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함이 핸디캡이 아니라 부족함을 통해 오히려 강점을 만들어 가는 힘의 원천이라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 사례가 이스라엘의 탈피오트 프로그램이다. 젊은 고3 학생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것은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이 아니라 탈피오트, 8200 부대와 같은 엘리트 부대이다. 이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세계 최고의 혁신 창업 국가 이스라엘이 있다.
우리 사회도 이제 보이지 않는 것의 강한 힘을 인식하고 하드파워와 함께 소프트파워 배양에 매진할 때다. 소프트파워의 원천은 좋은 상상력에 있고 그 힘은 도전을 통해 혁신으로 이어질 때 드러난다. 이제 우리는 하드파워를 상징했던 ‘근면, 자조, 협동’에서 소프트파워를 대변하는 ‘상상, 도전, 혁신’으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 「감수의 글」중에서
탈피오트는 천편일률적인 사고를 하는 기계 같은 사람들을 원하지 않았다. 설립자들은 이 프로그램의 졸업자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기초를 다지기 위한 프로그램을 원했다. 이 프로그램은 어떠한 문제에 순응하는 능력보다 상상력을 키워주기 위한 방향으로 설계가 되었고, 이에 따라 어떠한 두 명의 탈피오트 대원도 똑같은 사고를 하고 졸업하지 않았다. 이 프로그램은 훈련생들이 향후 다양하고 놀라운 일들을 해 낼 수 있도록 장기적인 영향을 미쳤다.
--- 「7장 틀을 깨는 사고 훈련」중에서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은 ‘과거의 실수로부터 배우는 것’을 불가능하게 하지는 않으며, 정보를 다루는 벤-이스라엘 장군에게는 오히려 더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로 간주된다. MAFAT의 수장으로서, 그리고 사실상의 탈피오트의 수장으로서 그는 이 요소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지금까지도 그는 탈피오트에서 강의를 할 때 과거의 실수 얘기를 종종 언급하며 사관후보생들이 그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이것을 통해 우리의 본능이 이끄는 사고와는 다른 ‘상자 밖의 생각’을 할 수 있게 한다.
--- 「7장 틀을 깨는 사고 훈련」중에서
‘이 정도면 됐어’가 아니라 ‘끝까지 파고들어 최고의 경지에 오른다’는 의미의 히브리어 탈피오트는 탑의 꼭대기를 의미하기도 한다. 21세기 경영에서 탈피오트는 세계 1위만이 살아남는 블루오션 시장에서 어느 기업, 어느 조직에서나 하나쯤 갖춰야 할 프로그램이다. 이들의 목표는 상상을 머릿속에 가두지 않고 꺼내서 기필코 혁신으로 바꾸어버리는 도전에 있다. 아무리 좋은 상상이라도 머릿속에 갇혀있는 한 아직은 0이다. 끄집어내 혁신으로 만들었을 때 1이 된다.
--- 「13장 아이언돔, 이스라엘을 구하다」중에서
탈피오트 프로그램의 출발은 처절하게 패배했던 욤 키푸르 전쟁이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자주국방에만 그치지 않고 국방을 위해 개발된 기술이 산업으로 연결되어 세상의 소금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국방비에 정부 예산의 10%를 쏟아 붓고 있으나 국방의 결과로 개발된 기술이 새로운 상품으로 둔갑하여 국가 전체 GDP의 7%로 보답하고 있다. 따라서 전 세계가 국방비를 비용으로 간주하고 있으나 오직 이스라엘은 그것을 투자로 여기고 있다. 인터넷보안 방화벽, 내시경 캡슐 필켐, 자율주행 드론, 해수의 담수화, 원자력 안전 특허 등은 자원이 없는 이스라엘을 살린 결정적인 국방 기술의 산물이다. 이 같은 산출물들은 자원이 없는 이스라엘에서 직접 생산하여 제품으로 내다 파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결과를 그 누구도 훔쳐갈 수 없는 특허로 감싸서 전 세계에 사용권으로 거래한다. 이들은 절대로 특허권을 판매하지 않는다. 보이는 제품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지식 재산에 더 가치를 두는 이유다. 제품은 원료를 투입하여 만들어내는 하드파워의 소산물이나 지식 재산은 상상력을 투입하여 혁신을 만들어내는 보이지 않지만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 「14장 사명을 띠고」중에서
세상에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도전을 통해 창업함에 있어서 실패의 위험을 극복하게 해준 최초의 벤처 펀드, ‘요즈마’는 히브리어로 혁신을 뜻하며 사실상 잠자는 이스라엘 젊은이들을 흔들어 깨웠다. 이때 요즈마 펀드에 열광한 그룹이 대부분 탈피오트 출신이었다. 상상을 원료로 삼아 거대한 혁신을 추구하는 그들이야말로 일상생활 자체가 창업 정신의 연속이었다. 이들은 제대 후 남들이 이미 일구어놓은 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스스로 0을 1로 만드는 창업에 관심을 두었고, 때맞춰 요즈마 펀드가 여기에 기름을 부으면서 체크포인트, ICQ, 에코랩 같은 혁신 기업들이 탈피오트에서 습득한 노하우를 토대로 혜성처럼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들은 하루아침에 수조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나스닥에 상장되거나 미국의 대기업에 팔려나갔다.
--- 「16장 탈피오트 출신, 무조건 OK!」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