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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부드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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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부드러워라

[ EPUB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165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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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6월 21일
이용안내 ?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62.89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27.8만자, 약 8.7만 단어, A4 약 174쪽?
ISBN13 978895465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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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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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채는 심장에 있는 어떤 것임을 그녀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 그녀가 그것을 깨닫고 우주의 열정 속으로 녹아들어가는 순간 그는 아무런 의문이나 후회 없이 그녀를 받아들일 수 있을 터였다. --- p.111

취리히에서 새하얀 시간에 그는 가로등의 불빛 위쪽 너머 모르는 사람 집의 식료품실을 바라보며 선해지고 싶다고, 착해지고 싶다고, 용감하고 지혜로워지고 싶다고 생각하곤 했다. 그러나 그 모두가 아주 어려웠다. 그는 또, 사랑받고 싶었다. 자신이 그럴 만한 사람인지는 몰라도. --- p.225

딕은 그녀에게 아무런 내력이 없기를, 그저 그녀를 보내준 밤 외에는 아무런 주소도 없는 길 잃은 소녀이기를 바랐다. 그들은 그녀가 축음기를 숨겨둔 곳으로 갔다. 작업실 옆으로 모퉁이를 돌고, 바위를 기어올라 낮은 담 뒤에 앉았다. 앞에는 굽이치는 밤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다. --- p.228

인생으로부터 도약하려면 인생과 닿아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해. --- p.268

어떤 사람은 치유된 흉터를 피부에 생기는 병에 느슨하게 비유하지만, 개인의 삶에 그런 것은 없다. 열린 상처가 있을 뿐이다. 때로는 바늘로 찌른 점 크기로 움츠러들지만 그래도 여전히 상처다. 그 고통의 자국은 손가락이나 한쪽 눈의 시력을 잃은 것에 비유하는 편이 더 적당하다. 일 년에 일 분조차 아쉬워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막상 아쉬워하게 될 경우에는 도무지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다. --- p.281

과거는, 대륙은, 뒤에 있다. 미래는 배의 측면에서 빛나는 입을 벌리고 있다. 너무도 곤혹스러운 일이지만, 침침하고 떠들썩한 이 좁은 길이 현재다. --- p.339

그는 남은 인생 동안 몇몇 사람들, 일찍 만나 일찍 사랑했던 사람들의 에고를 짊어지고 가야 할 운명, 그들 자신이 완전해지는 만큼만 자신도 완전해질 수밖에 없는 운명인 것 같았다. 여기에는 외로움이라고 할 만한 요소가 끼어들 수밖에 없었다-사랑받는 것은 너무 쉽고-사랑하는 것은 너무 어렵기에.
--- p.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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