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눈물과 정치

눈물과 정치

: [아리랑]에서 [하얀 거탑]까지, 대중문화로 탐구하는 감정의 한국학

이호걸 | 따비 | 2018년 07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0 리뷰 2건
정가
22,000
판매가
19,8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7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464g | 135*215*30mm
ISBN13 9788998439507
ISBN10 899843950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런 감정들 중 자기연민은 타인에 대한 원망, 자책은 타인에 대한 연민과 짝을 이룬다. 이 중 윤리적 실천을 추동하는 것은 두 번째 조합이다. 반면에 첫 번째 조합은 윤리적 궤도로부터의 이탈을 낳을 수 있다. 홍도가 가련하게도 고생하는 것이 다 오빠 탓이고 세상의 탓인데, 자신을 계속 다그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처럼, 눈물의 코나투스는 한쪽만을 향하지 않는다. 거기에는 적어도 두 가지의 대립적 방향이 잠재되어 있다. --- p.48

신파는 근대 한국의 가부장제가 눈물의 역능을 포획한 결과다. 여성적 눈물이 더 많이 흘렀지만, 남성적 눈물도 함께 흘렀다. 양상은 다르지만 남성도 가부장제적 동원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가부장제적 정치는 약한 남성에 대한 강한 남성의 지배도 추구한다. 가부장제가 착취해온 눈물의 힘은 개인의 것이기도 했지만 공동체의 것이기도 했다. 여성적 눈물과 남성적 눈물은 항상 같이 흘렀고, 성별화된 실천은 매우 자주 자신보다는 다른 가족 성원들과 가족 자체를 위한 것이었다. 그러니 신파적 눈물의 호명은 각각의 개인은 물론, 각각의 가족을 겨냥하는 것이기도 했다. --- p.71

이 눈물의 발원지는 자유주의적 배치다. 시장으로 대표되는 진화론적 경쟁의 장에 던져진 가족들의 눈물인 것이다. 동시에 그것은 그 탄생의 순간에서부터 민족국가에 의해 포획된 눈물이기도 했다. 우리는 눈물의 민족 아니던가. 그래서 이 눈물은 한국적 파시즘의 동력이 되기도 했다. 근대 사회주의자들의 문제의식은 자유주의에 기초한 자본주의 세계의 모순으로부터 출발했다. 자유주의적인 신파적 눈물이 사회주의적 각성과 실천의 촉발점이 되었던 이유다. --- pp.112-113

이처럼 박정희의 귀환은 ‘신파의 추억’을 건드리면서 이루어졌다. 그날 전철에서 여인이 읽은 것은 박정희에 관한 이야기일까, 아니면 고생의 시대에 관한 이야기일까? 기본적으로는 젊은 시절 자신의 고생과 눈물을 떠올렸을 것이다. 하지만 그 기억 속에는 박정희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렇게 부흥한 박정희에 대한 지지는, 심정적 공감과 신뢰는 물론 구체적인 정치적 지향도 담았다. 박정희체제의 파시즘에 대한 지지가 공공연히 표명됐다. 일부는 이를 표현하기 위해 단체에 가입하고 집회에 참석했다. 과거에는 관제단체와 관제집회에 동원된 이들이었지만 이제는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그렇게 그들은 좀더 순도 높은 파시스트가 됐다. --- pp.188-189

수일은 가난하다는 이유로 파혼당한 뒤 의리 없는 세상에 치를 떤다. 그렇지만 그도 결국 그 세상에 뛰어든다. 돈이 기존의 모든 가치를 해체하고 대체하는 세상, 그곳의 이름은 바로 자유시장이다. 수일이 선택한 고리대금업에는 은유적 의미가 있다. 모든 것을 단일한 기준으로 환산할 때, 차이는 양으로만 측정할 수 있다. 그렇다면 시장동학의 궁극적인 표상은 자본의 증감이며, 돈으로 돈을 버는 것은 가장 순수한 시장 행위다. 즉 대금업은 시장 자체를 표상한다. 그곳에서 수일이 살아남는 이야기는 자본가의 눈물겨운 탄생담이다. --- p.272

요컨대 피도 눈물도 없는 준혁의 감정은 혈연적 눈물의 신파와 무관치 않다. ‘가치화’와 ‘축적’이 최종의 원칙으로 작용하는 경쟁의 장에 뛰어든 개인의 감정인 점에서 같다. 하지만 이성적 책략을 중시하고, 개인의 이익을 앞세운다는 점에서는 다르다. 그것은 신자유주의 시대에 새롭게 부상한 감정을 예시한다. 삼켜지기도 전에 이미 메말라 있는 눈물이다. 90퍼센트의 감정과 10퍼센트의 이성을 가진 조선인은 더 이상 없다. 윤치호가 꿈꾸던 세상이 비로소 도래한 것일까?
--- p.30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고통은 말할 수 없다. 말할 수 없는 고통은 말을 건너뛰어 눈물로 말한다. 눈물을 흘릴 수 있는 한 고통은 말할 수 있는 것이기에, 고통을 넘어서게 하는 힘이 된다. 눈물을 흘릴 힘이 있는 한 삶은 지속된다. 그렇기에 정치는 눈물의 이 강력한 힘을 동원한다. 고통과 죽음을 끊임없이 상기하게 하고 기념함으로써, 눈물을 통해 통치한다. 저항 역시 마찬가지다. 눈물 없이 저항은 불가능하다. 특히 한국에서 정치와 눈물을 잇는 것은 가족이다. 그리고 가족이 정치와 눈물을 이음으로써 눈물은 숭고해지고 역사적인 것이 된다. 이 책이 해낸 작업이 바로 이것이다.
- 엄기호 (인권 연구활동가)
“어떤 시대, 어떤 사회의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을까? 그 눈물에는 어떤 의미가 숨겨져 있을까? 국가권력과 저항권력은 어째서 대중의 눈물을 포획하고, 동원해왔을까?” 이호걸 선생의 책 『눈물과 정치』는 20세기 한국 역사에 흘렀던 다양한 눈물에 대해 위와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당대의 소설과 영화, 역사적 사건 등 다양한 자료를 두루 섭렵하여 ‘정치적 포획의 대상이자 해방적 열정의 산물이었던 눈물의 힘’을 분석해낸다. 이 책은 ‘눈물을 통해 본 우리 근현대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이자, ‘문화와 대중을 관통하는 정치적 감성의 통사’라고 정의할 수 있다. 우리는 저자의 15년 연구가 빚어낸 이 역작을 통해 강력한 전염력을 가진 감성적 액체, 집단적 동질감을 획득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표징인 눈물의 세세곡절(細細曲節)한 의미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다.
- 전성원 (계간 황해문화 편집장)

회원리뷰 (1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8.0점 8.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9,8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