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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찾은 시대

되찾은 시대

: 중세 프랑스 문학 입문

엑스쿨투라 Excultura-09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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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5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430g | 142*225*20mm
ISBN13 9788954650878
ISBN10 8954650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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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중세 문학이 갖는 양면성의 한 단면이다. 로마 문화권의 멸망과 신생 언어들의 형성, 봉건 사회의 출현 등이 가져온 단절들을 넘어, 중세 문학은 고대의 모델들을 흉내내고 따르고 번안하려는 의지적 노력을 보여주는가 하면,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세상, 새로운 감수성과 표현 양식을 반영한다고 볼 수도 있다. 이 대립적인 양상이 모두 중세 문학의 특징이며 이들을 조화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어느 쪽에 주안점을 두느냐에 따라서 라틴어와 로망스 속어, 구어와 문어, 문학의 개념 자체와 시대적 관습의 관계를 각기 다른 관점에서 보게 된다. --- p.10

그러나 라틴어/속어, 문어/구어 이 두 쌍 외에 문학의 수행자 및 저자와 관련된 또 한 쌍을 고려해야 한다. 바로 성직자와 광대다. 성직자는 사제이면서 동시에 읽을 줄 아는 자, 즉 텍스트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중략) 성직자들 편에는 문어와 교회가 있었다. 그 맞은편에 선 광대는 교회로부터 죄인 취급을 받는 자로, 구어를 사용하고 공연을 하는 남자-또는 여자-였다. ‘요쿨라토르joculator’라는 표현은 일찍이 6세기부터 그 용례가 남아 있고, 그 어원이 놀이jeu와 연관돼 있다는 점은 광대들이 떠돌이 유희꾼이었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한다. --- p.25

『롤랑의 노래』는 7년간의 스페인 원정에서 승리하고 돌아가는 길에, 샤를마뉴의 조카 롤랑과 그를 보좌하는 열두 명의 중신들이 지휘하던 후위군이 롤랑의 의붓아버지 가늘롱의 배신으로 피레네 산맥의 롱스보 골짜기에서 사라센인들로부터 공격을 받은 이야기를 다룬다. 주인공과 그의 일행 모두가 이 전투에서 죽음을 맞이하지만, 황제가 그들의 원수를 갚아준다. --- p.44

무훈시는 광대들에 의해 구전으로 전파되는 것을 전제로 했다. 서문들과 텍스트 중간에 끼어드는 몇몇 사설들은 이러한 낭창자의 존재를 명확하게 드러낸다. 더욱이 이 같은 전파 방식은 피달이 강조한 이본의 중요성과 상통한다. 이 두 특징의 조합을 통해 텍스트의 진화와 분화, 근본적인 항구성과 유행에 대한 민감성, 피상적인 변화를 넘어 수세기에 걸친 깊은 영속성, 그리고 수명 등을 설명할 수 있다. --- p.55

궁정풍 서정시는 12세기 중반경 프랑스 북부에 이식된다. 이러한 전파의 상징으로?그 원인이 아니더라도?1137년 최초의 남부 음유시인의 손녀 알리에노르 다키텐과 프랑스 왕 ‘젊은’ 루이 7세의 결혼, 그리고 1152년 결혼이 무효화된 후 영국 플랜태저넷 왕가의 헨리 2세와의 결혼을 들 수 있다. 첫번째 결혼에서 낳은 두 딸 중 샹파뉴 백작 부인이 된 마리는 앙드레 르 샤플랭, 그리고 특히 크레티앵 드 트루아의 후원자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리하여 궁정풍 정신은 프랑스어로 소통하는 모든 대궁정에 보급된다. --- p.74~75

무훈시와 음유시인들의 서정시는 가창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 소설은 독서를 목적으로 한 최초의 문학 장르다. 여기에서 독서란 물론 다수의 대중을 상대로 큰 소리로 읽는 행위를 가리킨다. 개인 독서는 사실상 시간이 더 흐른 뒤에나 보급된다. 그러나 소설의 출현까지 유일한 서술 장르로 군림했던 무훈시와 비교할 때 독서를 목적으로 쓰였다는 특징만으로도 소설을 참신한 장르라고 할 수 있다. --- p.82~83

12세기 후반에 이미 중세 소설의 중요한 배경이 된 아서왕의 세계는 이처럼 진실을 추구하지 않았다. 고대와 지중해 세계를 떠나 브르타뉴와 아서왕 시대를 선택하면서 소설은 역사적?고증적 진실을 버리고 다른 종류의 진실을 추구해야만 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기사도와 사랑에 대한 고찰에 근간을 둔다는 의미에서 진실을 찾게 되었다. 1170년대부터 나타난 크레티앵 드 트루아의 작품은 이러한 진실을 담았으며, 오래도록 궁정풍 아서왕 소설과 이 소설군이 추구하는 의미 탐구의 본보기를 제공했다. --- p.87

