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부동산이 인기를 끄는 첫 번째 이유는 ‘나 홀로 가구’의 증가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노르웨이, 덴마크, 판란드, 독일, 스위스 등은 2014년 기준 10가구 중 4가구 이상이 1인 가구다. 넓은 공간이 필요한 수요층은 그만큼 줄고 있다. 한국도 1인 가구 비중이 높다. 뒤에 자세히 다루겠지만, 1인 가구는 이미 3가구당 1가구꼴로 늘었다. 2인 가구까지 합치면 절반이 넘는다. 1~2인 가구의 위력은 TV를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다. 요즘 큰 인기를 모으는 〈나 혼자 산다〉나 〈미운 우리 새끼〉 등의 프로그램은 1인 가구를 배경으로 삼아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는 얘기다. 두 번째 이유는 급격한 도시화다. 도시 집중은 초소형 부동산에 대한 수요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좁은 땅에 많은 사람이 거주하려면 공간을 쪼갤 수밖에 없어서다. 한국을 비롯한 선진 각국에서 셰어하우스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세 번째, 주거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소확행小確幸’ 인식이 깔려 있다. 앞에서 예를 든 홍콩이 좋은 예다. 홍콩은 소득 대비 집값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도시다. 평균 주택 가격은 한 채당 180만 달러(약 19억 2,000만 원)에 달한다. 홍콩에는 캔 하우스를 비롯해 ‘나노 플랫’nano flat, ‘캡슐 홈’capsule home, ‘슈박스 홈’shoe box home 등으로 불리는 초미니 아파트가 잇따라 지어지고 있다.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한 시도다. 최근 2~3년간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한국도 초소형 주택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 「1장 인기 고공행진, 초소형 아파트」 중에서
가장 많을 것 같은 3~4인 가구는 한국 사회에서 주류의 위치를 잃어버리진 지 오래다. 1990년 이후 가장 주된 유형의 가구였던 4인 가구는 이미 2010년에 2인 가구에 자리를 내줬다.
1인 가구는 증가 속도도 가파르다. 2015년에 비해 2016년 1인 가구는 0.7% 포인트 늘어난 반면, 2인 가구와 3인 가구는 0.1% 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4인 가구는 0.7% 포인트 감소했다. 1인 가구 증가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통계청의 『장래가구추계』(2017)에 따르면 1인 가구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35년에는 약 764만 가구, 2045년에는 약 810만 가구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의 30~40대가 60대 안팎의 노년층이 될 무렵 상당수 한국인들이 혼자 사는 시대가 온다는 얘기다. 이런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초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초소형 아파트, 오피스텔 공급이 최근 몇 년간 크게 증가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 「2장 왜 초소형 부동산 붐이 부는가」 중에서
셰어하우스는 한국에서 2~3년 전부터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셰어하우스에 대한 종합적인 통계 자료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다만 셰어하우스 전문 기업 ‘컴앤스테이’의 등록 매물을 보면 2015년 116곳(855개 침대)였던 셰어하우스는 2017년 489곳(3,561개 침대)으로 급증했다. 다른 셰어하우스 운영 업체 등을 고려하면 적어도 7,000~8,000여 실이 셰어하우스로 운영 중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2인 가구가 증가하는 데다 인건비 상승이 물가 상승을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거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셰어하우스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2017년 초에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가 만 19~34세 세입자 52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 결과,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6.7%가 “셰어하우스에 살고 싶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절대 다수(77.6%)는 ‘저렴한 비용’을 선택의 이유로 꼽았다. 이런 상황을 맞아 셰어하우스 투자 움직임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 「5장 초소형 부동산 상품 개발 러시」 중에서
서울 강남권은 사실상 초소형 부동산 개발지가 남아 있지 않다. 땅이 있어도 3.3m2당 가격이 1억 원 내외로 소액 투자는 어렵다. 빈 땅을 개발해 월세를 받기 위한 것이라면 오히려 강북권을 눈여겨봐야 한다. 강남권이 아닌 광진구와 성동구, 마포구, 동작구, 용산구 등의 월세 가격은 의외로 높기 때문이다. 강남 대체 지역인 이들 지역은 최근 4~5년 사이에 고시원, 게스트하우스 등이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지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광진구 테크노마트 인근 한 원룸은 4평(13m2)에 월세가 50만 원이다. 3.3m2당 13만 원이 넘는 것이다. 노량진 학원가 월세도 3.3m2당 13만 7,000원 수준이다. 이들 두 지역 월세 가격은 소형 빌딩 월세가 3.3m2당 8만 9,000원인 강남구와 서초구보다도 높다. 다만 이들 지역은 강남, 서초구보다 보증금은 싼 편이다. 공시 학원이나 전문 직종의 학원이 있어서 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다. 2017년 12월 기준 서울 주요 대학가의 방은 3.3m2당 월세 16만 3,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강남 타워팰리스의 3.3m2당 월세 15만 8,000원을 넘어선 금액이다.
