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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필 2

오스카 필 2

: 두 개의 왕국

리뷰 총점9.1 리뷰 11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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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584쪽 | 825g | 153*225*35mm
ISBN13 9788973812684
ISBN10 8973812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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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을 제대로 잡았더구나. 우리는 맞바람 평원의 끄트머리에 와있다. 그리고 바로 저것 아래에 있는 셈이지!”앨리스테어가 집게손가락으로 먼 곳을 가리키자 다섯 쌍의 눈동자가 휘둥그레졌다. 그들 앞에는 어마어마한 협곡이 우뚝 서 있었고 현기증 나게 깎아지른 절벽 사이로 좁다란 통로가 어렴풋이 보였다. 어찌 보면 거대한 오렌지색 생일 케이크가 두 조각으로 쫙 갈라진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오스카는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압도되어 그 장관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마치 서부영화 속에 들어온 것 같아. 선인장과 인디언이 없을 뿐이지…….” “가끔은 서부영화 못지않게 위험한 곳이기도 하지. 그래도 일단 저기까지 가야 한다. 저기를 지나가야 해.”---p.155~156

“아저씨, 저게 뭐예요? 거대한 굴뚝처럼 생긴 저거 말이에요.”
오스카는 로넌이 들었던 대답보다는 만족스러운 대답을 얻기 바랐다. 운전수는 그쪽으로 흘끗 시선을 던지고 나서 대답해주었다. “저건 굴뚝이 아니라 제피로스 타워야. 몇 초간 바람을 일으켰다가 다시 빨아들이지. 바로 저 타워들이 맞바람을 만들어내는 거야.” “저 제피로스 타워 덕분에 레오니드 영감님이 숨을 쉴 수 있다, 그런 말씀이신가요?”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그 순간, 저 멀리서 송풍 장치 중 어느 하나가 고장 나거나 어디가 막힌 것처럼 털털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잠시 후, 바람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제 타워들이 좀 노후했지. 쓰기도 참 오래 썼지만 담배 연기에 완전히 절어버렸거든. 그래서 가끔은 저렇게 문제가 생기기도 해. 저럴 때마다 레오니드 영감이 기침을 하는 거지.”---p.280

“레오니드 스미스는 자기 몸을 잘 돌보지 않는 노인이다. 그래서 우리 역시 그와 함께 늙어가고 있지.”
아이올로스 왕국의 군주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나이에 비해 건강해 보였다. 왕은 이중문으로 다가가 발코니로 나갔다. 그 발코니는 전망대에 백성들이 모였을 때에 왕이 공식적인 연설을 하기 위해 나타나는 장소였다. 왕은 발코니에서 자신의 왕국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었다. 오스카는 왕을 따라 발코니로 나갔다. 아이올로스 왕은 하염없이 먼 곳을 바라보다가 그리움에 젖은 음성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이제는 제피로스 타워들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협곡은 여기저기 갈라지든가 막혀버리고. 레오니드가 담배를 피워대니 망가지고 더러워지지 않을 도리가 없지. 에올리언들은 죽거나 늙어가고……. 레오니드는 노인이야. 그가 인생의 황혼기에 있으니 우리도 오늘내일하는 거지. 그래도 레오니드가 조금만 자기 관리를 했더라면…….”---p.290~291

지체 없이 역공에 나선 로넌은 가방에 손을 넣고는 반투명한 주머니를 하나 꺼냈다. 로넌이 그 주머니에 펜던트를 갖다 대고 괴물을 향해 휘두르자, 주머니가 부풀어 오르더니 마침내 펑 하고 터졌다. 관중은 비명을 질렀다. 괴물은 끈끈하고 누런 물질의 둔덕에 파묻혀버렸다. “점액이야! 여기서 세균을 빠뜨려 죽이기 위해 생산하는 물질이지! 잘했다, 모스!” 키미가 큰 소리로 외쳤다. 로넌이 쓴 무기는 오스카의 가방에도 들어 있는 서팩터였다. 소년은 자기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렸다. 좋게 말해 점액이지, 저게 곧…… 가래 아닌가! 기관지에 문제가 생기면 폐에서 가래가 많이 올라오는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불청객들을 쓸어버리고 제거하려면 다량의 점액이 필요하니까. ---p.319

“너는 박테리아와의 대결에서 이 트로피를 얻을 자격이 있는지 입증하지 못했다.”
오스카는 더 이상 왕의 지적을 듣고 싶지도, 자괴감에 시달리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나 왕의 말은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너는 용감하고 영리한 소년임을 보여주었고, 다른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자기 목숨을 걸 수도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입증했으며, 쓸데없는 살상을 저지르지 않았다. 그러한 덕성이 너를 훌륭한 메디쿠스로 성장시킬 것이다.” 오스카는 발길을 멈추었지만 뒤돌아설 엄두가 나지 않아 아이올로스 왕의 말에 고개만 끄덕였다. 슬픔과 실망으로 일그러진 얼굴을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에게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가엘이 오스카의 몸을 자기 쪽으로 돌렸다. 건장한 연대장이 오스카의 턱을 치켜들고 자기 손에 든 것을 내밀었다. 오스카의 얼굴이 환하게 빛났다. 가엘은 그에게 소중한 유리 상자를 건네주었다. “받아라. 여기 있는 그 누구보다 너는 이것을 받을 자격이 충분해.”---p.329~330

“우리는 여기서 매일 생명의 가치를 배우고 있단다. 우리는 생명을 위해 싸우고 있으니까. 레오니드의 생명뿐만 아니라 적들의 생명까지도. 그들처럼 되지는 마라. 살상을 위한 살상은 하지 마. 적이니까 무조건 죽이고 봐야 한다는 생각도 금물이다. 살아 있는 것들은 모두 다 서로를 필요로 한단다.” 오스카는 가엘의 말을 새겨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로넌은 펜던트를 꺼내며 두 번째 우주를 떠날 채비를 했다. “잘 가거라. 생명의 가치를 잊으면 안 된다. 절대로.” 가엘은 그들과 헤어지면서 다시 한 번 말했다.
“약속할게요.”오스카가 중얼거렸다. ---p.332

정말로 오스카를 심란하게 하는 문제는 따로 있었다. 오스카는 언제나 용기를 잃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끝까지 가고야 말 것임을 알고 있었다. 처음부터 그렇게 작정하지 않았던가. 자신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무엇보다 아빠의 실추된 명예를 되찾기 위해서. 아빠. 그랬다, 오스카는 그 어떤 이유보다도 아빠 때문에 슬펐다. 앨리스테어의 말이 아직도 그의 기억에서 떠나지 않고 있었으니까. 오스카는 앨리스테어의 말을 제대로 들었고, 아빠를 그의 곁으로 돌아오게 할 방법이 어딘가에 틀림없이 있다고 믿었다. 아빠는 아주 잠깐 살아났다가 다시 사라지고 마는 걸까? 그래도 상관없었다. 아빠를 만날 수만 있다면 단 1분이라도 좋았다. 아빠를 눈으로 직접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다면. 아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그러자면 에메랄드 서판의 힘을 빌려야 할 것이다.
---p.365~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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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마법사 해리 포터가 있었다면 이젠 메디쿠스 오스카 필이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심장 뛰는 소리가 전처럼 예사롭게 들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프랑스 라디오 방송 RTL
작가가 상상한 인체가 매우 흥미롭다. 소화기관이건, 피부건 몸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는 것으로 묘사했다. 인체 곳곳에 여러 기능을 담당한 일꾼들이 있다고 상상하고 정교하게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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