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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자의 사랑

프랑스 남자의 사랑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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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소설 top100 8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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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4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16쪽 | 488g | 125*195*30mm
ISBN13 9791162203545
ISBN10 116220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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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난 바로 그 점에 대해서 언젠가 너랑 이야기를 나누고 싶구나. 물론 네가 한가할 때 말이지. 난 말이야, 내가 우리 집안의 저주 같은 것을 물려받은 건 아닌가 싶어. 그래서 그 저주를 너한테까지 물려주었고. 달갑지 않은 선물을 너한테 주게 된 점, 정말 미안하구나.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가정이긴 해. 이를테면, 사랑에 실패하게 만드는 유전자라고나 할까. 그 유전자라는 놈은 말이다, 틀림없이 쿠바에서 왔을 거야. 차차 이야기해주마. 오늘은 이제 그만 자야겠다. 라오렌느 쪽으로 항해하다 성난 파도를 만나는 바람에 완전히 녹초가 되었거든.”
--- p.18

그 순간 진실을 희롱한다는 환희와 갑작스럽게 찾아온 현기증에 나는 해방감을 맛보며 앞으로도 이 같은 감정을 다시 느끼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할 것임을 예감했다. 그날 밤, 나는 침대에 누워 불을 끄고서 혼자 다짐했던 걸 아직도 기억한다. 네가 거짓말을 할 때면, 어깻죽지에서 날개가 돋아날 거야. 그러면 그 무엇도 너를 옭아맬 수 없어.
--- p.44

이야기에 담긴 ‘진실’이란 문제가 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때문에 나는 한 달에 한 번 갖는 아버지와의 대화 시간이 점점 더 기다려졌다. 나는 열 번이나 약속시간을 앞당기고 싶었다. 하지만 꾹 참았다. 의식은 의식으로 존중해줄 필요가 있으니까. 그렇지 않으면, 의식은 언제고 복수를 한다.
--- p.137

우리는 마땅히 초등학교에서부터 독서와 글쓰기 산수뿐 아니라 전기電氣의 기본 법칙도 반드시 배워야 할 성싶다. 그렇게 되면 어린 프랑스인들이 나중에 컸을 때 보다 지속적인 사랑을 키워가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 p.225

“복수라고? 아니, 내가 왜 사랑하는 남자한테 복수를 하겠어. 그보다는 차라리 ‘균형’이라는 말이 적절하지. 우리 부부가 누리는 자유의 균형. 굳이 알고 싶다면, 일주일에 한 번씩 맛보는 짜릿한 기쁨이었던 거 맞아 그런 거라도 없었다면 어떻게 그런 작태가 그렇게나 오래 지속될 수 있었을 것이며 틀림없이 우리 세 사람 가운데 하나가 흡족한 마음으로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계속 이어졌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겠어?”
--- p.256

대대로 우리 집안은 도박에 물든 집도 아니고 알코올 중독자도 없는 집안이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열정적이긴 하나 대단히 복잡하고 더할 나위 없이 꼬이고 더 이상 찢으려야 찢을 수도 없이 만신창이가 된 삶을 주셨지만 우리에겐 그런 삶을 사는 짜릿함만으로 충분했다.
---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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