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수의 글 (최혜영 : 호서대학교 유아교육과 겸임교수, 책으로 깨우치기 대표)
자녀와 함께 책 읽기를~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대학에서 예비 유아 교사를 가르치는 내가 영유아기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그림책에 대한 강연을 해 온 지 십년이 훌쩍 넘었다. 내가 그림책에 대해, 유독 가정에서 부모의 책 읽어주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유난히 말이 늦었던 두 아이를 키우며 그림책의 놀라운 힘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교육 현장에서 만난 부모들은 그림책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편이고 무엇보다 책 읽어주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림책에 대한 부모교육의 참여도는 여느 다른 주제에 비해 탁월하게 높은 편이다. 그런데 부모가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며 느끼는 어려움, 궁금한 점을 묻는 질문은 신기하게도 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변함이 없다. 그래서 부모의 궁금증을 찬찬하게 설명해 줄 자녀 독서 안내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왔다. 때마침 『똑똑한 책 읽기 프로젝트: 우리 아이 독서 고수 만들기』책을 소개받았고, 그동안 많은 부모들로부터 받았던 질문들이 이 책 속에 대부분 들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용호 선생님의 『똑똑한 책 읽기 프로젝트: 우리 아이 독서 고수 만들기』는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와 책 읽기를 하며 궁금해 할 질문 위주로 서술되어 있고, 각 질문들마다 부모들에게 구체적인 지침과 정보를 제시하는 책이다. 그림책에서 좀 더 두꺼운 책으로 옮겨가는 단계까지 포함된 질문들마다 현실적이고 필요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어 책 읽어주기를 시작하는 부모와 자녀의 독서 습관을 초등학교까지 이어 가려는 부모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특히 영역별 도서목록을 제시한 매우 반가운 길잡이 책으로 자녀의 도서 목록을 고민 중인 부모라면 이 책이 마중물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다. 무엇보다 독서를 통해 새로운 사실을 아는 재미를 즐기고 타인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것을 즐기고,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아이를 독서 고수라고 정의한 정용호 선생님의 의견을 많은 부모님들이 마음에 꼭 새겼으면 한다.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은 부모의 취향과 기분에 따라 마음대로 해서는 안 된다. 재미와 즐거움도 잃지 않아야 자녀는 부모의 곁에서 함께 발걸음을 맞출 것이다. 내 아이에게 적절한 책, 내 아이와 즐거운 책 읽기를 하기 위해 부모는 장기적 독서 계획을 세우고 점검할 수 있어야 하고, 계획에 따라 매일 꾸준히 실천하여야 한다. 그래서 자녀와 책 읽기는 생각만큼 만만하고 쉬운 일이 아니지만 해볼 만한 가치가 있으며, 그 과정에서 부모-자녀 관계는 깊은 신뢰와 애정으로 안정되고 돈독해진다. 자녀는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차차 넓은 학습의 세계로 나아갈 힘을 얻어 독서 고수가 될 수 있고, 부모는 자녀의 강점과 약점을 이해하고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어 자녀에게 꼭 필요한 부모 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자녀와 책 읽기를 막 시작하여 설레고 불안한 부모님, 열심히 그 길을 달려 조금 지쳤을 부모님, 혹시 내가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선배의 조언과 격려가 필요한 부모님께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부모들이 자녀와 행복한 책 읽기를 오래 지속할 수 있었다는 감사가 저자에게 전해지기를 소망한다.
