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1년 12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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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56쪽 | 450g | 153*224*20mm |
ISBN13 | 9788937833519 |
ISBN10 | 8937833514 |
발행일 | 2011년 12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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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56쪽 | 450g | 153*224*20mm |
ISBN13 | 9788937833519 |
ISBN10 | 8937833514 |
서문신들의 계보 Chapter 1 제우스 관능적인 다나에 영웅 탄생 알에서 태어난 쌍둥이 모두가 여자 탓? Chapter 2 아프로디테 천연덕스러운 아프로디테 피그말리온 판타지 합체욕구 여성 육상선수 여자의 육감 봄이 한가득 Chapter 3 아폴론 연인을 죽게 하고는 크로노스의 반주 아비의 마음을 자식은 몰라 저승에서의 귀환 Chapter 4 그 외 신화 어머니의 집념 승산 없는 싸움 처녀의 분노 스스로에게 빠져 꽃이 되다 짜고, 재고, 자른다 벼락이라도 맞은 듯! |
난 이상하게도 그리스신화를 싫어했다. 신이라는 것들이 하는 짓거리가 바람피우는 거나 질투로 사람죽이기를 예사로 생각하거나 가장 싫었던 것은 제우스가 걸핏하면 변신해서 여자를 취하는 그런 자유분방함이 싫었던 것 같다. 반면에 동양화는 어떠한가. 아름다운 자연을 그린 우리나라 동양화야 말로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러나 이건 내생각이고 ... 서양화는 대부분이 사람이 대상이다. 그리고 올누드화다. 명화로 보여지는 그림속의 주인공들은 마치 임산부처럼 배가 불뚝하게 나오거나 풍만한 엉덩이에 비해 조그마한 가슴을 가지고 있다. 그것 참 볼만하다. 요즘처럼 삐쩍마른 몸매보다 더 생명력있게 느껴지고 오히려 더 섹시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 이 명화, 즉 서양화를 말하려면 그리스신화를 피할 수가 없다. 유명한 서양고전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독교문화를 알아야하는 것처럼 서양화 또한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명화의 거짓말>은 무서운 그림으로 유명한 나카노 쿄코가 명화속에 숨겨진 이야기들과 함께 그림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크게 제우스를 시작하여 아프로디테, 아폴론과 관련된 명화를 살펴보게 되는데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 푹 빠져 읽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치정관계가 많다보니 ^^;)
제우스가 황금비로 변신하여 좁은 통기구 틈으로 들어와 다나에에게 쏟아져서 임신하게 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여 [다나에]를 세명의 화가가 시기를 달리하여 그린 그림들을 볼 수 있는데 그 그림들을 비교하는 재미뿐만 아니라 그림속에 숨겨져 있는 의미 또한 재미있다. 여기서 더 재미있는 그림은 [불카누스에세 발각된 비너스와 마르스]인데 바람 핀 아프로디테의 천을 들추고 있는 남편 헤파이스토스와 식탁아래 숨겨진 정부 군신 아레스의 그림이다. "가시를 신경 쓰면 장미를 가질 수 없다. 샛서방을 신경 쓰면 아내를 가질 수 없다." 라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이다. 신들중에 가장 못생겼던 헤파이스토스는 아름다운 애욕의 여신 아프로로디테의 부정을 눈감아주었는데 아마도 그저 아름다운 아내를 가졌다는 것에 만족하였기 때문인가보다. 이 그림은 남편인 헤파이스토스가 천을 들춰도 창피한 기색없이 다리를 벌리는 모습에서 웃음을 자아내게 만든다. 과거 명화는 오락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을 이 그림으로 볼 수 있는데 텔레비젼이나 영화같은 영상매체가 없는 시대에 즐길 수 있는 것은 그림이었던 것이다.이런 오락적인 그림은 제우스가 아이가 굶어 죽을 까봐 헤라에게 억지로 젖을 빨게 하는 그림인데 헤라가 아기를 뿌리치려 하는 동시에 솟구치는 젖은 하늘로 튀어올라 수많은 별로 변해서 마침내 하늘의 강인 은하수(milky way)가 되고 땅에 떨어진 젖이 흰백합이 되었다는 그림에서도 볼 수 있다. 이렇듯 명화는 대중매체를 대신하여 시대를 즐기는 오락의 수단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가장 흥미로웠던 이야기는 이 책의 표지에 나오는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아]의 이야기이다.
