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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2
거해스님 편역 | 고려원 | 1992년 05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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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2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531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12030285
ISBN10 891203028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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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한 여인이 있었는데, 웬일인지 점점 눈이 아프고 어두워져 오므로 눈병을 고쳐 보려고 백방으로 노력했다. 그러던 끝에 당시 그 지방에서 가장 유명한 의사를 찾아갔다. 그녀는 의사가 청하지도 않는 약속까지 해가며 의사에게 자기 눈을 고쳐 달라고 애원했다. 즉, 만일 의사가 자기 눈을 고쳐 주기만 한다면 평생동안 자기는 물론 자기의 자녀들까지 의사의 노예가 되겠다고 제의했던 것이다.

여인의 약속에 매우 만족한 의사는 자기 능력을 다하여 약을 지어 주었고, 그 약을 바르자 여인의 눈은 완전하게 치유되었다. 그런데 병이 낫자 여인은 생각이 달라졌다. 그녀는 한때의 성급한 약속 때문에 자기는 물론 자녀들까지 의사의 노예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두려워 이미 눈이 다 나았음에도 불구하고 눈이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고 엄살을 부렸다. 그렇지만 여인의 꾀에 넘어갈 의사가 아니었다. 의사는 그녀를 매우 괘씸하게 생각하여 그때부터 고의로 눈이 머는 약을 발라주었다. 그러자 여인의 눈은 또 다시 나빠지더니 결국은 영영 아무것도 보지 못하게 되고 말았다.

의사는 이 같은 행위를 한 과보로 그 뒤부터 태어날 적마다 맹인이 되었다. 그렇지만 이제 그것도 마지막이었다.
그 의사, 즉 지금의 짝쿠빨라 테라는 이제 아라핫따 팔라를 성취하여 다시는 생을 받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부처님 께서는 이 이야기 끝에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마음이 그들에 앞서가고
마음이 그들의 주인이며
마음에 의해서 모든 행위는 지어진다.
만일 어떤 사람이 나쁜 마음으로 말하고 행동하면
그에게는 반드시 둑카가 뒤따른다.
마치 수레가 황소를 뒤따르듯이.

(둑카Dukkha :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모든 고통의 총칭)
--- pp.15-16
마땅히 해야 할 일은 하지 않은 채 버려 두고

해서는 안될 일을 행하는 자에게는

교만이 많아지고 마음 집중이 없나니

단지 번뇌만 치성할 뿐이다.

언제나 자기의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에

마음을 집중하는 수행을 열심히 해 나가는 사람은

해서는 안 될 일을 하지 않고

마땅히 해야 할 일만을 열심히 행하나니

이런 사람은 마음 집중이 되어 있는 사람

명확한 이해가 뒷받침되어 있나니

더 이상의 번뇌는 없다.
---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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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의 빠알리어 경명은 <담마빠다>이다. 담마빠다는 두 단어를 합친 말로써, <담마>는 진리, <빠다>는 길을 뜻한다. 이 경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많은 경전 가운데서도 가장 오래된 것 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법구경은 그동안 국내에서도 그 귀중성이 인정되어 여러 차례 번역 · 소개된 바 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직접 쓰셨던 빠알리어로부터의 직접적인 번역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한다. 더욱이 이 책은 남방에서 10년간 수행하신 거해 스님에 의해 편역되어 그 가치를 더하고 있다.

이 책에는 게송 423편과 그에 얽힌 배경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한 편 한 편마다 부처님의 위대하심과 자상하심, 자비와 지혜를 두루 갖추신 위없는 스스으로서의 면모가 잘 나타나 있는 이 책에서 우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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