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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9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423쪽 | 128*188*30mm
ISBN13 9788984101241
ISBN10 898410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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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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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김춘일
강원대학교 법과대학졸업. 건국대학교 대학원 교육학 석사. 장안전문대학 일어과 겸임 교수, 가톨릭대학교 강사 역임. 저서로는 『바티칸에 얽힌 비화』『끝없는 사하라』, 논문 「모국 수학생 지도의 방향과 실제」「국제화 시대에 대처하는 재외 자녀 교육」외 다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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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일은 시게마쓰가 히로시마에서 돌아온 후에, 근로봉사단원 중 한 사람이 들려준 얘기지만 이미 그때는 시게마쓰 자신에게도 원폭증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농사일에 힘을 쓰면 몸이 나른해지고 머리에 좁쌀같은 것이 생긴다.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면 조금도 아프지 않고 빠져버리고 만다.
이럴 때, 시게마스는 충분한 휴식과 영양을 취할 수 있도록 조심하고 있다. 일반 피폭자의 증상은 아무 일 없이 몸이 나른하고 무거워지고 수일 내로 머리카락이 아무 증상 없이 싹 빠지고 이빨도 흔들흔들 움직이며 빠져버리고 만다. 몸도 녹초가 되어 죽는다.
혹시 발병 초기에 몸이 나른한 것을 느끼면 무엇보다도 먼저 휴식을 취하고 영양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무리하게 일을 하는 것은 서투른 정원사가 옮겨 심은 소나무와 같이 차츰 생명을 단축시킨다.

고바다케촌의 인접마을에서도 원폭병을 면한 줄 알고 건강한 기분으로 히로시마에 돌아와서는 한달이나 두달 가량 일하던 사람들도 일주일 또는 열흘 정도 자리에 누웠다가 죽고 말았다. 몸의 일부에서 병의 증상이 나타나면 이 병 특유의 통증을 느끼고 어깨와 허리의 통증도 다른 병과는 비교할 수 없는 증상이다.

시게마쓰는 순회 진료 의사로부터도 분명히 원폭병임을 진단받았다. 후쿠야마의 후지타 의사에게서도 같은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야스코는 결코 병이 아니다. 마땅히 의사의 건강진단을 받고, 또한 보건소에서도 피폭자 정기 건강진단을 받아, 현구 수, 회충, 소변, 혈침, 타진, 청진, 모두 이상 없다고 진단 받았다.
이같은 일은 종전 후 4년 10개월만의 일로, 야스코로서는 과분할 정도로 반가운 혼담이 한창일 때였다. 상대방은 야마노 마을의 오랜 가문의 젊은 주인이다. 야스코를 어디서 봤는지 중매를 넣어서 말을 건네왔다. 야스코에서 들어본 즉 싫지는 않았다고 한다. 시게마쓰는 이번만큼은 원폭병의 소문 때문에 혼담이 무산되지 않도록 마음을 단단히 먹고 의사로부터 야스코의 건강진단서를 받아 중매인에게 우송했다.
--- pp.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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