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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 24시간 살아보기

로마에서 24시간 살아보기

: 2000년 전 로마인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생활 밀착형 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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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56쪽 | 596g | 151*210*22mm
ISBN13 9791155428597
ISBN10 1155428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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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 안은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조에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늘 빵을 굽는 열기로 빵집 안이 후텁지근한데 수레꾼을 기다리던 노예가 얇은 튜닉 한 장만 걸쳤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불빛이라고는 오븐에서 타오르는 장작불이 전부여서 마치 팬터마임 공연이 열리는 지하 극장 같은 분위기다. 출입문 양쪽으로는 상판에 단단한 현무암을 덧댄 큰 탁자가 있다. 그 위에는 거대하고 길쭉한 대야가 있는데 여기에 빵 반죽 재료를 붓는다. 그리고 원하는 빵의 크기에 따라 소금과 올리브유를 조절해 넣는다. 올리브유를 많이 넣을수록 빵은 말랑말랑해지고, 톡 쏘는 로즈마리 향이 풍기는 소금은 로마인이 음식에 곁들여 먹기 좋아하는 자극적인 소스와 빵을 서로 잘 어울리게 만든다. --- ‘로마의 아침식사를 책임지는 제빵사’ 중에서

곱슬머리가 궤도를 벗어나기라도 하면 ‘그녀’는 프세카스에게 곧장 응징을 가할 기세로 가죽 채찍을 손에 꼭 쥔 채 묻는다. “이 머리는 왜 이렇게 뻗친 거야?” 당연한 일을 가지고 프세카스 탓을 하는 것일까? ‘그녀’의 못생긴 코가 ‘그녀’를 불쾌하게 만들어도 그 책임은 여종에게 있다. 프세카스의 손질과 동시에 그 왼편에서는 또 다른 여종이 ‘그녀’의 머리채를 끌어당겨 빗은 다음 둥글게 말아 올린다. ‘그녀’는 머리 손질 서열 상위에 있는 여종에게 조언을 구할 것이다. 먼저 서열이 높은 여종의 의견이 반영되고, 나이와 기술에서 서열이 낮은 여종들의 의견이 나중에 반영될 것이다. 헤어스타일은 여종들의 명성, 심지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일이어서 여종들은 헤어스타일의 완벽을 기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 ‘주인마님의 머리를 손질하는 여종’ 중에서

대부분의 선생처럼 오르빌리우스 역시 해방 노예로, 날씨가 따뜻해도 목에 스카프를 둘러 전 주인의 지시로 새겼던 문신을 가린다. 선생 중 상당수가 노예 출신이기 때문에 로마에서는 선생의 지위가 상당히 낮다. 오르빌리우스의 경우 하위 중에서도 최하위인 데, 가르치는 과목의 난도로 지위를 평가받기 때문이다. 오르빌리우스는 기본 로마어 선생으로 리테라투스에 불과하다. 가르친 학생이 읽고 쓰고 기본 연산을 하고 고전 작품을 어느 정도 알면 성공한 것으로 간주된다. 이 과목의 성실한 선생은 연간 180데나리우스 정도를 벌어들이는데 다른 직종의 숙련노동자 임금의 절반 수준이다. 오르빌리우스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수사학 선생도 그보다 약간 더 벌 뿐이다. --- ‘길바닥 수업이 싫은 남학생’ 중에서

그래도 날씨 하나는 화창하다. 그럼에도 가이우스는 자신의 전임자들 중 무키우스 스카에볼라 같은 부유한 귀족들이 부럽다. 법을 학문적으로 순수하게 대했을 테니 말이다. 그들은 자신처럼 다급한 통보를 받고 학문의 세계에서 빠져나와 진짜 사람들이 연관된 실제 재판에 관여할 필요가 없다. 가이우스는 법을 사랑하지만 법의 적용을 받는 실제 사람들과는 가능한 한 접촉을 피하고 싶다. 서로 팔꿈치로 쳐대고 그가 가진 두루마리를 떨어뜨리려 하는 사람들 사이를 겨우 헤치고 다니는 데 가이우스는 분명 취미가 없다. ---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법학자’ 중에서

사랑을 꿈꾸는 자들이여, 지금까지 나의 뮤즈가 어디서 먹잇감을 찾고, 또 어떻게 덫을 놓을지 알려줬습니다. 이제 당신이 선택한 여자는 완전히 매혹되어 당신을 꽉 붙들 게 분명합니다. 그러니 온 세상의 유혹자들이여, 지금 내가 하는 말에 귀 기울이세요. 이게 내 강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니까요. 무엇보다 이것만큼은 분명히 해야 합니다. 그녀를 얻을 수 있다는 확신만 있다면 손에 넣지 못할 여자는 없습니다. 봄에 새들이 노래를 멈추길, 여름에 메뚜기가 고요해지길, 토끼가 돌아서서 사냥개의 뒤를 쫓길 기다리는 게 여자가 젊은 연인의 달콤한 속삭임에 저항하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빠를 겁니다. ---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선언하는 소녀’ 중에서

