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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날이면 나는 점 보러 간다

바람 부는 날이면 나는 점 보러 간다

이지형 | 예담 | 2011년 12월 1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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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치유 에세이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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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2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308g | 139*194*20mm
ISBN13 9788959136636
ISBN10 8959136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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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푸슈킨의 낯익은 구절로 시작되는 이 책의 프롤로그는 압권이다. 이지형의 반짝이는 글들은 알 수 없는 내일의 불안감을 안고 숨 가쁜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 지금 이 순간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절박한 심정을 한 번이라도 가져 본 적이 있는 우리 모두에게 무거운 삶 속에 숨어 있는 웃음과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황주리 (화가)
이 책은 또 하나의 인생론이다. ‘어려울 난難’으로 시작해서 ‘어려울 난難’으로 끝난다. 인생이 책장 넘기듯 쉽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어차피 인생은 문제의 연속이지만, 고맙게도 문제집엔 반드시 해답이 붙어 있다. 미리 답을 들춰 보면 실력이 늘겠는가. 실력자는 쉬운 문제를 많이 푸는 자가 아니라 어려운 문제를 머리 써서 푸는 사람이다.

인생을 바꾸기 어렵다면 인생관을 바꾸면 된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점쟁이가 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겁쟁이에선 벗어날 수 있다. 공포가 아닌 희망을 발견하게 해 주니 그 점(占?)도 실상은 고마운 존재다.
주철환 (JTBC 편성본부장, 이화여자대학교 전 교수)
‘운명’은 정해진 분부이다. 그것은 따를 도리밖에 없다. ‘운運’과 ‘명命’을 떼어놓고 새기면 어떤가? 하늘의 명령을 움직여 나간다는 뜻이다. 분부를 받잡되 이행하는 주체는 내가 된다. 도리 없는 삶을 도리 없이 수행하더라도 변통의 말미가 한 가닥 내게 주어진 셈이다. 땅에서 자빠진 사람은 땅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 갈 곳이 없어도 걸음을 떼야 하는 것이 삶의 도정일진대 넘어지고 쓰러질 때 우리는 손발이 닿은 땅을 짚을 수밖에 없으니, 그 한 뼘의 땅이 빈약하나마 변통의 근거가 된다는 사실은 인생의 놀라운 의지가지가 아니겠는가.

내가 아는 저자의 성품은 여름날의 애호박 솜털 같다. 까슬까슬한 그것이 햇빛 아래 얼마나 함함하고 반짝이는지, 죽고 싶을 만큼 고단한 삶에서도 살아야 할 이유를 조곤조곤 들려주는 그의 어조는 그저 그런 위로를 넘어서 빛나는 설득력으로 와 닿는다. 누가 삶을 울타리 아래 풀이라고 하는가. 그의 뜰 안에선 하나같이 꽃이다. 자빠진 내 손에 저자가 건네준 꽃 한 송이가 향기롭구나. 아, 살아봐야겠다.
손철주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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