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리더는 구성원의 생각을 읽고 마음을 다독여 사람을 먼저 얻습니다. 힘으로 누르지 않고 마음을 어루만져 움직이게 합니다.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조직의 능력이 백 퍼센트 발휘되도록 관계를 잘 활용합니다.
21세기는 문화의 세기, 창의력의 시대입니다. 기존의 권위주의 문화, 권위주의 리더에 갇혀 있으면 새로운 길을 이끌어갈 수 없습니다. 관성과 타성에서 벗어나 유연하게 사고하고, 남의 눈치 보기에서 벗어나 나 스스로가 능동적으로 움직일 때 나는 이 세상의 주인공이자 삶의 리더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 p.8 [책머리에]에서
진짜 실력을 갖춘 사람은 서툰 것처럼 보인다. 큰 능력을 가진 사람은 그 능력을 자랑하지 않는다. 어정쩡한 실력을 가진 사람이 그 모자람을 감추기 위해 겉으로 화려하게 치장한다.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가 일흔한 살에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썼다고 전해지는 봉은사의 ‘판전(板殿)’ 현판은 누가 보아도 어눌하고 투박해 보이며, 초의선사(草衣禪師)에게 써준 ‘명선(茗禪)’이라는 글씨 역시 거칠고 졸렬해 보인다. 하지만 그 소박하고 투박한 멋을 최고의 경지로 친다. 달인의 경지에 오른 사람은 그 재주를 자랑하지 않고 순박한 마음으로 돌아가기에 언뜻 서툴고 졸렬해 보이는 것이다.
--- p.46 [크게 뛰어난 자는 서투르다 --- p.대교약졸(大巧若拙)]에서
그는 항상 배우는 자들에게 말하길, “내 평생에 걸쳐 얻은 한마디 말은, 나의 잘못을 말하는 자가 내 스승이고 나를 좋게 말하는 자가 내 적이라는 것이다. 이 열네 글자로써 항상 스스로 신칙하고 격려했다”라고 했다. 그리하여 다른 사람의 착한 행실을 들으면 반드시 귀 기울여 탄복하고, 자신의 잘못을 알면 반드시 두려운 마음으로 즉시 고쳤다고 한다.
--- p.64~65 [나의 잘못을 말하는 자가 나의 스승이다 --- p.도오과자시오사(道吾過者是吾師)]에서
특별히 권력을 가진 이들이 ‘관직 생활은 손님처럼 하자’는 말을 잘 새기면 어떨까 싶다. 권력, 인기, 지위는 잠시 그 권한과 관심을 위임받았을 뿐이다. 권력은 개인에게 주어진 권리가 아니라 직위와 직책이 던져준 잠시의 책임일 뿐이다. 아무리 막강한 권력이라 하더라도 언젠가는 그 자리를 내려놓아야 한다. 혹여 자수성가해서 오른 자리라 할지라도 좋은 시절을 만난 행운을 감사히 여길 수 있어야 한다. 여행 온 나그네처럼, 전세 든 사람처럼 자신의 자리를 대한다면 욕심에 눈이 멀어 오욕으로 늙어가는 우를 범하지는 않을 것이다.
--- p.109 [세상살이는 나그네처럼, 관직 생활은 손님처럼 하라 --- p.재세여려 재관여빈(在世如旅 在官如賓)]에서
사람은 사소한 일에 서운한 마음을 느끼고, 때로는 큰 도움을 받고서도 고마운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꼭 마음이 작아서만은 아니다.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서로 다르다 보니 각각의 처지에 따라 반응이 달라지는 것이다. 달리 생각하면 사정이 어려울 때는 작은 도움의 손길에도 깊은 은혜를 느끼고, 상심에 젖었을 때는 작은 위로도 큰 힘이 된다. 아무 뜻 없는 말도 그와 관련된 상처를 갖고 사는 사람에게는 깊은 아픔으로 다가온다. 수천만 원짜리 다이아몬드 반지에도 꿈쩍 않던 사람이 단 몇 줄의 편지에
감동받기도 하고, 가볍게 한 말에 상처를 받아 원수로 돌변하기도 한다. 물적 관점에서는 나오지 않는 셈법이지만, 그 사람이 처한 상황과 마음을 살피면 다른 진실이 나온다.
--- p.120 [원한은 깊고 얕음이 아니라 그 상처 난 마음에 달렸다 --- p.원불기심천 기어상심(怨不期深淺 其於傷心)]에서
유비무환은 기회의 다른 말로도 읽힌다. 어떤 사람은 위기를 ‘위험한 기회’라고 했다. 기회는 미리 준비한 사람만이 잡을 수 있다. 누구나 삶에는 몇 번의 좋은 기회가 찾아온다고 한다. 미리 준비해두지 않으면 정말로 좋은 기회가 찾아왔을 때 놓치고 만다. 그때는 땅을 치며 후회해도 소용없다. 기회는 준비한 자만이 얻을 수 있다.
--- p.178 [재앙 대비에 가장 좋은 것은 미리 막는 것이다 --- p.인지방환 귀재방지미연(人之防患 貴在防之未然)]에서
공자가 말하길, 군자는 말은 어눌하지만 행동은 민첩하게 하려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를 눌언민행(訥言敏行)이라고 한다. 말을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옛사람들은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서툰 사람이 되라고 가르쳤다. 또한 말만 번드레한 사람은 위험한 인물로 여기고 경계했다. 반대로, 행동은 최대한 빨리 하라고 했다. 말보다는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함을 깨우친 것이다.
--- p.224 [말이 훌륭해도 행하지 않으면 말하지 않느니만 못하다 --- p.언공무시 불약무언(言工無施 不若無言)]에서
능력을 백 퍼센트 발휘하여 모든 일을 혼자 처리한다고 해서 좋은 리더는 아니다. 아무리 뛰어난 장수라도 혼자서는 전쟁을 치를 수 없듯이, 개인은 조직을 이길 수 없다. 리더는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조직의 능력이 백 퍼센트 발휘되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일을 직접 나서서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부하 직원이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믿고 맡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설령 그 과정에서 부하 직원이 실수를 하더라도 그 과정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여유를 주어야 한다. 넓은 안목도 없이 부지런하기만 한 리더가 어쩌면 최악의 리더일지도 모른다.
--- p.232 [지위가 높은 신하는 직접 세세한 일을 하지 않는다 --- p.대신부당친세사(大臣不當親細事)]에서
화합하는 조직은 무섭고, 소통하는 조직은 힘이 있다. 화합하고 소통하는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리더의 희생이 필요하다. 리더가 자신의 권력을 내려놓지 않는 한 쌍방향의 소통은 불가능하고, 자신의 이익을 멀리하지 않는 한 화합은 불가능하다. 진정한 리더가 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땅의 이로움은 사람의 화합만 못하다 --- p.지리불여인화(地利不如人和)]에서
--- p.2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