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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니가 보고싶어

덧니가 보고싶어

정세랑 | 난다 | 2011년 11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9 리뷰 18건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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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47쪽 | 252g | 128*188*20mm
ISBN13 9788954616447
ISBN10 8954616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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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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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까지 마릴린이라는 이름은 곧바로 먼로를 연상시켰다. 그에 반해 22세기 이후의 사람들에게 마릴린은, 로봇 혁명을 일으킨 최초의 모델 이름으로 더욱 강하게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사실 어느 쪽이든 크게 다르지 않은 이미지다. 마릴린은 마릴린 먼로의 플래티넘 블론드 곱슬머리를 한, 예민하고 감수성이 풍부하며 사랑스러운 소녀 로봇이었다.
불임 인구의 증가와 함께, 갓난아기 버전에서 성인이 될 때까지 성장하는 자녀 로봇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첫번째 모델인 피노키오 이후, 여러 회사의 세세한 버전들이 등장해서 진짜 아이들처럼 성격도 외모도 다양하게 분화해갔다. 극빈층이 아니라면 아이들은 로봇 형제 한둘을 가지는 게 당연했고, 아동심리 전문가들도 이를 적극 추천했다. 『로봇 자녀를 나도 모르게 차별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정보통신부가 함께하는 로봇 자녀 오류 예방법』 『피보다 진한 전류』 등의 베스트셀러를 통해 육아법 또한 일반교양이 되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사람들이 키우기 어려운 로봇일수록 더욱 선호했다는 것이다.
마릴린은 고급 모델로, 육아 난이도가 높은 축에 속했다. 전 지구적으로 2,306기가 보급되었고 보급 초기부터 선천적인 정서불안에 대한 문제 제기가 여러 차례 있었다. (중략) 사태가 심각해진 것은 2,306기 중 하나, 나중에 “더 마릴린 The Marilyn”으로 불리게 되는 소녀 로봇이 사고로 부모를 잃게 되면서였다. 지극히 다정다감한 부모로 친아들과 똑같이 마릴린을 사랑해주었으나 전자동 셔틀 탈선으로 목숨을 잃었다. 오빠와 단둘이 남겨진 마릴린은, 놀랍게도 업데이트를 거부했다. 나이에 걸맞은 업데이트를 받을 경우, 감정적 스테이터스가 원점으로 돌려지는데 이렇게 아프게 실존하는 감정을 그런 식으로 지울 수는 없다는 게 소녀 로봇의 주장이었다. ‘애도’를 위해 업데이트를 거부하는 로봇의 최초 등장이었다.
--- p.59~61

역시 고전풍이 좋다고 다시 한번 생각했다. 옛날 사람들처럼 편심 片心, 촌심寸心, 단심丹心 같은 단어들을 쓸 때마다 지잉, 하고 뭔가 명치께에서 진동하고 만다. 수천 년 동안 쓰여온, 어쩌면 이미 바래버린 말들일지도 모르는데, 마음을 ‘조각’ 혹은 ‘마디’로 표현하고 나면 어쩐지 초콜릿 바를 꺾어주듯이 마음도 뚝 꺾어줄 수 있을 듯해서. 그렇게 일생일대의 마음을 건네면서도 무심한 듯 건넬 수 있을 듯해서.
언젠가 용기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던 날이 있었다. 용기는 그 말을 초콜릿 바를 받듯 가벼이 받았었다. 재화의 마음, 꺾인 부분에서는 잔 가루들이 날렸는데.
너는 모르지.
단심, 흐리멍덩한 붉은색이 아니라 좌심실의 붉은색, 가장 치명적인 부분을 헤집어 보여주는 것 같은 진지함이 있었다. 그 순간에는 옛날 사람들처럼 고전적으로 진지했다. 그리고 그 바보 같은 럭비 선수는 전혀 그렇지 못했지. 뭐가 그렇게 심각하냐고 재화를 보고 웃었었다.
마음을 얘기하고 사랑을 얘기할 때는 역시 진지해야 해, 재화는 텔레파시를 통해 용기에게 말했다. 어디서 어떤 어린것을 사랑하고 있든 간에 조심해서 사랑을 말하길. 휘발성 없는 말들을 잘 고르고 골라서, 서늘한 곳에서 숙성을 시킨 그다음에, 늑골과 연구개와 온갖 내밀한 부분들을 다 거쳐 말해야 한다고.
그게 아니면, 그냥 하지 말든가.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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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약간 엉뚱하고 많이 낯설겠지만, 『덧니가 보고 싶어』를 읽고 기형도의 시 「빈집」을 떠올렸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떠난 남자의 목숨을 빼앗는 이야기, 썼더니 그이의 몸 여기저기에 글씨가 새겨지고 그 글씨 때문에 다시 사랑을 되찾는다는 이야기. 소설가 정세랑에게 덧니란 무엇일까. 나머지 이가 몽땅 빠지더라도, 끝까지 다른 각도 다른 빛깔로 뻗어나와 자신만의 웃음과 울음을 만드는 비장의 무기, 이야기여! 그리하여 나도 용기와 같은 심정으로 속삭이고 싶어라. 첫 장편을 낼 때까지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다행이다. 덧니는 멀쩡해서.”
김탁환(소설가)
소중한 동료 작가 정세랑을 소개합니다.
아직은 권위 있는 좌표계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영역, 그래서 서로가 서로의 좌표를 정하는 기준점이 되어야 하는 장르 문학이라는 이 한적한 별자리에, 새 별 정세랑의 등장은 생각하면 할수록 반갑고 즐거운 소식입니다. 아무리 심각한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도 얼굴만은 늘 생글생글 웃고 있는, 똘망똘망 조잘조잘 참 신기한 별. 정세랑의 소설은, 저래도 되나 싶을 만큼 언제나 즐겁거든요.
『덧니가 보고 싶어』는 석류 같은 이야기입니다. 마법은 느긋하다 싶을 만큼 천천히 일어나지만, 마법이 발동되기도 전에 그 마법을 부르는 주문 자체가 이미 빨간 보석이 잔뜩 든 석류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희한한 연애 이야기. 마법 따위는 잠깐 지연돼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그리고 마침내 그 주문이 서서히 완성되어갈 때쯤에는, 으하하 하는 괴성이 튀어나올지도 모릅니다. 주인공 재화가 그렇듯 장르 소설 작가가 된다는 건, 현실과 상상을 한데 엮는 이야기 구조를 지닌 채 삶과 대면하고 세상을 살아간다는 건, 사실 정말로 정말로 신나는 일이거든요.
배명훈(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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