너무도 생동감있는 나체를 껴안고 있는 한 남자, 여자는 다른 그림들의 풍만한 여체와는 달리 미끈하게 빠진 몸매에 다리부분만 희고 단단한 석고이다. 피그말리온이 자신이 만든 동상을 사랑하게 되자 신에게 생명을 넣어달라고 부탁하여 얻은 신부 갈라테아, 그러나 이 이야기는 후에 남성의 로망으로 변하게 되는데 일본 소설 [겐지이야기]에서처럼 남성이 어린 소녀를 성숙한 여인으로 교육시켜 이상적인 여자가 된 후에 아내로 삼은 이야기이나 [현기증]이라는 영화에서 자신의 죽은 아내 마들렌을 대신한 완벽한 여자를 만드는 것에서 보여진다. 명화를 통해 그리스 신화가 펼쳐지기도 하고 신화와는 다른 명화를 통해 역사와 고전, 다른 예술의 영역을 넘나들며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뻗어 나간다. 명화라는 관문을 통해 신화와 인문학을 여행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신화가 미치는 영향까지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위의 그림 아래부분은 미성년자 관람불가라 잘랐는데 (사실 사진이 너무 커서 ^^) [히아킨토스의 죽음]을 통해서는 너무 고와서 여자인 줄 알았던 그림이 꿀처럼 달콤하고 보고있으면 왠지 가슴이 떨리는 매끈한 살결과 나긋나긋한 몸매를 지닌 미소년들이란 사실, 그러나 히아킨토스는 원반에 치명상을 입고 죽어가고 있는 그림이지만 그와 대조적으로 너무 아름다운 들판의 모습과 왠지 모를 야릇함이 가득한 그림에 잠시 넋이 나간다. 그러나 같은 내용의 그림을 그린 조반니 바티스타 티에폴로의 [히아킨토스의 죽음]은 전혀 다른 분위기이다. 한편으로는 히야킨토스를 동성애의 대상으로 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식물신이었다는 설로 아폴론이 던진 원반에 머리가 다쳐, 본래의 모습대로 식물인 꽃이 되어 사라졌다는 말도 있는데 일반인에 불과한 내 눈에는 너무 곱기만한 그림이다. 그 옆의 그림은 귀스카브 모로의 [오르페우스]인데 오르페우스의 잘린 머리를 들고 있는 트라비키아의 처녀의 표정에서 아무런 감정이 없다는 것이 신기하다. '잘린 머리'는 세기말 미술에서 크게 유행했다. 아내를 두차례나 죽게 만들었던 오르페우스는 비탄에 빠져서 그 후 여성을 가까이 두여 하지 않았는데 오르페우스에게 외면당하자 화가 난 트라키아의 디오니소스 무녀들이 돌을 던져 오르페우스를 죽이고 광란 상태에서 시체를 갈기갈기 찢어 발긴후 , 머리와 리라를 헤베로스 강에 던져 버렸다. 잘린 머리를 주워서 바라보고 있는 트라비키아의 여자, 저렇게 아름다운 여자가 잘린 머리를 아무렇지 않게 들고 있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허연 시인은 중년의 나이를 일컬어 모든 죄악이 이해되는 나이라는 말을 했다. 나는 사실 이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그 말이 각인이 되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하지만 어렸을 적에 내가 그리스신화를 이해하지 못해 싫어했던 이유들이 그나마 순수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제는 그리스 신화를 보면 세상의 모순과 부조리를 담아내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나이가 되었기 때문에 내 안에 이미 과거의 순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일까 그리스 신화가 이렇게 친숙하게 다가오다니 .. 이제 정말로 허연시인의 말이 이해가 되는 나이가 된 것이다. <명화의 거짓말>은 그런 모순과 부조리에 대한 탐구이다. 생경하고 의미를 알 수 없는 명화들 속에 들어가 그리스 신화를 재조명하고 그 안에서 또 한가닥의 이야기들을 뽑아내 우리가 사는 삶의 모습의 한 부분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우리가 봐 온 신화가 사랑과 배신, 질투와 오해, 쓰라린 좌절과 슬픔의 이야기였다면 우리사 사는 삶의 모습 또한 신화속의 세상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 <명화의 거짓말>을 통해 깨닫게 된다는 사실이다. 매혹적인 그림과 매력적인 이야기들이라 누구라도 명화를 맘껏 즐길수 있는 책이다.
책이 여러 장으로 구성되어 있을 경우, 서문이나 작가 소개를 읽지 않고 바로 첫 장을 읽기도 합니다. 책이 읽을 만한지, 아닌 지를 판단하는 게 아니라, 1장을 통해서 여러 가지를 헤아려보려는 셈이지요. 이 책은 무얼 말하려고 하는지? 잘 읽히는지? 재미있는지 아니면 지루한지?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하는지 아니면 보편적인 이야기를 하는 건지? 어느 정도 밑그림을 나름대로 그려본다고 할까요.
이 책은 우선 잘 읽히네요. 읽어 내려가는 데, 지루함이나 걸림돌이 없습니다. 별 생각 없이 이 책을 들고 읽어나갔다 줄곧 읽게 되는 그런 ‘가독성’이 있더군요. 역시나 이 책의 저자인 나카노 쿄코 교수는 <무서운 그림>이라는 책으로 이미 명화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블랙 유머로 풀어내 인기를 끌었더군요. ‘예술을 감상한다’ 며 격식을 갖추기 보다는 옛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오락’으로 즐기면 된다는 사견을 가진 만큼, <명화 감상>이 주는 거부감은 현저하게 줄어드네요.
