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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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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25쪽 | 163g | 125*205*20mm
ISBN13 9788994645421
ISBN10 89946454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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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의 제목은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이다. 이 긴 제목은 구약성경 창세기 1장에서 따왔다. 창세기를 쓴 유대의 무명시인은 여호와의 엿새 동안 창조행위를 나열한 뒤 반드시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하루(이튿 날, 사흗날…엿샛날)가 지났다”라는 정형화된 문구를 반복하여 사용했다. 시인이 이 구절을 제목으로 내 건 이유는 무엇일까? 흔히 주님의 천지창조에서 ‘창創’이라는 말은 지상에 없는 것을 새로이 만든다는 뜻으로 쓰는 말이다. 그야말 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다. 이와 견주어 대개 시나 소설 같은 문학작품도 제작이라 아니하고 창작이라고 한다. 하느님의 천지창조와 어찌 같겠냐만, 그와 비슷한 과정을 거치기에 창작이라 하리라. 시인은 이 긴 제목을 차용함으로써 자신의 창작 행위를 드러내고, 아울러 주 님께 바친다는 헌사의 의미가 있다. 이 시집은 주님께 드리는 시인의 신앙 간증이라고 할 수 있다. 제목에 들어 있는 ‘저녁’과 ‘아침’이라는 말도 의미를 붙이자면 예사롭지 않다. 대개 하루의 일과를 말할 때 아침이 먼저 나오고 저녁이 뒤에 오는데 유대의 무명 시인은 순서를 바꾸었다. 저녁은 다음날 아침을 탄생시 키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저녁은 잠을 통해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겠다는 쉼과 다짐의 시간이다.(배철현의 『수련』에서) 그러나 그뿐인가. 하룻낮을 세상에 없는 것 을 창조하느라 애썼으니 저녁에 푹 자고 다음날 아침에 다시 과업에 들어간다는 말인가? 아닐 것이다. ‘저녁’과 ‘아침’이란 시간은 뭔가 상징성이 풍부한 말이다. 말씀 과 제목에는 ‘저녁’과 ‘아침’이라는 두 시간대가 나오지 만, 인간적 차원에서 편의상 세 시간대로 나누고, 그 순 서를 바꾸어 살펴보기로 하자.

아침의 시간

아침의 시간은 창조의 하루를 알리는 여명의 시간이 다. 이 시간은 낮과 밤이 아직 분화되지 않은 미명의 상 태다. 인생으로 말하자면 삶의 형태가 뚜렷하지 않은, 부모의 양육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시간이다. 이 시 간대의 시인의 모습은 시집에 흐릿한 세 장면으로 남아 있다. 성장 이후 전기적 수법에 의해 이 시절을 재조합 해 볼 수 있겠지만, 이 시집에 나타난 세 장면을 살펴보 는 것으로 이 시간대의 의미를 붙잡고자 한다. 이 시간의 첫 장면은 아버지의 죽음이다. 어린 날 아버지의 죽음은 재롱부리던 어린 시절이 끝났다는 것을 뜻한다. 시 「아버지」를 보면, 땅거미가 꺼져가는 마지 막 가을 어느 날, 아버지는 마차를 타고 땅속 깊이 파묻 히고, 어린 시인의 눈에 비친 가족들의 오열 속에, “작은 아이는/ 천상의 노래 소리에/ 매혹되어 가벼이 나는 나 비와 함께/ 환희의 별빛 세계로 들어갔다”라고 했다. 시 인이 채 일곱 살이 되기 전의 일이었다. 비록 아버지가 병상에 누워 오랜 투병 생활을 했지만, 항상 너그럽고 온화하여 온갖 응석을 받아주셨다. 그때는 너무 어린 나 이였기에 이 가정의 일대 사건이 시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몰랐다. 흔히 ‘나비’는 죽은 사람의 영혼을 상징 한다고 하는데, 자못 낭만적으로까지 보이는 ‘환희의 별 빛 세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것이 시인의 가슴 깊 숙이 아로새겨져 운명의 닻줄이 될 줄을 몰랐다. 두 번째 장면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께서 가 족을 부양하시는데, 너무 힘들어 멀리 외삼촌 댁으로 그 녀 홀로 보내졌다고 했다. 아직 초등학교에 입학 전인 어린 소녀는 가족과 헤어져 심한 ‘분리 불안’을 느낀 듯 하다. 그때의 상황을 시인은 다음과 같이 시로 남겼다

죽동 냇가에서 개구쟁이 아이들이
불을 지피고 있다
어머니는 언제 저 징검다리를 건너오실까
물 한가운데로 힘껏 돌을 던지자
젖은 눈동자 같은 무늬가 일었다
파르르 잔물결이 숨을 죽이자 납작한 돌은
물결을 치면서 언덕 아래까지 건넌다
찬바람이 햇살을 밀어내는 겨울 강
어머니는 저녁을 건너오실까 그림자를 찾는다
어둠이 물결을 덮자 어머니의 손을 놓치고 말았다
외숙모는 해가 저물도록 보이지 않았다
밖은 어둠으로 가득 찼다 함백 탄광촌은
낮에도 거리가 까맣다
차가운 기둥 뒤에서 바깥을 내다본다 집을 생각한다
길을 잃었다 아무리 냇가를 거슬러 올라가고
또 올라가도 제자리다
허탕친 제자리에 묵언을 한 겹씩 가만히 걷어놓고
별들이 어둠을 뚫고 들어와 그림자를 눕히는
움직이지 않는 밤을 바라본다
멀리 노을 져 갔던 돌이 날아간 자리처럼
발바닥 그림자를 끌고 강가에 들어선다
진한 안개가 내리는 저녁 눈보라 속으로
수없이 던진 돌들이 무덤처럼 자라고 있었다.

- 「사창리를 떠나며」, 전문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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