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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

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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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438g | 152*224*20mm
ISBN13 9788901136998
ISBN10 8901136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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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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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없어서 죽고, 희망이 없어서 인생을 포기하고, 희망이 없어서 대충 살겠다고 하는데 이 희망이라는 놈이 인간에게 뭣이 그렇게 중요한지, 그리고 이놈이 도대체 어떤 놈인지 알고 싶었다. 희망이라는 놈이 사람을 절망에 빠뜨리는 이유와 과정을 알고 싶었다. 그러다 발견한 것이 이반 일리치의 사상에서 가져온 ‘기대’와 ‘희망’의 차이였다. 공부를 하면서 나는 왜 우리가 희망을 갈구하면 할수록 삶에 용기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절망에 빠지기 쉬운지 이해할 수 있었다. 나아가 사람들이 왜 세상에 분노하고, 또는 반대로 왜 세상에 냉소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것은 희망을 기대로 바꿔치기한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탓이었다. --- p.13

응원이 희망이 된다. 언젠가는 내 삶이 바뀔 수 있다는 믿음은 희망이 아니다. 지금 내가 살아가는 삶이 의미가 있고 이 삶을 꾸려가기 위한 내 수고를 누군가 응원해줄 때 우리는 살아갈 수 있다. 이 힘으로 우리는 삶을 견딜 수 있다. 내 삶에 이런 응원을 해주는 사람을 이 책에서는 동료라고 부른다. 물론 무턱대고 응원해주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파스칼의 말처럼 “이해하기도 전에 동의하는 것처럼 부끄러운 일”은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삶에는 동지가 아니라 동료가 필요하다. 동료란 내 삶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사람이지 내 삶에 ‘동의’해주는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동지를 만나기보다 동료를 만나기가 훨씬 더 어렵다. 동료란 ‘삶’을 나누는 사람이지 ‘뜻’을 나누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 p.14-15

왜 우리는 노무현을 미워할 수 없었던가. 그는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 분열적이 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었다. 분열적인 삶이란 무엇인가. 전교조 교사가 자기 아이에게 사교육을 시키고, 공교육이 싫어서 아이를 대안학교에 보낸 학부모가 방학이면 아이를 불러 선행학습과 과외를 시킨다. 직장을 때려치우고 나와 카페를 차리고 공동체 운동을 하는 후배는 주식 투자로 생계를 이어간다. 양심적으로 살아가며 많은 시민단체를 후원하는 친구는 들어가 살 만하면서 투자 가치가 있는 아파트를 보러 다닌다. 살기 위해서는 삶이 분열되어야 한다. 이 분열의 빈틈에 적당한 합리화와 죄의식이 뒤죽박죽 엉킨 채 우리는 살아간다. --- p.29

기대는 철저하게 사회적으로 책정되고 배분된다. 무엇이든 하면 된다는 공식은 예외적으로 작동하는 것이지 절대 규범으로 작동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성공 신화들을 가지고 우리 사회는 마치 이 ‘하면 된다’ 공식이 우리 사회의 규범인 양 떠든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진실은 ‘하면 된다’가 아니라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기술이나 배워라”라는 말에 담겨 있다. 무엇이든 우리 사회가 말해주지 않은 새로운 인생을 설계할 때마다 주변에서 지겹게 듣는 말이 ‘되지도 않은 소리 하지 말고 기술이나 배워라’ 아니던가? 이 말이야말로 ‘하면 된다’는 말에 감춰진 뒷면이다. --- p.63

경험이 점점 더 희박해질수록 사람들은 용기를 내지 못한다. 그 중에서도 바로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는 위험을 각오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기껏 돈 들이고 시간 들였는데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파리에 가서 사자 한 마리 구경도 못하고 돌아올 수 있다는 것, 이를 각오한 사람만이 사파리로 떠날 수 있다. 사자를 보고 싶으면 사파리가 아니라 에버랜드에 가는 게 백배 더 낫다. 에버랜드에는 사자는 있지만 사자에게 물려죽을 위험은 거의 없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자유낙하를 체험할 수는 있지만 자유낙하를 하다 떨어져 죽을 일도 별로 없다. 이렇게 위험을 제거한 다음 경험의 자리를 대신하게 된 것이 체험이다. 우리는 우리 삶에서 위험을 제거한 만큼 경험을 잃었고, 경험을 잃은 만큼 삶에 대한 용기를 잃어버렸다. --- p.114-115