명화가 있으면, 우리는 아무래도 명화의 주인공에게 시선이 머무르기 마련입니다. 헌데 이 책은 주인공뿐만 아니라 엑스트라 1, 2, 3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세상에 그저 존재하는 것이 없다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화가는 그저 점 하나를 찍지는 않더군요. 남들이 잘 보지 않고, 남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아닌 부분을 파헤치는 건, 일종의 ‘추리’와도 연관이 있어서, 재미를 주는 것 같습니다. 이래서 ‘그림’이 감상의 예술뿐만 아니라 ‘해석의 예술도 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의 유머 또한 좋았습니다. 예를 들어 <레다와 백조>라는 그림을 이야기하는데 있어, <백조의 눈빛이 꽤나 음험한데 그도 그럴 터, 이 백조는 제우스가 변한 모습인 것이다. 이봐요, 이봐. 제우스 씨, 또 이러깁니까?> 이런 식으로 다양한 유머를 구사합니다. 진지한 설명으로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 이야기를 이런 표현들로 극복하네요.
다만 아쉬운 점은 너무나 익숙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상세하게 설명한 점이었습니다. 제우스의 연애담이나 트로이 전쟁의 헬레나, 판도라 등등의 이야기는 잘 알고 있어서, 되풀이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그리스 로마 신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이건 그저 개인적인 아쉬움으로 남겠습니다. 좀 더 많은 그림의 수수께끼를 듣고 싶어 하는 앙탈<?>입니다.
명화를 보면 ‘우와’ 내지는 ‘어?’ 이런 감정밖에 떠오르지 않는 저로서는 이렇게 나름의 해석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러울 뿐입니다. 다만 이렇게 한점 한점의 의미까지도 세세하게 자세히 보는 사람들이 있기에, 사람들로부터 칭송받는 ‘명화’를 그리는 일이 얼마나 고된 작업인지까지 헤아려보게 됩니다. 그저 보는 것과 그들의 땀을 헤아려보는 일, 아직까지는 누군가가 그들의 땀을 헤아려 놓은 걸 보는 즐거움도 좋군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좋아했다.
예전에 도서관에 가서 자주 읽는 책이었고, 지금까지도 가고 싶은 나라가 그리스일만큼 좋다.
따지고 보면 신화때문에 아니라 그 웅장한 건물들때문이 아닌가싶다.
멋진 조각상에 여기저기를 둘러봐도 신전들, 신전들.
어느곳으로나 눈을 돌려도 다 다른 나라같이 느껴진다.
애니메이션 채널에서 하는 올림푸스의 신들이라는 애니도 좋았는데..
이것때문에라도 이 책은 꼭 읽어보고싶었다. 좋아하는만큼 신들의 이름이라던가, 거기에 숨겨진 일화같은 것들을 자세히 알지도 못했지만 간혹가다 아는 이름들이 나오면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었다.
그래도 아는걸 대라면, 신중의 왕 제우스랑 질투의 여신 헤라. 그리고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랑 지옥의 신 하데스. 이정도?? 책을 보면서 나오는 트로이 전쟁이랑 아는 얘기들이 조금씩 나와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본 것도 있지만. 그림의 이야기지만 그림을 그렸던 시대와 숨겨진 일화들을 얘기해주기에 책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림에 대한 설명이 재밌어서 오호~ 이런 얘기가.. 이러면서 봤으니까.
실제로 저 표지에 있는 그림 또한 어떤 내용인지 전혀 몰랐는데, 저 여인의 뒷모습이 조각상이고 서서히 사람이 되어가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아직 다리는 석고!!라는 부분을 읽었을때는 어디어디? 이러면서 눈을 한참 굴렸었다. 진짜 미묘하게 색을 다르게 칠해놓아서 찾는데 좀 걸렸지만.(사실 그림을 잘 몰라서 헤맨것도 있다) 미술관에 가서 그림을 볼 정도도 아니고, 또한 무슨 무슨 시대라던가 이런걸 따지는 사람도 아니기에 그림은 그냥 아~ 예쁘구나. 누가 그렸구나~ 주제는 뭐구나~ 이정도밖에 모르지만 여기에 나오는 그림들은 하나같이 우아했다. 게다가 재미난 설명도 있으니 더욱더 그림이 재미있게 다가왔다. 이것도 모르면 그냥 어느 귀족집 벽에 걸렸던 그림이구나~ 이러면서 봤을지도. ㅋㅋㅋㅋ (이건 좀 심할 경우)
그리스 신화와 로마 신화에서 신들의 이름이 달라서 좀 헷갈린다. 아프로디테랑 비너스가 같은 인물임에도 나는 자꾸만 다른 인물로 생각되는건 왜인지... 둘 다 너무 친숙한 이름이라서 그런가? 아프로디테의 탄생 일화, 그리고 미의 여신이고, 또한 욕정의 여신이기에 아이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이야기는 지금 이 책을 읽고서야 알았다. 나는 그냥 아름다움만 관장하는 여신인줄 알았는데... 이 여인네, 바람끼가 있었다!!! 정말 충격.
두고두고 봐도 재미있을 책이다. 특히 신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더 좋겠다. 갑자기 다른 신화들도 궁금해졌으니 도서관에 가서 그리스 로마 신화 책을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