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다하요 빈센트와의 첫 만남은 내가 무산제에 처음 정착할 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스름이 깔린 어느 날 저녁, 밖에 나가려고 문을 여니 어떤 사람이 문 밖에 앉아 있었다. 놀라서 어색한 현지어로 누구냐고 물었다. 그 사람은 비교적 능숙한 영어로 자기를 소개했다.
“저는 여기 앞집에 사는 학생이에요. 이름은 ‘은다하요 빈센트’라고 해요. 우리 집에는 밤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서 여기서 밤에 책을 읽고 싶은데, 그래도 될까요?”
당연하지! 부모는 굶어도 자식은 서당에 보내는 게 우리 한국사람 아닌가. 공부에 대한 열정과 유창한 영어실력을 가진 은다하요에게 나는 호감을 느꼈다. 그 뒤로 은다하요는 해가 지면 어김없이 우리 집 현관에 와서, 자기가 필기한 노트들을 펴놓고 공부하곤 했다. 그 모습이 기특해서 내가 늦게 귀하하는 날이면, 은다하요가 와서 공부할 수 있도록 미리 집 현관 등을 켜 놓고 나갔다. 은다하요를 보니 한창 공부에 매진하던(?) 나의 옛 모습이 떠올랐다. 그래서 가끔 삶은 달걀이나 고구마 같은 소소한 먹을거리를 가지고 나가 나눠 먹으며 같이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곤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조금씩 마음의 벽을 허물고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게 되었다.
나는 은다하요를 나의 르완다어 과외 선생님으로 고용했다. 쉽게 늘지 않는 르완다어 실력이었지만 은다하요와 함께해서 그런지 즐거웠다. 그렇게 1년 동안 가까이에서 은다하요의 됨됨이를 지켜보았다. 한결같이 성실하고 정직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항상 제시간에 왔고 일이 있으면 먼저 연락을 취해 알려주었다.
나는 은다하요를 우리집 경비로 고용했다. 장학금이라고 생각하고 월급도 많이 주었다. 은다하요도 정말 좋아했다. 은행계좌가 없었던 은다하요를 위해 함께 은행 계좌를 만들어서 미래를 위한 저축을 하기로 굳게 약속했다.
2011년 초에 은다하요는 자랑스럽게도 원하던 학교의 입학허가를 받았다. 당장 등록금을 내고 교복을 구매하는 등 돈 들어갈 곳이 많다고 해서 나도 월급을 가불해 주며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었다.
은다하요는 이제 정말 고등학생이 되었다. 고등학교에서의 첫 수업을 마치고 돌아온 은다하요는 반짝반짝 윤이 나는 새하얀 교복을 입고 있었다.
은다하요의 꿈은 르완다 여행 가이드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는 독립하여 자신의 여행사를 차리는 것이다. 관광산업이 발달하고 있는 르완다의 투어가이드가 되고 싶은 은다하요.
그의 길에 작은 디딤돌을 마련해 줄 수 있어서 나도 보람되고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먼 훗날 은다하요의 안내를 들으며 르완다를 여행하는 그날을 꿈꿔본다.---p.176 꿈을 후원하다, 은다하요 빈센트

코이카 해외봉사단은 평균 5: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선발인원이 2000년도 이후 대폭 늘어났지만 매년 경쟁률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로 많은 국민들이 코이카 해외봉사에 참여하려고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국제협력요원의 경우에는 선발인원이 적고 대체복무가 된다는 점 때문에 일반봉사단원보다 경쟁률이 다소 높다. 이 경쟁률은 각 직종의 평균값이며 일부 경쟁이 심한 직종의 경우에는 10:1까지 치솟는다. 반면에 일부 희귀 직종은 거의 1: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한다.---p.197 모집 인원

