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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

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

: 마르크스에게서 20대의 열정을 배우다

리뷰 총점8.4 리뷰 5건 | 판매지수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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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2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312g | 142*200*20mm
ISBN13 9788990809407
ISBN10 8990809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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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시카와 야스히로
1957년 출생. 리쓰메이칸 대학 2부 경제학부, 교토대학 대학원 경제학연구과를 졸업했다. 전공은 경제이론이고 현재 고베여학원 대학 문학부 교수이다. 지은 책으로『현대를 탐구하는 경제학』『패권 없는 세계를 위해』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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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란 마르크스를 읽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일본에서는 오랫동안 하나의 상식으로 통했습니다. 마르크스를 읽고, 마르크스의 가르침을 실천하고자 하는 것은 ‘어린애가 어른이 되는’ 방법으로서 가장 성공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젊은이들이 마르크스를 읽지 않게 되고 나서부터 눈에 띄게 ‘성숙한 어른’이 줄었습니다. 나는 이 두 가지 현상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다고 봅니다. (……) 그래서 저는 ‘청년이여, (다시 한 번) 마르크스를 읽자’는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그것은 그들을 향해 ‘어른이 되는 길을 찾아내기를 바란다’는 말과 거의 같은 뜻이니까요.

공산주의자 동맹은 사실상 세계 최초의 공산당에 해당하므로,『공산당 선언』은 세계 최초의 공산당 강령인 셈이겠지요. (……)『공산당 선언』이란 공산주의자가 동맹에 참가하는 구성원들에게, “여러분, 지금 이 사회에는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개혁 운동을 벌여나갑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이런 방법으로 활동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는 이야기를 정리해 문서화한 글입니다.

마르크스는 현대 경제나 정치, 여성의 지위나 가족, 저출산 문제 같은 사회적 문제를 생각하는 데 중요한 힌트를 제공해주지요. 현대 사회의 문제를 해명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현재적인 사안에 개입하는 수밖에 없으니까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무엇보다도 ‘엉덩이가 들썩이는 ’ 느낌을 경험해보길 바란다는 것입니다. 지적 고양감이라고 해도 좋겠죠. 어떤 계기를 통해 두뇌가 빙그르르 가속도로 돌기 시작해 그때까지 여기저기 나뒹굴던 퍼즐 조각이 딱딱 들어맞을 때처럼, 갑자기 머릿속이 후끈 달아오를 때가 있잖아요. 나는 그런 상태를 ‘아카데믹 하이academic high‘라고 부르곤 하는데, 그런 느낌을 젊은이들이 쪼끔이라도 피부로 실감하면 좋을 것 같아요. (……) 레비스트로스는 논문을 쓰기 전에 반드시 책장에서 마르크스 책을 꺼내들고 아무 데나 펼쳐서 읽는다고 하네요. (……) 마르크스 책을 읽으면 머릿속의 안개가 싹 걷히는 기분이라는군요.

정의롭고 공정한 세계를 위한 싸움을 앞두고 기본적인 마음가짐으로서 ‘단결’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나는 마르크스가 위대하다고 느껴요. 마르크스의 뒤를 이어 수많은 사람이 그의 이름을 내걸고 ‘혁명’ 투쟁을 전개해왔지요. 하지만 그들 ‘혁명가’의 매니페스토 대부분에는 마지막 맺음말에 그다지 따뜻함이 깃들어 있지 않아요. 참된 혁명의 선언은 ‘미움’이나 ‘파괴’를 부추기는 말이 아니라 ‘우애’를 담은 말로 끝맺지 않으면 안 돼요. 이렇게 아주 인간적인 자세를 보여주었다는 것만으로도 마르크스는 19~20세기에 출현한 무수한 혁명가들보다 탁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르크스는 농민이 자신의 경작지 주변의 산이나 숲에서 마른 나뭇가지를 줍는 것을 프로이센 정부가 ‘절도’로 취급한 문제, 또는 정부가 포도 재배 농민에게 막대한 세금을 부과하는 문제와 부딪혀요. 철학이나 역사, 법률 문제에는 자신이 있던 마르크스지만 서민의 구체적인 경제생활을 검토하기는 처음이었지요. 후일에 그 시절을 떠올리고는 이렇게 적고 있군요. “이런 일이 내가 경제 관계에 매달리게 된 최초의 계기가 되었다.”

마르크스는 “우리를 소외된 노동으로부터 해방시키자”고 주장한 것이 아니랍니다. “그들을 소외된 노동에서 해방시키는 것은 우리의 임무”라고 주장한 것이지요. 이렇게 윤리성이 높다는 점 때문에 나는 마르크스주의가 역사의 풍상을 견디며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젊은이들이 마르크스를 읽을 때 ‘소외된 노동’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의 열의를 꼭 느꼈으면 좋겠군요. (……) 한 사람의 청년이 ‘인간적으로 산다는 것은 어떻게 사는 것일까’ 하는 물음을 부여잡고, 당시의 사상이나 학문을 섭렵하면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면서 전력을 다해 ‘자신의 언어, 자신의 사상’을 세워나가는 일, 그 속에 깔려 있는 절박한 심정을 오늘날의 젊은이들도 공감했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나는 젊은 시절 마르크스주의의 세례를 받은 세대에 속한다. 지금 대학에 다니는 젊은이들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체험일지도 모르겠다. 비록 얼치기 공부였지만, 마르크스주의에 호기심을 갖고 알고 싶어 했던 일, 그리고 마르크스의 저작을 읽어본답시고 젊은 날의 시간과 노력을 들인 일이 나의 삶이나 사고방식에 말할 수 없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적어도 내 경험에 비추어본다면, 마르크스를 읽는 것이 지적 훈련에 막대한 도움이 된다는 저자들의 의견에 백배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만으로도 마르크스는 내게 특별하고도 소중한 인물이다. 마르크스와 접했기 때문에 그나마 이 사회를 보슴 눈과 비판의식을 기를 수 있었고, 혁명과 이상의 꿈을 품을 수 있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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