들였고 모든 것이 여전히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이었다.
「수키, 더 이상 나 혼자 우리 집에 못 있겠어. 얼마 동안 함께 지낼 수 있을까, 동생?」
내가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클로드가 알아차리기 전에 벌어진 입을 다물려고 했다. 첫째, 클로드가 도움이 필요하다고 고백했다는 것. 둘째, 내게 그런 고백을 했다는 것. 셋째, 보통 때는 딱정벌레 수준으로 생각하는 나와 같은 집에서 머물겠다는 것. 나는 인간이고 여자였다. 그래서 클로드의 눈에는 투 스트라이크를 이미 먹고 들어가는 타자와 같았다. 게다가 클로딘이 나를 지키다가 죽었다는 커다란 문제도 있었다.
「클로드. 앉아 봐. 뭐가 문제야?」
나는 동정적인 모습을 지으려고 하며 말했다. 그러나 엽총을 흘끗 보자 그것이 손 닿는 곳에 있다는 사실이 이유 없이 기뻤다. ---pp.73~74

「또 찾아낸 게 있나요?」
나는 약간 뒤로 물러섰다. 하이디가 내 뒤에 헌터가 있는 것을 보고 말을 순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둘 다 내가 너희 집 안에서 냄새 맡았던 요정이 아니야.」
좋은 소식이 아니었다.
「물론, 늑대 인간 냄새를 많이 맡았지. 뱀파이어 냄새도 하나 맡았는데, 빌 콤프턴일 거야. 한 번밖에 빌을 본 적이 없긴 하지만. 오래된 〈잔해〉가 하나 있어. 너희 집 정동쪽 냇물 옆 공터에 새 잔해도 하나 파묻혀 있어. 야생 자두나무가 있는 공터 말이야.」
어느 것도 마음이 놓이는 소식이 아니었다. 오래된 「잔해>라. 음, 예상했던 일이고 누군지도 알고 있었다(잠시 에릭이 내 땅에 데비를 파묻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숲 속을 걸어 다니는 뱀파이어가 빌이라면 그건 괜찮았다… 빌이 새 삶을 건설하려는 대신 밤 내내 생각만 곱씹고 돌아다니는 건지 걱정은 되었지만.
진짜 문제는 새 시체였다. 바심은 그 일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난 이틀 밤 사이에 누군가 내 땅에 시체를 하나 더 파묻은 걸까, 아니면 바심이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자기 목록에서 그 시체는 제외한 걸까? ---pp.168~169

나는 바닥에 주저앉아 머리 양쪽에 손을 댔다. 머리가 등골에서 떨어져 나갈 것 같았다. 내가 흐느끼자 에릭이 셔츠를 떨어뜨렸다.
「무슨 일인지 말해 줄 수 있어?」
에릭이 내 옆 마룻바닥에 주저앉으며 물었다.
「누가 오고 있어요. 기분이 아주 이상해요. 누가 오고 있어요. 거의 다 왔어요. 당신 피를 가진 사람이에요.」
전에도 이렇게 똑같이 이상한 기분을 아주 희미하게 느껴본 적이 있었다. 빌을 만든 자인 로레나와 마주쳤을 때였다. 나는 빌과 피의 유대가 이어져 있지 않았다. 최소한 에릭과 이어진 것만큼 구속력은 없었다.
에릭은 눈 깜박할 사이에 일어서 가슴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를 냈다. 에릭은 손마디가 하얗게 될 정도로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나는 침대에 몸을 대고 웅크렸고, 에릭은 열린 창문을 막아섰다. 눈 깜박할 사이에 누군가가 바로 바깥에 와 있었다.
「아피우스 리비우스 오켈라. 백 년 만이군요.」
에릭이 말했다.
맙소사. 에릭을 만든 자였다.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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