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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하)

로마 (하)

: 신화적 상상력으로 재현한 천 년의 드라마

리뷰 총점8.4 리뷰 9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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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사/서양문화 top100 9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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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74쪽 | 684g | 153*224*30mm
ISBN13 9788992355803
ISBN10 899235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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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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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박웅희
역자 박웅희는 전남대학교를 졸업하고 편집자로 일했으며, 현재 출판 기획자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커트 보네거트의 《갈라파고스》《고양이 요람》《제5도살장》《타임 퀘이크》, 아이작 아시모프의 《아시모프의 바이블》, 스티븐 세일러의 ‘로마 서브 로사’ 시리즈, 루이즈 페니의 《스틸 라이프》 등 여러 소설작품과, 《거짓말의 진화》《똥》《인생의 동반자들》《달라이 라마 평전》《소비중독 바이러스 어플루엔자》등의 인문교양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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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의 도로들은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녀서 땅바닥에 다져진 통로나 다름없었지. 짐승들도 그런 길은 만들 줄 아네. (……) 그러다가 마침내, 어떤 이름 모를 천재가 길이 저절로 생기도록 두고 보지 않고 목적에 알맞은 도로를 만들기로 했고, 그리하여 도로 건설 기술이 탄생했지.(……)”--- p.44

시민들은 단지 멀리 왕정시대에서 비롯한 연례행사에 참여해야 한다는 애국적 의무 때문에 마지못해 제전에 참여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들은 칸나이 대학살과 베스타 신녀들의 비행을 겪은 데다 포로들의 구원 요청이 박정하게 거절당한 사태까지 겪고서 거의 넋이 나간 상태였다.
로마는 슬픔과 근심으로 마비되어 있었다. 도시의 미래는 암담함 그 자체였다. --- pp.117-118

“내 이름은 철자가 잘못 되어 있었고 글씨도 서툴었지만, 그 현수막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네. 그런데 현수막은 거기만 있는 것이 아니었네. 지나면서 보니, 한길에서 멀리 떨어진 집까지 살아남은 농가마다 그런 현수막을 걸어놓고 있었어. ‘티베리우스 그라쿠스, 공유지를 가난한 사람들에게 돌려주시오.’ ‘티베리우스 그라쿠스, 노예들이 늘어나는 걸 막아주시오.’ ‘티베리우스 그라쿠스, 우리 땅과 우리 일을 돌려주시오.’ ‘티베리우스 그라쿠스, 우릴 도와주시오.’(……)”--- p.187

술라는 (……) 은퇴 생활을 하면서는 회고록을 구술(口述)하고 있었는데, 자기가 로마에서 최악의 ‘말썽꾼들’을 제거하고 공화국을 ‘그라쿠스 형제가 평지풍파를 일으켜 모든 것을 혼란 속에 몰아넣기 이전의 황금시대로’ 되돌려 놓을 개혁을 시행했노라고 자화자찬을 늘어놓았다.
(……)술라는 한 사람이 모든 반대를 무자비하게 근절해 놓고 자기 소행은 모두 정당하고 합법적이라고 선언하고는 은퇴해서 여생을 그의 특은을 입은 친구들과 지지자들에게 한껏 사랑을 받으며 평안히 보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 pp.287-288

무대 위에서 무언극이라도 하듯, 안토니우스는 과장된 몸짓으로 카이사르의 이마에 금테를 놓는 시늉을 했다. 이번에도 카이사르는 붕붕거리는 벌레들이나 쫓듯 손을 저어 점잖게 거절을 표했다. (……)
“시민 여러분!”
그가 소리쳤다.
“우리 로마인들이 아는 왕은 한 분뿐입니다 신들의 왕 유피테르입니다. 마르쿠스 안토니우스, 이 금관을 유피테르 신전으로 가져가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로마인민을 위해 신께 바치게.”
포룸이 떠나갈 듯한 박수갈채가 터졌다. (……)
인파 한가운데서, 루키우스는 로스트라 앞에 서서 할아버지를 쳐다보았다. 방금 전에 본 행동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알 수 없었고, 거기에 대한 군중의 반응도 이해할 수 없었다. 그가 보기에는 왕관을 씌우라고 외친 사람들이 카이사르가 거절하자 가장 큰 소리로 환호한 것 같았다. 마치 그 상징물을 거절하는 행위 자체가 그것이 상징하는 힘을 그에게 부여한다고 믿는 것 같았다. ‘왕관은 안 된다’고 외친 사람들도 갈채를 보냈다. 그들은 카이사르가 왕관을 거절했다고 해서 실질적인 왕이 아니라고 생각할 만큼 어리석은 걸까?
“정치에서는, 보이는 게 전부야.”
언젠가 안토니우스가 그에게 말했다. 하지만 아직도 그 말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 p.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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