현장의 비참함과 세상의 사악함을 맞닥뜨린 사람들의 마음을 ‘분노’가 아니라 ‘공포’가 지배하기 때문이다. 분노하고 행동할 때는 여럿이 함께하는 행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을 때다. 그런데 내 생각보다 적이 너무 거대할 때, 내 주변에서 나의 분노를 공유할 사람이 없을 때 사람은 ‘분노’하기보다는 ‘공포’를 느낀다. 그리고 혼자라도 살겠다는 방법을 찾게 마련이다. 그래서 아예 현실을 보지 않으려고 하거나 예상과는 전혀 다른 판단을 하게 된다. --- p.177

멘토가 주는 ‘기대’는 상품과 같다. 멘토를 보며 사람들은 자신이 노력하고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자기에게도 좋은 결과가 상품처럼 주어지리라 여기며 세상을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 필요한 힘이다. 그러나 멘토는 우리가 어떤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지를 드러내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들 멘토가 있고 이들이 가진 힘과 이들의 위로가 있기에 사회는 여전히 살 만한 곳처럼, 삶이 가능한 공간처럼 상상된다. 그 결과 문제가 되는 것은 사람이다. “네가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네가 좌절했기 때문이다.” “네가 어리석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멘토는 사회를 가리는 판타지다. --- p.184

남과 더불어 기뻐하는 것, 이것은 에로티시즘이다. 에로티시즘은 남을 기쁘게 하려는 마음이다. 성욕과는 다르다. 성욕이 나의 욕망을 채우려고 타자를 도구로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면 에로티시즘은 남이 기쁨으로 하여 내가 기뻐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누군가의 욕망을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너로 인해 나의 존재가치를 찾는 것이 에로티시즘이다. 에로티시즘에는 교환의 논리가 작동하지 않는다. 내가 너에게 지금 무엇을 주었으니 너도 나에게 돌려달라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증여와 선물의 논리가 작동한다. 더 줘서 기쁘고, 그가 기뻐하면 나도 기쁘다. 이런 의미에서 우정은 에로티시즘이다. --- p.223

희망에 대한 강박은 바로 이 실망하지 않겠다는 각오의 다른 표현에 불과하다. 희망이 있어야 한다는 말은 희망이 없다면 나는 움직이지 않겠다는 말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삶에서 아무것도 감수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소통의 실패가 두려워 아예 이야기하기를 그만둬버리는 히키코모리처럼 그냥 내 세계에 처박혀 세상 돌아가는 모양을 관전이나 하겠다는 태도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 희망이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정당화하는 가장 강력한 알리바이다. --- p.246

비록 우리 자신은 김진숙이나 문정현 신부와 같이 앞에서 자신의 삶을 걸고 싸우는 사람들처럼 세상과 불의와 운명에 맞서 싸울 수는 없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자괴감에 빠져 내가 비겁하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우리는 그들의 용기에 대해 의리를 지켜 그들을 보호하고 응원할 수 있다. 용기를 내고 정신의 힘을 보여주는 사람들에게 지키는 의리, 이것이 용기가 아니라면 무엇이 용기란 말인가? --- p.260

용기를 내는 데는 바로 나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일이 가장 필요하다. 나뿐 아니라 너도 그렇다는 것을 느꼈을 때 우리는 한 번 더 세상과 부딪칠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다. 쫄지 않을 수 있다. 나뿐만 아니라 너도 그렇다는 것, 그리고 우리뿐 아니라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공유하는 ‘공통의 언어’가 필요하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이런 공통의 언어가 만들어지고 이 언어로써 우리가 ‘감응’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전염’하는 공간이다. --- p.261

두더지들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 신이 나야 한다. 세상 망하는 이야기를 하더라도 ‘신나게’ 해야 한다. 재미를 추구하자는 말이 아니다. 재미있게 해야 한다는 건 우리에게 일종의 강박관념과도 같다. 그래서 억지로 재미있게 하려고 애쓴다. 주제도 재미있는 것만 고르고, 강연자도 재미있는 사람을 부른다. 진지하고 우울한 주제는 되도록 회피하려고 한다. 그러나 ‘신나게 한다’는 말은 다른 뜻이다. 세상 망해가는 이야기할 때도 우리는 신날 수 있다.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슬픈 일이라도 이야기할 수 있다면 우리가 그것을 견딜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말할 수 있음에는 ‘힘’이 있다. 이해하기 힘든 가장 커다란 비극도 말을 하는 순간 나에게서 떨어져 나간다.
---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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