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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용도 03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세상의 용도 03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세상의 용도 시리즈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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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128*188mm
ISBN13 9788994750279
ISBN10 899475027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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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빈곤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삶을 한 줌의 재보다도 더 가볍고 더 순수하게 만들어주는 검소함이 존재할 뿐이다."

"가난이 만들어내는 쓰레기는 부富가 만들어내는 쓰레기와는 다르다. 각 계급은 그 나름의 오물을 가지고 있으며, 일시적인 불평등을 보여주는 사소한 지표들이 여기에도 존재하였다. 우리가 삽질을 한 번 할 때마다 구역이 바뀌었다."

"그는 빚쟁이들을 혼내줄 수 있을 만큼 수도에 친구들이 많았지만, 이런 관계를 싱싱한 새우가 든 바구니(결국 그중 반은 버리게 될)를 카라치에서 우선적으로 얻어내는 데 이용했다. 모래의 한가운데서 멜빵 달린 아코디언 소리에 맞추어 ‘참새우’를 손님상에 내놓는 것, 바로 이것이야말로 그의 명성에 어울리는 듯 했다. 이것이 그의 성공 방식이었다. 하지만, 그가 설렁설렁 관리를 하는 바람에 사키 바는 마치 지나치게 세련되어 오래 지속될 수가 없는 문명처럼 쇠퇴해가고 있었다."

"나는 이 나라가 좋았다. 티에리가 생각났다. 아시아의 시간은 우리의 그것보다 더 넓게 흘러가고, 우리의 완벽한 결합은 내 느낌으로는 십 년은 지속된 것 같았다."

"마치 어떤 악의적인 힘이 그 뿌리를 잘라버리고 내가 사랑했던 수많은 것들로부터 나를 단절시키기라도 한 것처럼 말라 죽어버린 그 추억들."

"샤일록처럼, 여행자에게 ‘살덩어리를 떼어달라고 요구하지 않는’ 나라는 단 한 곳도 없다."

"그날 나는 내가 뭔가를 움켜쥐었으며, 그리하여 삶이 변화할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것은 결코 완벽하게 획득되지 않는다. 세계는 마치 물처럼 잔물결을 일으키며 당신을 통과하고, 당신은 잠시 물 색깔을 띠게 된다. 그러고 나서 그것은 당신이 당신 가슴 속에 담아가지고 다니는 그 텅 빈 공간 앞에, 영혼의 불충분함 앞에 다시 당신을 세워둔 채 물러난다. 당신은 역설적이게도 우리를 움직이는 가장 확실한 동인일지도 모르는 이 공백, 이 불충분함과 어깨를 부딪치며 싸우는 법을 반드시 배워야만 한다."

"동쪽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날 이 고개를 넘는 여행자는, 꼭대기에 도착하기 한참 전에 무르익어 몹시 뜨거운 인도 대륙의 냄새를 맡게 된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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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구체적이면서 시각적이다. 그의 산문은 브뢰겔과 샤갈을 생각나게 한다. 그의 여행 수첩은 둥글둥글한 단어들과 뜨거운 단어들, 우주를 만들어내는 단어들로 가득 차 있다. 이 여행 작가의 성공은 그의 여행자로서의 자질이 그의 작가로서의 자질을 무력화시키지 않았다는 데 있다. 다른 것에서의 체험이 그를 매료시키고, 특히 그로 하여금 그의 시선을 날카롭게 만들고 군더더기를 덜어내는 걸 가능하게 만들었다.”
- 쟈크 뫼니에 ([르 몽드])
“그러나 여행은 또한 본질적인 것으로 귀착되고, 검소함을 가르쳐주며, 벌거벗기고, 많은 구멍을 내며, 가볍게 만든다. 역설적으로 세상과의 공모는 바로 이 공백에 대한 접근을 통해 온전히 이루어진다. 부비에의 여행에는 시간 그 자체가 매달려 있는 듯한 공동(空洞)이 있다.”
- 미셀 오데타 ([엡도])
“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코르토 말테즈와 레비-스트로스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 Kafkaiens Magazine
"나는 최근 들어 이 작가를 발견하였다. 정말 운이 좋았다! 순수한 행복이었다! 특히 이 책에는 단어들의 결합과 문장들의 균형이 존재한다"
"이 책은 내게 보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프랑스어로 쓰인 가장 아름다운 이 책은 단어들이 폴라로이드 사진이 되는 여행 속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지만, 존재의 행복은 바로 이 ‘평범함’ 속에 있다."
- 아마존 프랑스
“여행문학이라는 장르를 처음 접해본 나는 이 책에 매료되고 말았다. 나는 이 장르에서 가장 잘 쓰인 책을 처음으로 접한 것이다. 그만큼 니콜라 부비에의 이 책은 이 장르의 애호가들 사이에서 컬트북이 되었다.”
- Critiques Libres
“ 이야기와 풍경, 색깔, 냄새로 가득 찬 이 책은 또한 아주 겸손한, 삶의 지침서이기도 하다. 아름다워지기 위해서 삶은 여유를 가져야 하고, 실수를 인정해야 하며, 시와 음악, 웃음을 먹고 살아야 한다. 또한 스스로를 채우기 위해서 삶은 늘 깨어 있어야 한다."
- avoir-al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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