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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방랑

동양방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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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 top20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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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5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528쪽 | 888g | 150*210*35mm
ISBN13 9791160260281
ISBN10 1160260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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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스탄불이나 캘리포니아, 싱가포르, 홍콩, 도쿄,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오렌지 껍질과 돼지머리는 등질(等質)로 그리고 확실하게 썩어갈 것이다. 단지 그것이 도시 뒤편으로 밀려나 포장되고 격리되어 있느냐, 아니면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 앞에 방자하게 내던져져 있느냐, 그 차이에 지나지 않는다.
동양에서는 여전히 사람들의 생활이 포장되지 않고 큰길에 내던져져 있다. 사람들은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지극히 개인적인 일들을 공공의 면전에 훤히 드러내놓고 산다. 나는 8년 전 콜카타의 어느 집 앞에서 아이스캔디를 먹으며 출산 광경을 지켜보던 내 모습을 떠올렸다. 기이한 느낌이 치밀어 올랐다. 나는 그런 동양을 사랑한다. 나와 마찬가지로 혈액이 요동치는 동양의 전체 모습을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똑똑히 보고 싶다는 열망을 몇 년 전부터 품어왔다. 좋은 것도 싫은 것도 있는 그대로 볼 것. 선악과 미추가 뒤섞인 곳에 세계가 있다. 나는 그 모든 것을 똑똑히 지켜볼 작정이다.
--- p.46~48

위장의 천재다. 집요하게 먹는다. 애무하듯 먹어치운다. 웃으면서 술병을 비우고, 음식을 씹고, 핥고, 위를 채우고, 장으로 흘려 보내고, 또다시 먹는 일에 도전한다. 손님 테이블의 접시 수를 늘린 만큼 식당 주인에게 리베이트를 받는다. 그것이 이 여자의 직업이고, 튼튼한 위장과 영양분의 배출구인 거대한 젖가슴과 배와 엉덩이가 자본이다.
여자는 결코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많이 먹어도 웃는다. 거대한 배와 젖가슴을 출렁거리며 즐겁게 테이블 사이를 돌아다닌다. 여자의 뒷모습이 탐욕스러운 가축처럼 보일 때도 있다. 가끔은 식의 업에 도전하는 고독한 고행승처럼 보일 때도 있다.
--- p.58~59

새의 숫자를 헤아렸다.
공중을 나는 새의 무리를 헤아리는 것은 살고 죽는 인간의 수를 헤아리는 것만큼 지난하다. 새들은 날갯짓도 하지 않고 바람을 타고 전후좌우 상하원근을 환영처럼 이동하고 있다.
새들은 불시에 나타났다가 불시에 사라진다. 둘은 하나가 되고, 셋은 다섯이 되고, 다섯은 무(無)가 되고, 그 무에서 하나가 나타나고, 그 하나가 다시 둘로 나뉜다.
내 눈은 그것을 스물네 마리라고 헤아리고, 다시 서른두 마리라고 헤아리고, 때로는 열여덟 마리라고 헤아리고, 한순간 그것을 단순한 환영이라고 생각하고, 또 다른 순간 그것을 무한히 날갯짓하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 p.161

동양은 인도 아대륙을 경계로 그 원질이 동과 서로 나뉜다.
서아시아의 광물적 세계-이슬람 세계.
동아시아의 식물적 세계-힌두, 불교 세계.
광물은 사람을 죽이고, 식물은 사람을 기른다.
광물은 사람을 경직되게 만들고, 식물은 사람을 유화하게 만든다.
광물은 신비를 내쫓고, 식물은 신비를 자라게 한다.
광물은 혼돈을 허용하지 않고, 식물은 혼돈을 허용한다.
적대의 정신과 관용의 정신.
일신교와 다신교.
우상 배척과 우상 숭배.
태음력과 태양력.
얼마나 많은 것이 서로 대립하고 있는가?
그리고 이 광물적 세계와 식물적 세계의 대립 양상은 그대로 이슬람교적 성격과 힌두교적 성격, 불교적 성격의 대립 양상이기도 하다.
대립하면서 동일한 종교 행사를 가진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동일한 만큼 한층 더 대극에 있다.
--- p.178

산, 강, 숲, 도시, 여자, 승려, 동물, 음식, 송장.
극락, 지옥, 꽃, 도둑, 경찰, 그리마,
지렁이, 곤봉딱정벌레.
그 모든 것을 만났지만 ……,
그래도 인간이 가장 재미있다.
--- p.243

시장 출구 쪽에 아이를 포함해 대여섯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고, 그 가운데서 한 덩치 큰 남자가 기이한 연기를 펼치고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덩치 큰 남자가 양손으로 간신히 안아 올릴 만큼 큰 돌을 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 돌을 몇 번이고 패대기쳤다. 나는 땅바닥을 보고 기겁했다.
‘게’다.
상하이 게의 참극이다.
50~60마리쯤 되는 상하이 게가 보기에도 무참하게 등딱지가 깨지고, 내장이 튀어나오고, 다리가 뜯겨나간 채 땅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그 광경을 목격하고 처음에는 깜짝 놀랐지만, 어쩌면 특이한 중국 요리를 만들기 위한 재료 손질 중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남자의 행동이 점점 더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더러운 장화를 신은 발로 상하이 게들을 밟아 뭉개는 것이다. 남자는 혼잣말처럼 뭐라고 웅얼거리고 있었다.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들어 주위 사람들의 얼굴을 둘러보았다.
--- p.382~383

이 긴 여행에서 나는 인간을 만나는 것을 과제로 삼았다.
멍청한 인간이든 고귀한 인간이든
눈앞에 나타나는 모든 인간을
일생일대의 인연으로 여기고 소중히 대하기로 했다.
변두리 유곽의 창녀에서 심산에 틀어박힌 스님까지
그 어떤 인간이든 철저히 사귀기로 했다.
여행의 중반, 콜카타에 도착했을 무렵
갑자기 나는 회생했다.
또다시 인간이 한없이 재미있어졌다.
얼어붙은 여행이 녹기 시작했다. 나 자신을 되찾았다.
누구에게나 ‘빙점’은 있다.
반드시 찾아온다.
인간의 빙점을 녹이는 것은
인간이다. 인간의 체온이다.
--- p.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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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와라 신야가 구루인지 아닌지는 독자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수많은 세상 사람 가운데 어느 한 명이 그를 구루로 불렀다는 것이다. 이 사실이 왜 중요한지를 따로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저 사실은 후지와라 신야를 ‘나의 구루’라고 과감하게 고백하지 못한 수줍은 열 명, 백 명, 천 명의 숨어 있는 추종자가 있다고 암시해준다.
(……) 이 여행기에서 독자가 맡아보지 못할 냄새는 하나도 없다. 냄새는 국경이라는 이름의 분별이 얼마나 의미 없는 것인지 웅변해준다. 대변이 혹은 음식이 그런 것처럼, 인간의 생물학적 원초성과 직결되어 있는 냄새는 이질적인 신과 낯선 인종과 무수한 국경을 하나로 묶어준다. 이제 아무런 과장 없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후지와라 신야는 냄새를 맡기 위해 방랑한 것이다. 지은이는 스스로를 “그저 ‘길을 걷는 자’”, “보고 느낀 것들을 ‘보고하는 자’”라고 말하지만, 그에게 독특한 개성과 후광을 부여하는 것은 여행기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문명 감식안이다.
- 장정일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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