코파에겐 ‘우람하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이런 특징이 가끔은 유용할 때도 있는데 시리스카의 얼굴이 와인으로 벌겋게 달아오르고 머리에 그리스풍 헤어밴드를 한 채 춤을 추기 시작하면 손님들이 일제히 주목한다. 뒤편 값비싼 소파 위에 앉아 있는 장미 화관을 쓴 부자 손님들조차 일몰까지 와인을 따라줄 바로 옆의 코파는 안중에도 없이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앉아 넋을 놓고 시리스카의 춤사위를 바라본다. 그리고 그들의 눈빛은 ‘저 여자 위에 눕고 말겠다’는 의지로 빛난다. 코파의 팔꿈치에는 히코리나무 재질로 만든 회초리가 달려 있다. 시리스카의 춤을 지금의 수직적 형태 에서 수평적 형태로 바꾸려는 남자가 있다면 바로 코파의 손목만 한 굵기의 이 회초리 맛을 기어코 보고 난 뒤 이내 쫓겨나고 말 것이다. --- ‘회초리를 든 술집 여주인’ 중에서

실제로 네로의 목욕탕은 타락한 독재자의 감각을 반한다. 빨간 화강암과 하얀 대리석이 기본 배경을 이루며 벽을 따라 이어지는 프레스코화가 에로틱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가능한 한 최고로, 그리고 극단을 추구할 것’이라는 네로의 신조 덕분이다. 9월인 어느 날, 목욕탕 종업원은 오늘은 2,000~5,000명 정도의 손님들이 다녀갈 것이라 예상한다. 목욕탕 안으로 들어가면 지름만 6미터가 넘고 분수까지 뿜는 거대한 욕조가 보이는데, 붉은 대리석 하나를 통째로 조각해 만든 것이다. 지금은 손님들이 목욕하기에는 이른 시간이다. 일단 오전 업이 끝나면 탕의 물을 모두 빼내 청소를 하고, 지하에서는 탕의 온도를 올리기 위해 노예들이 질식하기 직전까지 땀 흘려 가며 용광로에 불을 지핀다. 칼다리움(고온욕탕)은 목욕탕에서 가장 뜨거운 곳으로, 차가운 상태에서 적당한 온도로 데우는 데만 며칠이 걸리기 때문에 불을 완전히 꺼트리는 일은 드물다. --- ‘손님맞이 준비를 하는 목욕탕 종업원’ 중에서

슬픈 사실은 무두장이의 작업장을 제외하면 세탁소보다 악취가 심한 곳은 몇 군데 없다는 사실이다. 무두장이의 작업장은 티베르강 서쪽 트라스테베레 구역으로 쫓겨났지만, 세탁소는 전문 직종인 데다 옷을 직접 세탁하는 로마인은 아무도 없기 때문에 한 구역 건너 하나씩 있다. 결국 그 악취를 피할 방법은 없다. 로마인들은 오줌으로 세탁하면 하얀 옷은 더 하얘지고 색깔 옷은 더 선명해지며 심지어 찌든 때까지 제거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그들은 옳았다. 모든 안주인들은 남편의 하얀 토가를 더 빛나게 하고 자신의 얇은 잠옷을 더 아찔하게 만드는 데 오줌이라는 마법 같은 재료를 이용했다. 두 번의 밀레니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제에 쓰이는 암모니아가 바로 오줌의 성분이기 때문이다. 인공적으로 생산하기 전에 암모니아를 구하는 최고의 방법은 값싼 자가 동력발전소, 바로 인간의 방광에서 얻는 것이었다. --- ‘암모니아 냄새에 익숙해진 세탁부’ 중에서

거대한 돼지를 지탱하는 쟁반이 식탁 위에 올랐다. 우리는 요리가 완성된 속도에 감탄하면서 보통의 가금류도 이렇게 짧은 시간에 구울 수는 없을 것이라 단언했다. 이 돼지는 바로 전에 나왔던 멧돼지보다도 거대했기에 훨씬 인상적이었다. 얼마 후 고기를 맛보려고 안간힘을 쓰던 트리말키오가 소리쳤다. “아니, 이런! 내장 제거는 된 거야? 아니잖아! 내장이 그대로 있어. 요리사 데려와!” 요리사가 소환되었다. 유감스럽고 슬픈 태도로 그는 내장 제거를 까먹었다고 시인했다. 깨끗이 잊어먹었다는 것이다. “까먹었다고?” 트리말키오가 소리쳤다. “한다는 소리하고는! 누가 들으면 후추나 쿠민 따위를 까먹은 줄 알겠군. (채찍질을 위해) 이 자의 옷을 벗겨!” 잠시 후 요리사는 발가벗겨졌다. 트리말키아의 두 심복 사이에 선 그는 극도로 비참해 보였다. 모두가 요리사를 옹호하기 위해 끼어들었다. --- ‘마음의 평정심을 잃은 요리사’ 중에서

이제 자유민이지만 180센티미터가 넘는 근육질에 고도로 숙련된 이 거구는 여전히 일자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세르기우스는 병사의 방패와 팔뚝만 한 길이의 단단한 검을 휘두르는 검투사, 이른바 머르밀로로서 계속 경기에 참여했다. 경기 중 갑옷도 입지만 그의 진정한 자랑이자 기쁨은 트라키아산 철로 만들어진, 넒은 테두리에 소용돌이무늬가 새겨진 황금빛 투구다. 안전망이 얼굴을 보호해주고, 투구 위에는 생선 지느러미 모양의 넓은 문장이 있어 머르밀로의 이름을 알린다. 세르기우스의 문장에는 그가 명성과 자유를 획득한 경기 장면들이 새겨졌다.
--- ‘환호 속에 검을 뽐내는 검투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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