자신이 빈출 분야에 관련되는 학과이거나 관련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면 코이카 해외봉사단에 선발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학과와 자격증이 모두 서류 전형 가산점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꼭 관련 학과가 아니더라도 코이카에서 인정하는 유사 학과일 경우 지원 시 일정부분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학과가 전혀 다르더라도 자격증과 경력이 모집직종에 적합하다면 역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국제협력요원은 군복무를 대체한다는 성격상 보통 대학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이 많이 지원한다. 물론 기졸업자가 조금 더 가산점을 받지만, 졸업반이거나 학년이 높으면 비슷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아직 새내기이거나 학년이 낮다면 조금 더 준비해서 학년이 높아진 다음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거나 석사학위를 소지하고 있으면 더욱 유리하다. 석사학위 이후로는 가산점이 동일하여 박사과정이나 박사학위 소지자는 석사학위 이상의 메리트가 없다.
자신이 빈출 분야와 상관없다면 관련된 직종이 뜨기를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빈출 분야 중 가장 해볼 만한 직종을 선택하여 지원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자신과 관련된 직종이 모집에 뜨지 않을 경우에는 빈출 직종으로 지원하고 자신과 관련된 직종이 뜬 경우에는 관련 직종으로 지원하면 된다. 많이 뽑지 않는 직종은 경쟁률이 낮은 편이고 필기 및 면접전형도 비교적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준비가 필요하지 않다.
이공계열 분야가 많다 보니 이에 해당되지 않는 비이공계 전공자들은 어떤 직종을 준비해야 할까? 비이공계 전공자가 가장 주목해야 할 직종은 바로 컴퓨터이다. 컴퓨터 직종은 해외봉사단에서 가장 빈번하게 그리고 가장 많은 인원을 모집하는 직종이다.
컴퓨터 직종의 세부 요청 내용을 살펴보면 프로그래밍이나 네트워크 관리 같은 전문적인 수요 이외에도 MS Office 교육 같은 기본적인 프로그램 강의 수요도 많다. 우리나라가 IT 산업 강국이다 보니 인문계 학생들도 워드프로세서나 파워포인트 등의 오피스 프로그램들을 잘 다룰 수 있다. 경력이나 자격증 등의 준비를 철저히 한다면 얼마든지 해외봉사단원에 선발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p.207 코이카 해외봉사단 합격전략, 나에게 적합한 직종은?

코이카 해외봉사단원으로서의 현지 생활을 꿈꾸어왔던 당신.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짧지만은 않다. 단순한 여행, 단기 해외봉사가 아니요, 이것은 삶이기 때문이다. 처음 가졌던 계획이나 뜻, 이루고 싶은 바람들이 시간을 지나며 계속적으로 유지되면 좋으련만. 현지생활을 시작하며 부딪히는 생각지 못한 상황들로 인해 꿈꾸어왔던 현지에서의 내 멋진 모습과 알찬 계획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살기 급급해하며 적응하려 발버둥치는 나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p.246 코이카 해외봉사단 합격전략, 현지 생활의 중요한 원칙

● 파견국의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와 봉사단원을 포함한 동양인에 대한 시각
한국에는 남미의 치안이 많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생각보다는 안전한 편이다. 사회적인 분위기는 가톨릭이라는 종교가 중심이기 때문에 가족 중심적이다. 축제나 파티 문화가 우리나라보다 발달되어서 사회 분위기도 전체적으로 밝은 편이다. 대도시는 한국과 비슷한 분위기이고, 지방으로 갈수록 한국의 시골처럼 정겹고 친밀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 주로 사용하는 언어와 2년 뒤 기대할 수 있는 평균적인 의사소통 수준
페루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스페인어로 2년 동안 주로 실무나 실생활에서 부딪히면서 배우기 때문에, 활동을 마치고 나면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자유로이 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 다만 신문 사설이나 뉴스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단원생활 중에 얼마나 더 시간을 할애해서 언어 공부를 하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열심히 공부하여 뉴스 사설이나 신문을 정확히 이해하고 토론에도 원활히 참여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른 단원도 있기 때문이다.
● 특별한 음식과 음식문화
페루는 기후를 중심으로 3개 지역으로 구분되는데, 이 지역들은 서로 문화가 다르다. 코스타(해안) 지역은 태평양연안에서 나는 풍부한 해산물을 사용한 음식을 많이 먹으며, 레몬즙에 생선회를 절여 먹는 세비체가 대표적이다. 시에라(고산지역)에서는 주로 감자, 옥수수 등을 이용한 요리들이 많고, 우리나라에서는 기니피그로 알려진 꾸이라는 설치 동물을 통째로 굽거나 튀겨서 먹는다. 이것은 귀한 손님에게 내는 음식이며 여기에 고구마, 감자, 옥수수 등이 같이 나온다. 셀바 지역은 아마존 지역으로, 민물고기나 바나나 등을 주식으로 먹으며, 고기는 보관이 어려워서 훈제 등을 해서 먹는 편이다. 중국음식이 토착문화와 결합한 중국식당 ‘치파’가 도시마다 있어서 중국식 볶음밥 등을 먹을 수도 있다.

