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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영의 세상견문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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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영 | 그책 | 2011년 12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5 리뷰 13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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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50g | 142*195*20mm
ISBN13 9788994040226
ISBN10 89940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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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면 길고, 짧으면 짧았던 내 청춘과 모든 젊음을 다 바쳐 치열하게 살아 오면서 얻은 나의 외형적 아름다움과 그로 인해 일그러졌던 내 마음은 그렇게 ‘아름다운 대자연’ 앞에서 순식간에 치유되고 변할 수 있었다. 내 속에 쌓인 모든 원망과 분노가 산 아래에서, 바다에서, 강에서, 숲에서 모두 투명해지고 엷어졌으니 정말 자연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미스코리아처럼 울먹거리며 손을 흔들면서라도 말이다.---‘나는 아름다운가?’ 중에서

믿는 구석도 뒷배경도 없었다. 그렇게 매 순간 새로운 일에 도전하면 서 ‘이래도 되는 것인가’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그냥 앞으로 나섰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마음만큼은 절대적으로 지키자고 다짐하면서. 그런 일들을 반복하다 보니 의상, 에디터, 스타일리스트, 방송, 출판에 대해 두루두루 아는 멀티 플레이어가 되어 있었다.
피카소는 말했다. 마음의 눈을 개발하지 않으면 육체의 눈은 아무것도 볼 수 없다고. 때때로 마음이 원하는 것을 들어보자. 조용히 하고 있는 모든 것을 멈추고 심장 깊숙한 곳에서 울리는 소리를 들어보자. 그리고는 행동해보자. 용기를 가지고 한번 도전해보자. 단, 그 어떤 순간에나 최선을 다해서.---‘한여름의 산타클로스’ 중에서

자이푸르에서 코끼리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내 앞으로 나란히 늘어선 코끼리 중 한 마리가 꽤나 다리가 간지러웠나 보다. 그 두꺼운 다리에 코가 제대로 닿지도 않는데 허공을 향해 어찌나 긁어대던지. 옆에 있는 코끼리에게 좀 긁어주라고 말하고 싶었다.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보듬어주며 사는 것이 바로 ‘사랑’이 아닐까 싶다. 무조건 주는 것도 무조건 받는 것도 아닌,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힘이 되어줄 때 우리는 그것을 사랑이라 부른다.---‘사랑은 시간의 어릿광대가 아니기에’ 중에서

모든 것을 이뤄낸, 모든 것을 지켜낸, 모든 것을 견디어낸 다윗 왕이 말했다. 현재의 위치에 교만해지지 않고, 다시 힘든 일이 왔을 때에도 절망하는 일이 없도록 반지에 글귀를 넣어야 한다고 생각한 다윗 왕은 반지를 만드는 노인에게 가장 적당한 말을 찾아 반지 안쪽에 새겨달라고 부탁했다. 명을 받은 노인은 밤새 고민하고서 반지에 이런 말을 새겨 넣어 다윗 왕에게 바쳤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모든 것은 지나간다. 그렇게 안 지나갈 것 같던 20대가 지났고, 그렇게 평생 멈춰 선 것 같던 30대도 지났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시련이 아니라 축복이었다. 지금 나는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해도 담담할 수 있고, 모든 것을 설레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모든 것은 지나간다’ 중에서

목포 사람들은 이곳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야 생활이 윤택해진다고 믿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인구 밀도가 낮아져 상권이 무너지고 젊은 사람들은 모두 대도시로 떠난 마을에 아파트만 덩그러니 생긴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목포에는 우리가 모르는 오래된 일본식 가옥과 아름다운 근대 건축물이 곳곳에 있다. 그래서 마치 드라마 세트장처럼 낭만적이다. 그러나 정작 이곳 사람들은 그 가치를 모르고 방치하고 없애려고 하니 답답한 일이다. 이러한 것들을 제대로 보존하고 보수해서 살려낸다면 섬 전체가 미술관으로 꾸며진 나오시마나 일본의 최고 관광지 중에 하나인 교토처럼 예술적이고 철학적인 도시가 될 것이다.
---‘예술의 도시, 목포를 열망하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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