강북권은 이들 지역 외에 대학가를 중심으로 단독주택이나 다가구주택 등을 개발하면 의외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현재 노후 단독, 다가구주택 대부분이 개발되긴 했지만 발품을 들여 찾아보면 의외의 물건을 만날 수 있다. 대학가 주변은 이미 많은 단독주택이나 다가구주택이 원룸이나 고시원 등으로 개조됐다. 개발 물건을 그만큼 찾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하지만 역시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 반드시 투자할 만한 물건을 찾을 수 있다. 강북 대학가 주변에서 투자 물건을 찾을 때는 지하철을 기준으로 한 정거장 정도 떨어진 곳에서 찾는 것이 좋다. 지하철역 주변 대학가는 이미 대부분 개발됐기 때문에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위한 건물을 매입할 때 투자금이 너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 「8장 소형 부동산 투자, 아이템이 먼저다」 중에서
자투리땅은 토지 개발 과정 수용에서 제외되거나 크기가 작아 활용하기가 어려운 땅을 가리킨다. 그래서 예상보다 저렴한 비용에 매입할 수 있다. 토지 시장에서 자투리땅은 틈새시장이다. 자투리땅을 매입해서 투자 수익을 올리는 이들은 의외로 많다. 자투리땅을 굳이 서울 중심에서 찾을 필요는 없다. 서울은 노원구, 은평구, 도봉구, 강서구, 금천구 등 외곽이라도 이미 땅값이 많이 올라있는 상태다. 서울과 근접한 관문 도시인 수원과 용인시, 광주시, 남양주시, 광명시 등을 물색하는 것이 낫다.
자투리땅은 아니지만 최근 4~5년 사이에 토지 투자 열기가 대단하다. 2017년 9월 강원 원주시 원주기업도시의 땅을 두고 ‘청약 열풍’이 불었다. LH가 1층은 상가, 2층 이상은 집을 지을 수 있는 땅(48곳)을 분양했는데 청약자가 엄청나게 몰린 것이다, 무려 14만 명에 육박하는 이들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2,916 대 1이나 됐다. 1만 대 1을 넘는 땅도 나왔다. 원주기업도시 땅은 자투리땅이 아니지만 개발 호재와 미래 가치가 부풀려지면서 경쟁률이 치열했다. 이런 땅을 살 수 있는 것은 순전히 운수 보기에 다름 아니다. 물론 이 땅은 잔금을 모두 내기 전까지는 전매가 제한된다. 하지만 자투리땅을 다르다. 부동산은 정보가 필수다. 언제 어디서 어떤 물건이 나오느냐, 혹은 이미 중개가 되고 있느냐를 먼저 알아야 한다. 따라서 무턱대고 도심 자투리땅 찾기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 도심의 자투리땅을 사기는 쉽지 않다. 정보가 많지 않을뿐더러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소액 투자자 입장에서는 아예 도심 땅에 접근하지 않은 편이 현명하다. 대신 대도시나 중소도시의 도심이 아닌 외곽, 혹은 주변 지역을 노려야 한다.
--- 「11장 자투리땅, 대박의 초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