TV에서 볼 수 없었던 진짜 코이카 봉사단원의 리얼한 해외봉사 스토리!<br/>코이카 해외봉사단 지원 방법, 합격 전략, 합격 후 현지 생활 노하우까지<br/>코이카 봉사활동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았습니다.<br/><br/><b>TV에서 보던 해외봉사활동, 나도 할 수 있을까?</b><br/>MBC 창사 50주년 특별기획 「코이카의 꿈」이 성황리에 방영되었다. 이를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해외봉사활동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게 되고 이전보다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br/><br/>남미와 아프리카 등 열악한 환경의 오지에서 사랑과 나눔의 정신으로 주어진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과정은 우리에게 큰 의미와 감동을 준다. 하지만 TV에 나오는 해외봉사활동은 아무나 도전할 수 없어 보인다. 선발 과정도 까다로워 자신이 뽑힐 수 있을까 고민이다. TV에 나온 해외봉사단의 경쟁률이 상상을 초월한다는데 특별한 것 없는 일반인이 선발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해외에 나간다는 것 자체가 국내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에 비해 시도하기가 두렵다. <br/><br/>하지만 평범한 사람들도 해외봉사활동을 꿈꿀 자격이 있다. 지금도 나와 같이 평범한, 수많은 해외봉사단원들이 전 세계의 빈곤지역 주민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봉사단원이 되었고, 어떤 활동을 하고 있을까?<br/><br/>이 책에서는 코이카 해외봉사단원이 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선발되며, 현지에서의 실제 활동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상세하게 알려준다. 더불어 TV에서 보던 것과 같은 짧은 기간 내 이벤트성 봉사가 아닌 2년간 현지에 거주하면서 현지인들과 부딪치고 정들며 살아나가는 진짜 이야기를 들려준다.<br/><br/><b>봉사활동을 통해 달라진 나를 본다</b><br/><br/>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특별한 재주도 없는 것 같고 나 또한 부족한 것이 많은 사람인데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이 주제넘은 일은 아닐까?<br/>이런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을 통해 네 청년들이 어떻게 낯선 이들을 만나고 성장했는지를 미리 체험해 보기를 권한다. <br/><br/>우리보다 조금은 더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개발도상국 사람들과 함께 희망을 나누고 작은 힘을 보태다 보면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 그들을 통해 나 또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실제로 코이카 봉사활동을 통하여 삶의 의미를 찾고 인생의 계획을 재설정하는 단원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한국사회에서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다가 경쟁에서 벗어나 완전히 다른 환경의 개발도상국에서 남을 위해 살다 보면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깨달음을 얻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 자신을 솔직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고 스스로를 통제하는 법도 배우게 된다. 한국에서의 바쁜 삶 속에서는 스쳐 지나갔을 것들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여유를 찾게 되는 것이다. <br/><br/><b>젊은 날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b><br/>이 책은 국제협력요원으로서 봉사활동을 수행하고 온 네 청년들의 이야기이다. <br/>국제협력요원은 병역법에서 지정한 개발도상국가에 대한 지원 업무를 목적으로 하는 대체복무제도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군대를 가지 않은 군 미필 남성들은 코이카 해외봉사활동으로 병역의 의무를 이행할 수 있다. <br/><br/>협력요원들은 병역을 수행하면서 국가적 사업과 국제적인 협력에 참여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파견국에서 적극적이고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수행하고 있어 파견국 정부와 현지 주민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으며, 전기, 기계, 전자, 작물재배, 원예, 컴퓨터, 체육교육, 태권도 등 일반봉사단원만으로는 적격자 선발이 어려운 분야의 원활한 인력 확보의 필수적인 수단이 되고 있다. 또한 병역자원을 우리 정부의 개도국 지원 사업을 위해 활용함으로써 병역의무가 국가를 위해 봉사한다는 개념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하고, 국가예산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

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이다. 국제협력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청년들은 개발도상국에 그 꿈을 심었다. 따뜻한 인성을 가지고 약자를 위해 봉사하는 이들의 활동이 아름답다. 이 책을 통해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세계를 향한 도전과 사람을 향한 따스함을 얻으리라 믿는다.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 / 현 대법원 양형위원장)

젊은 시절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의 꿈을 키우는 모든 한국 청년들을 응원한다. 코이카 단원으로 선발되는 과정부터 다양한 국가로 파견되어 직접 겪은 생생한 현지 생활의 이야기까지 이 책을 통해 코이카 봉사활동을 미리 경험해 보기를 추천한다.
티샤 위제라트네 (주한 스리랑카 대사)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도전’과 ‘희생’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도전’과 ‘희생’이 자기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한 것이라면 더욱 값진 것이 될 것이다. 여기, 자신보다는 남을 더 생각하며 몸으로 봉사하고 희생한 네 청년들의 생생한 증언이 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이들의 이야기를 자기의 ‘스토리’로 만들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문희곤 (써빙프렌즈 이사장)

열정 넘치는 네 젊은이들의 파란만장한 봉사활동 이야기들을 두루 읽고, 우리나라의 대외원조 전담기관에 근무하는 한 사람으로서 많은 보람을 느꼈다. 르완다, 스리랑카, 튀니지 각 국에서의 봉사활동이 나름의 색깔대로 실감나게 묘사되어 있어 코이카 해외봉사단원을 꿈꾸는 이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김상철 (코이카 르완다 소장)

봉사, 삶에 덜 부대끼는 여유로운 이들이 그렇지 못한 이들을 돕는 것. 자칫하다가는 그저 남의 삶에 스쳐 지나가는 가진 자들의 시혜에 불과할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좀 더 깊숙하게 들어가 진짜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다면? 그리고 그로 인해 나의 삶마저 변화할 수 있다면? 그 가능성의 단초가 이 책에 담겨 있다.
고건혁 (붕가붕가 레코드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