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를 다시 생각해보자. 암호화폐는 물리적인 실체가 없이 디지털 장부에 기록된 숫자에 불과하다. 본질적으로 0과 1로 이루어진 일련의 코드다. 실체가 없는 데이터인 암호화폐를 거래하고, 거기에 섣불리 가치를 부여한 건 우리다. 아직까지 암호화폐의 실제적인 가치인 ‘실질가치’를 완벽하게 평가하는 기준은 그어디에도 없다. 대부분의 암호화폐는 특정 블록체인 내에서 사용되는데, 각각의 블록체인이 완벽히 개발되지 않은 데다가 아직 실물경제와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쓰임이 없다는 말이다. 정리하자면 현 상황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쓰임이 없는 암호화폐에 근거 없는 가치를 부여하고, 하루가 멀다 하고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시장 속 과열현상이다.
--- 「암호화폐 포장지를 벗겨내자」 중에서
현재 코인마켓캡에는 평균적으로 1,600개의 암호화폐가 집계된다. 이 중 682개가 토큰이고 918개가 코인이다. 이 수치만 살펴보면 암호화폐에는 코인이 훨씬 많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비트코인 매거진]에서 확인한 결과,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은 암호화폐 중 토큰으로 분류되는 암호화폐가 90%를 넘어섰다. 이처럼 비공식적인 통계결과를 확인하면 토큰의 종류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약 1만 개의 암호화폐가 존재한다고 하니, 9,000개 이상의 암호화폐가 토큰이라는 이야기다. 이들이 코인마켓캡에 집계되지 않는 이유는 거래소에 상장하지 않았거나 ICO를 진행한 후에 별다른 진전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미 사라졌다고 평가해도 되는 암호화폐는 수천 개가 넘는다. 이 중 코인으로 분류되는 918개도 안전하지 않다. 코인도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코인은 확장성, 보안성, 프라이버시성으로 경쟁한다. 하지만 이 3가지를 완벽하게 보완한 암호화폐는 전 세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보통 2개를 얻으면 1개를 포기해야 하는 구조를 지닌다. 3가지 조건을 갖추는 암호화폐는 많은 사람의 선택을 받고,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신뢰도가 높아진다. 암호화폐 중에서 비트코인, 대시, 모네로는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 잡고 업데이트를 통해 더 발전하는 암호화폐다. 그러나 나머지 918개의 코인 중 개발이 꾸준히 진행되고 성과를 보이는 코인은 극소수다. 개발에서 밀리면 사용자가 줄어들어 신뢰가 떨어지고, 신뢰가 떨어진 코인은 시장으로부터 버림받아 사라진다. 그러니 토큰보다 코인이 안전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코인도 이미 만들어진 블록체인이 얼마나 더 개선되는지 꾸준히 지켜봐야 한다.
--- 「알트코인도 안전하지 않다」중에서
그러나 존버는 분명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투자기법이다. 존버하면 안 되는 이유는 존버하고 있는 암호화폐가 언제 어떤 이유로 시장에서 사라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보통 존버하는 사람들은 규모가 작은 알트코인이나 토큰을 주로 구입한다. 크기가 큰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퀀텀 등의 암호화폐는 선호하지 않는다. 같은 시간을 기다리는데 이왕이면 수익이 많이 날 것 같은 암호화폐를 선택하고 싶은 것이다. 지난 시간 동안 암호화폐 가격 상승의 흔적을 살펴보니 작은 규모의 암호화폐 가치가 큰 규모의 암호화폐보다 많이 상승했다. 그래서 비트코인을 구매해 오래 기다리는 것보다 보통 잘 알려지지 못하는 암호화폐를 구입해 보관하려고 한다. 그 암호화폐가 센트라, 비트커넥트처럼 시장에서 외면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만약 그렇다면 투자한 돈은 공중에서 사라진다.
--- 「존버가 위험한 이유」중에서
안타깝게도 암호화폐 시장에는 투기가 존재하고 이는 거품가격과 버블현상을 주도한다. 그리고 단기간에 이뤄지는 엄청난 수익률에 사람들은 블록체인보다 암호화폐에 그리고 아이디어보다 가격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현명한 투자자라면,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을 믿는 사람이라면 암호화폐보다 암호화폐를 자유롭게 거래하게 만드는 블록체인과 확장 응용 플랫폼 그리고 dAPP 아이디어에 집중해야 한다.
--- 「암호화폐 가격보다 중요한 것은 블록체인 아이디어」중에서
현존하는 암호화폐 중 누가 살아남을지 확인하려면 우선 암호화폐 기업이 ‘블록체인과 플랫폼’을 앞세우는지 아니면 ‘암호화폐 존재와 사용’을 앞세우는지 확인해야 한다. 두 번째로 ‘암호화폐가 없으면 운영되지 않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만약 블록체인이 우수하고 암호화폐가 필요하다면 그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을 이용하기 위한 가치를 지니고 살아남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그러나 블록체인이 애매하거나 필요성이 불명확하면 그 암호화폐는 말그대로 쓸모없다. 필요한 암호화폐만 골라도 살아남을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필요하지도 않은 암호화폐는 가격이 오르더라도 가차 없이 버려야 한다.
--- 「암호화폐 시장, 무엇이 문제인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