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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람이다

내 사람이다

: 만나고 헤어지는 일, 그 안에 사람이 있다

곽정은 | | 2012년 01월 1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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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1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32g | 140*200*20mm
ISBN13 9788993928396
ISBN10 8993928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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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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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봄로야
그림 그리고 글 쓰고 노래하는 여자. 숙명여대 시각디자인과, 홍익대 대학원 예술학과를 졸업했다. 독립문화와 상업문화 사이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만들기 위한 꿈을 조금씩 확장 중이다. 그림소설과 음반 '선인장크래커'를 출간한 바 있으며, 현재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및 큐레이터로 활동하며 새로운 책을 준비하고 있다.
홈페이지 bomroy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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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한 정은 씨는 제일 먼저 여자로 다가왔다. 여자란 우아한 동물이라는 사실을 온몸으로 보여주면서. 우아함은 슬플 때 웃을 수 있고, 행복할 때 울 수 있는 아이러니에서 찬란한 빛을 발하는 법이다. 그렇다. 그녀의 화려한 눈 화장 이면에 짙은 어둠과 같은 외로움과 슬픔이 묻어 있다. 씩씩하려는 정은 씨는 그걸 결코 드러내지 않는다. 울음을 꾹꾹 눌러 참는 소녀와도 같다고나 할까. 하지만 흰 도화지에 떨어진 잉크처럼 정은 씨의 외로움과 슬픔은 내게 더 도드라져 보였다. ‘매력적인 여자인걸.’ 이게 정은 씨를 처음 보았을 때 내 느낌이었다. 이제 정은 씨는 자신의 외로움과 슬픔을 우리에게 털어놓으려고 한다. 물론 우아하고 당당하게.

문득 이야기된 고통은 더 이상 고통이 아니라는 말이 떠오른다. 환부를 의사에게 보여야만 병을 치유할 수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진정한 위로와 치유는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아닐까. 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알 것이다. 외로움과 슬픔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신주 (철학자)
곽정은 기자의 글은 항상 진솔하다. 이건 그녀가 곽정은이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이니까 가능하다. 그리고 추천사 자리를 빌려 능청스레 고백해본다. 우연한 기회에 쓰게 된 나의 연애심리서 또한 연애라는 녀석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는 곽정은식 실존 철학의 아류였다는 사실을.

하지만 이번 글만큼은 불행히도 따라 쓸 수 없을 것 같다. 패러디라면 모를까, 오마주는 어림도 없다. 그 이유는 읽다 보면 구구절절 느껴진다. 눈보다 가슴이 먼저 아려온다. 많이 외로웠고 밑바닥을 쳐본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아픔이 중간 중간 톡톡 튀는 에피소드 사이에서 꽤 여운 짙게 녹아 있다. 착취라는 송곳니로 무장한 뱀파이어들의 세상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무엇이 옳고 그른지 방황했던 어린 곽정은을 잡아주는 어른 곽정은의 실루엣이 눈부시다.

가끔 진료실에서 이야기한다. 치부라고 여겼던 기억들이 세상의 빛을 보는 순간, 그 기억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축복이 된다고. 사랑이란 폴더에 어설프게 틀어박혀 있기만 했던 이름 모를 기억들은 책 속 그녀의 경험을 통해 어느덧 의존심, 외로움, 공생, 지나친 기대, 섣부른 환상, 남의 시선이란 명찰을 찾게 된다. 그녀 덕에 우리 역시 치유되고 있는 셈이다.
김현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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