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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라는 말한다

릴라는 말한다

시모 저 / 유나니,정영리 공역 | 민음사 | 1996년 07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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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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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1996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09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7402296
ISBN10 893740229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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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와 친구들을 피하려고 우리집에서 멀리 떨어진 건물주위를 빙빙 돈다. 저쪽 멀리서 그들이 보인다. 그들이 보인다. 그들이 우리를 보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릴라는 처음처럼 한쪽 발을 내 발위에 올려놓고, 나는 왼손을 놓는다. 우리의 묘기는 정말 완벽하다. 적어도 그 모습이 잘 보였으면 한다. 송년 축제 때 그것을 부글리온에게 보여주어야겠다고 생각한다. 나는 사냥감을 찾는 야수처럼 노랗고 곱슬곱슬한 풀 한가운데로 손을 미끄러뜨린다. 그러나 이번에는 쳐다보지 않는다. 털끝을 좌우로 쓰다듬는다. 릴라는 웃지도 않으면서 심가한 것처럼 내게 말한다.
--- p.47
나는 릴라가 하자는 대로 한다.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핸들 각각 한쪽에 마무트 쇼핑백 하나씩을 걸고 나머지 하나는 뒷자리에 실어 잘 조여맨다' 나는 안장 위에 엉덩이를 놓고 그녀는 팔짝 뛰어 내 앞자리에 옆으로 걸터앉는다. '자, 밟아 어서' 나는 페달을 밟기 시작한다. 출발할 때 좀 덜컹거렸다. 릴라는 오, 나 무서워 나 무섭단 말야 하고 소리치더니 자지러지도록 웃는다. 나는 있는 힘을 다해 페달을 밟고 릴라는 어서 가자 시모라고 계속 외쳐댄다. 주차장을 지날 때 너무 심하게 지그재그로 달려 한 아주머지가 우릴 보고 반드시 넘어질 테니 두고 보라고 말한다. 두번째에는 균형을 잡았다. 나시오날 거리에서 출발하여 에밀 졸라 거리를 지난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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