검토의 글 (하은샘 : 초등학교 교사, 송민수 : 종로교육 진로진학 전문위원)
늘 곁에 두고 꺼내볼 수 있는 안내서 같은 책 (하은샘 : 초등학교 교사)
매년 학교 현장에서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면 수업 시간에 유난히 교사를 바라보며 수업에 집중하고,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하며, 질문의 의도에 맞게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는 아이들을 발견합니다. 그 아이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책을 좋아하고, 틈만 나면 책을 보려 하고,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학교 현장에서 독서를 즐겨하는 아이들의 긍정적인 효과를 몸소 보고 느끼기 때문에 학부모 상담 때마다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아이들에게도 책 열심히 읽으라는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학부모님들이 “독서가 중요한건 알겠는데 책을 잘 안 읽으려고 하는 아이에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언제 어떤 책들을 읽혀야 할까요” 등의 질문을 받으면 적절히 대답할 수가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제 초등학교 6학년과 2학년이 된 두 딸의 엄마인 저 역시도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보도록 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만 있었을 뿐 어떤 기준이나 원칙 없이 책을 선택해왔습니다.
그러다 『우리 아이 수학 고수 만들기』로 아이들의 수학 공부 방향을 이해하기 쉽고 공감가게 제시해 주었던 작가분의 『우리 아이 독서 고수 만들기』 원고를 검토하면서 그동안 가졌던 고민들이 해결되는 듯 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쓴 글은 쉽게 읽히면서도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으며, 독서에 대한 구체적인 판단 기준이나 책 선택의 기준에 대한 정보가 필요했던 저에게 독서와 관련된 시원한 참고서가 생긴 느낌이었습니다.
독서가 왜 중요한지, 독서를 많이 한 아이들은 어떤 기능이 향상되는지, 독서 교육을 시키려면 어떤 단계로, 무엇을 중점적으로 해야 하는지, 연령에 따라 아이들에게 어떤 책들을 권해주어야 하는지 등이 잘 정리되어 있어 저부터 아이들에게 바로 활용할 수 있었고, 학부모 상담 중 독서에 대한 질문이 들어와도 당황하지 않고 잘 안내해 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면서 순간순간 의문점이 들 때, 아이에게 억지로 책을 쥐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책을 찾게 만들고 싶을 때, 아이가 커가면서 어떤 책을 아이에게 권해 주어야 할지 고민될 때마다 꺼내볼 수 있는 안내서로 생각되어 이 책을 추천합니다.
송민수 : 종로교육 진로진학 전문위원
교육을 논할 때 수 없이 들어서 당연히 여겨지는 말이 있습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다.”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교육 현장 특히 대학 입시에 있어서는 이 말이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교육 정책의 지속성은 사라진지 오래고, 각 대학 전형의 변화는 현재 및 미래의 수험생 및 학부모들에게 큰 고민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단순히 대입 전형의 변화에만 대비하는 것은 바람직한 선택이 아님을 절감하던 때에 『우리 아이 독서 고수 만들기』 원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서울대학교의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 내용을 인용하면 “독서는 모든 공부의 기초가 되며, 대학생활의 기본 소양입니다. 어떤 분야의 책이든지 읽고 또 읽어가는 사이에 생각하는 힘, 글쓰기 능력, 전문 지식, 의사소통 능력, 교양이 쌓여갈 것입니다. 타의에 의한 수박 겉핥기식 독서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수많은 책들 가운데 그 책이 나에게 왜 의미가 있었는지, 읽고 나서 나에게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 생각하기 바랍니다. 서울대학교는 독서를 통해 생각을 키워온 큰 사람을 기다립니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급변하는 사회와 교육 및 입시제도 하에서 대학이 선호하는 인재로 성장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독서입니다. 이 점을 강조한 『우리 아이 독서 고수 만들기』 원고를 읽으며, 어린 시절 올바른 독서습관을 기르는 것이 정보와 지식을 효율적으로 습득하는 방법이고, 창의적 사고의 밑바탕인 풍부한 상상력을 키우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입시 제도는 바뀔 수 있지만 독서를 통해 사고력과 학습 능력을 키운 인재는 어떤 입시 제도에도 자신감을 갖고 대응할 수 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우리 아이 독서 고수 만들기』의 도움을 받아 올바른 독서습관을 키우면서 책과 평생 친구가 되기를 바라며, 아울러 미래의 대학입시가 급변하더라도 독서력을 바탕으로 적절히 대비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