12세기 중반부터?크레티앵뿐만 아니라 와스보다도 앞선 시기에?남부 음유시인들이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알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트리스탄의 정열적 사랑은 금세 음유시인들 사이에서 모든 사랑의 기준과 척도가 되었고, “슬픈triste 트리스탄Tristan”이라는 언어유희는 태곳적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여겨질 만큼 꼬리를 물고 나타나는 소설의 아류작에서 더욱 집요하게 쓰였다. --- p.97

앞에서 우리는 우화시와 동물 설화들의 접점에 관해 언급했었다. 두 장르 모두 웃거나 미소짓게 만들면서 교훈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중세에 우화들이 알려져 있기는 했지만, 우화시와 동시대에 나타났던 동물에 관한 설화들은 특히 『여우 이야기』를 중심으로 집결되었다. --- p.135

동물들이 구현하는 각 사회 계층의 행실은 동물들의 행동에 투영되는데, 작가들의 기지는 이처럼 동물들에 의해 구현된 다양한 사회 계층, 즉 왕인 노블, 이상그랭과 그 친구들처럼 지체 높은 봉건영주, 당나귀 베르나르가 대표하는 성직자 등을 실컷 비꼬면서 발휘된다. 『여우 이야기』의 일부 지편들은 모호한 방법으로 등장인물을 때로는 동물과 같이, 때로는 사람과 같이 묘사한다. --- p.138

『장미 이야기』는 2만 2000행이 넘는 8음절 시구의 시로, 1230년경 기욤 드 로리스가 시작하여 4000행까지 썼던 것을 1270년경 장 드 묑이 완성했다. 서술자는 우의적 꿈의 형태로 연모하는 처녀를 상징하는 장미를 쟁취하는 과정을 그려나가는데, 일반적인 견해와 달리 꿈이 거짓이라 믿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얘기를 시작한다. 5년 전 꾸었던 꿈이 이제 실현되었음을 근거로 제시하면 서 사모하는 여인의 마음에 들기를 바라며 그녀에게 꿈 얘기를 바친다. --- p.148

15세기 초반 몇 해 동안 장 드 몽트뢰유는 라틴어와 프랑스어로 된 풍자문에서 영국인들에게 맞서 프랑스 국왕의 권리들을 옹호했다. 이 인문주의 선구자들은 당장에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1450~1470년에 이르러서야 파리 대학에 첫 인쇄기를 설치한 기욤 피셰가 스콜라적 글쓰기 대신 고대의 능변으로 돌아갈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미 15세기 초가 되면, 13세기에 이루어졌던 지식의 대융합은 흔들리고, ‘성직자clerc’라는 표현이 시사하듯 교회와의 불가분의 관계에 있던 지식인과는 다른, 보다 비판적이고 보다 독립적인 새로운 유형의 지식인이 나타날 시기가 도래했음을 예감할 수 있었다. --- p.191

서술 장르 중에서 중세 말에 비약적으로 가장 왕성한 발전을 보인 장르는 단편소설 즉 누벨nouvelle이다. 15세기 중반에 나타나는 『100편의 새로운 단편소설Cent nouvelles nouvelles』처럼,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에서 마르그리트 드 나바르의 『헵타메론Heptameron』의 맥을 잇는 수많은 작품들이 나타났다. 이탈리아의 영향은 훗날 다른 문학 장르들을 섭렵하기 전에 일찍이 단편소설에서 나타났다. 우화시fabliau의 전통을 물려받은 단편소설은 기꺼이 추잡한 어조를 띠는 한편, 사랑과 사회에서 여성의 위치에 대한 논쟁적 고찰의 장을 제공했다. --- p.199

연극뿐만 아니라 다른 문학 장르에서도 15세기 말은 그 자체로 명확한 단절을 의미하지 않는다. 대수사파 시인들은 15세기뿐만 아니라 16세기의 시인들이기도 하고, 중세적 서정 장르들은 오랫동안 숭앙되었다. 기사 소설들은 인쇄업자들에게 큰돈을 벌어다주었고, 『트리스탄』의 한 이본을 썼다고 하는 리옹 출신의 작가 피에르 살라는 프랑수아 1세에게 마치 신작인 것처럼 크레티앵 드 트루아의 『사자의 기사』를 선사했다. 한편 몽테뉴는 프루아사르를 인용하기도 했다. 이처럼 중세는 낭만주의에 의해 발굴된 것이 아니다. 프랑스 문학은 한 번도 중세의 영향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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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양의 중세를 소개하는 역사서들, 특히 문화사 저술들은 이제 많이 번역되었다. 하지만 서양 중세 문학을 제대로 다룬 소개서는 아직 한국어로 출간된 적이 없다. 쟁크 교수의 이 저서는 지금까지 나온 가장 명료하고 체계적인 중세 문학 입문서라고 할 수 있으며, 지금 한국어로 번역되는 데 가장 적합한 책이라 할 수 있다.”
- 정과리 (문학평론가, 연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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