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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수만 가지 아름다운 이름을 불러줄게

너의 수만 가지 아름다운 이름을 불러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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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7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80쪽 | 612g | 153*224*30mm
ISBN13 9788954652063
ISBN10 8954652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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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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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순수의 정치’가 아니라 ‘오염의 정치’라고 나는 생각하는 편이다. 시를 사랑하되 시의 자유와 권능을 너무 믿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이 고민 끝에 다다른 나의 잠정적 소결이었다. 시적자유와 권능을 끝까지 믿는 마음은 아름다운 것이지만, 정말 그런 것인지 끝없이 자문해야 하는 것이며, 때로 그 믿음을 너무나 손쉽게 우리 자신의 자유와 권능으로 되돌리는 일은 특히 경계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순수의 이름으로 타인과 삶을 착취할 수 있다. 우리는 더욱 순수해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역설적으로 더욱 오염되어야 한다. 덧붙여 나는 시를 도덕화된 윤리의 영역 안에 가두지 않고 미(美)의 관점에서 더욱 폭넓게 해소하는 길이야말로 ‘불가능한 구원’의 기본 조건이자 시의 예술적 가치가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믿었다. ---「책머리에」중에서

유계영과 임승유 모두 상실 이후에도 삶이 지속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나름대로의 답을 가지고 있다. 유계영의 시적 화자는 자신이 처한 삶을 꼼짝달싹할 수 없는 ‘의자’의 상황으로 인식하지만 무엇보다도 당차게 거기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이 확산하는 에너지가 유계영 시를 의연하게 뒷받침하는 배경이다. 유계영은 유머러스한 감각과 상상력의 언어로 이 일을 지속하려고 한다. 한편 임승유의 시적 화자는 절망 속에서도 미래의 가능성을 끝까지 믿으려는 쪽에서, ‘결단코 이것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라든지 ‘안 보인다고 없는 것은 아니다. 끝내 있을 것이다’라는 신념을 작동시켜 문법적 착란을 지속할 뿐만 아니라 역으로 의도적인 문법적 착란을 통해 포기할 수 없는 현실의 의지를 축적하고 생산해나간다. 둘 다 사랑과 영혼의 ‘있음’을 끝내 믿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사랑과 영혼의 ‘있음’을 끝내 믿는 일-유계영과 임승유의 언어에 관하여」중에서

슬픈 예감 속에서 이 시는 결국 외롭고 쓸쓸하게 끝날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다. 그 모든 기쁨과 슬픔에 자신의 전부를 던져 수만 조각으로 부서졌어도 그것이 유쾌했다고 말하는 목소리는, 시의 끝에, 로키에가 결국 시적 화자의 ‘영혼’이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이상한 희망으로 끌어올려진다. 사랑해 로키에. 소리내어 마지막 구절을 읽다보면, 거기에 마음을 실어보면, 당신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로키에, 너는 나의 또다른 이름. 나는 더 부서질 테지만 그래도 더 가볼래. 너와 함께라면 나는 더 유쾌해질 수있을 것 같아. 이 삶을 더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 BGM: 러블리즈, [지금, 우리]
---「에필로그: 사랑한다, 로키에-최성희의 ‘안녕, 로키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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