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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웬 참견이야

네가 웬 참견이야

아이앤북 인성동화-09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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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64쪽 | 304g | 210*260*15mm
ISBN13 9788992830928
ISBN10 89928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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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글 : 홍종의
글쓴이 홍종의 선생님은 어린 시절부터 작가가 꿈이었습니다. 199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동화 작가의 꿈을 이루었으며, 계몽아동문학상, 율목문학상, 대전일보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별사이다 한 병』『초록말 벼리』『반달역』『구만이는 울었다』『똥바가지』『오이도행 열차』『떴다 벼락이』등이 있으며, 어른이 읽는 동화집『별이 내려오는 마당』이 있습니다.
그림 : 길고은이
그린이 길고은이 선생님은 어릴 때부터 흙장난과 그리기를 좋아했습니다. 이화여대에서 동양화를 공부했으며, 책과 그림을 좋아하며 아이들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하상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즐거운 그림을 그리고자 노력합니다. 그린 책으로는 『내가 주인공이야』가 있습니다.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일요일 오후, 우당퉁탕 소리와 함께 아줌마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싸움은 옆집에서 하는데 잔뜩 긴장하는 쪽은 언제나 세상이네 집이다. 현관으로 뛰어나가려는 세상이의 뒷덜미가 엄마의 손에 잡혔다. 다른 집 부부싸움에 네가 왜 끼어드느냐며 참견하는 버릇을 고쳐 놓겠다고 하면서 세상이를 야단쳤다. 그러고는 아빠한테 온 동네 참견을 다 하는 바람에 동네 사람들이 가정교육을 잘못 시켰다고 수군거린다며 세상이 흉을 봤다. 마침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 뭉치가 똥이 마려운지 낑낑거렸고, 세상이는 지금이 기회다 하고 뭉치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몽치 똥을 뉘기 위해 공원으로 가던 그때, 공원에서 나오는 낯선 누나와 마주쳤다. 달랑 강아지만 안고 있는 폼이 똥을 뉜 것 같았다. 똥은 어디 있냐는 세상이의 말에 당황한 누나는 네가 웬 참견이냐며 세상이의 머리에 꿀밤을 주고는 사라졌다. 똥 눌 자리를 찾던 뭉치가 지렁이처럼 가느다란 똥에 코를 박고 킁킁거렸다. 뭉치 똥은 아니었지만 똥을 보고 모른 척할 수도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세상이는 비닐봉지에 손을 넣어 조심스럽게 똥을 집었다. 집에 들어온 세상이는 똥이 담긴 비닐봉지를 엄마에게 넘겨주었다. 엄마는 뭉치 똥이 이상하다며 고개를 갸웃거렸고 뭉치 똥이 아니라는 세상이의 말에 엄마는 왜 남의 개 똥을 담아 왔냐며, 왜 남의 일에 참견이냐면서 소리를 쳤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은 종이 한 장을 나눠 주며 마음속에 무슨 씨앗이 자라고 있는지 찾아보라고 했다. 그러고는 세상이에게 어떤 씨앗이 있는지 물었다. 세상이가 머뭇거리자 지우가 세상이는 참견 씨앗이라고 톡 나섰다. 자기 일도 아니면서 맨날 참견한다는 이유였다. 쉬는 시간에 지우가 자신의 씨앗은 뮤지컬 배우 씨앗이라고 하자 세상이는 마녀 씨앗이라고 소리쳤다. 심술쟁이에다가 고자질 잘하고 싸움도 잘한다고 덧붙였다. 화가 난 지우가 세상이에게 덤벼들다 책상에 걸려 넘어져 교실이 떠나가도록 울었다. 집에 도착해보니 지우와 지우 엄마가 세상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애들끼리 싸울 수도 있지 그게 무슨 큰일이냐는 세상이 엄마의 말에 깜짝 놀란 지우 엄마가 급하게 지우를 끌고 나오는 그 바람에 지우는 신발을 짝짝이로 신었다. 절룩거리는 모습이 똥이 마려워 안절부절못하는 뭉치 같았다. 엄마는 아빠에게 낮에 있었던 일을 다 일러바쳤고, 아빠는 뭉치와 세상이를 방에 가두며 뭉치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라고 했다. 방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잠자는 일밖에 없었다. 세상이는 뭉치 옆에 누워 깜짝 잠이 들었다가 초인종 소리에 깼다. 웃음소리가 들리는 거실 상황이 궁금한 세상이는 문에 바짝 뒤를 대고 있었다. 뭉치가 낑낑대며 감시를 하는 듯한 눈빛으로 세상이를 쳐다보았고, 세상이는 다시 뭉치 곁에 누웠다. 하지만 그럴수록 정신이 더 또렷해졌고. 야단 한 번 맞고 끝났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세상이는 어깨를 들썩거리며 눈물을 흘렸다.

세상이는 이제부터 눈 딱 감고 살 거라고 다짐했다. 학교에 도착해서도 친구들과 선생님의 걱정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최고로 느리고 지루한 날이었다. 집에 가는 길에 시골에서 올라온 듯한 할머니가 길을 헤매는 것이 보였다. 모른 척하려 했지만 할머니가 말을 걸자 세상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 얼른 할머니 곁으로 갔다. 하필 할머니는 마녀 씨앗인 지우네 할머니였다. 세상이는 길을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이 싹 달아났지만 할머니가 걱정이 되어 할 수 없이 앞장섰다. 지우네 꽃집은 문은 잠겨 있었다. 세상이는 빈 화분을 뒤집어 할머니가 앉을 의자를 만들었다. 세상이와 할머니가 꾸벅꾸벅 조는 사이 지우와 지우 엄마가 할머니를 불렀다. 세상이는 인사를 하고는 빠른 걸음으로 얼른 꽃집 앞에서 벗어났다. 뒤에서 지우가 큰 소리로 세상이를 부르더니 빨간 장미꽃 한 송이를 내밀었다. 받을까 말까 망설이는 세상이에게 지우는 “너 오늘 되게 멋있다.”며 수줍게 말을 건넸다. 세상이와 지우의 눈이 처음으로 마주쳤다. 햇볕 때문인지 지우의 얼굴이 아주 밉상은 아니었다. 싱싱하고 예쁜 장미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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