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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네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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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48쪽 | 281g | 155*225*20mm
ISBN13 9788997335053
ISBN10 899733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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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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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백승자
이 동화를 쓴 백승자 선생님은 충남 예산의 아름다운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봄이면 진달래 무리지어 피던 뒷동산, 집 앞에 맑은 냇물이 흐르던 유년의 고향 풍경을 지금도 그리워한답니다. 1988년 전국마로니에 여성백일장에서 동화부문 장원, 같은 해에 아동문예 작품상을 받으며 동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어미새가 사랑하는 만큼』『호수에 별이 내릴 무렵』『엄마는 나만 미워해』『개구리야 정말 미안해』『누가 고슴도치나무에 올라갈까?』 등의 작품집을 냈으며, 1997년 한국아동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현재는 성장동화를 쓸 계획으로 자료를 정리하는 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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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의 슬픈 옛 이야기가 긴 강물처럼 흘러갔다.
“해리를 만나고 나서부터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었어. 엄마의 사랑을 받는 것도 좋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엄마 같은 사랑을 주는 것도 참말 기쁘더라…….”
고모 이야기가 끝났을 때는 고모도 나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어른이 된 고모에게도 엄마가 필요하구나. 이 세상에 없더라도 엄마는 평생 그리운 거구나…….’
고모에게 엄마 자리를 대신해 주려는 우리 아빠도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굴도 못 본 할머니의 이야기에 애잔한 그리움이 가슴 밑바닥부터 안개처럼 스며들었다. --- pp.45-46

그때 언젠가 고모가 한 말이 떠올랐다.
“공군 파일럿한테 직접 들은 얘기야. 직업이라 자주 하는 일인데도, 기체가 무한한 창공을 향해 날아오를 때는 일순간 아득한 두려움에 빠진대. 하지만 지상에서 한 손에 깃발을 들고 두 손 높이 들어 오래 흔들어 주는 동료를 보면 마음이 놓인다는 거야. ‘나를 위해 저렇게 열정적으로 손 흔드는 사람이 있구나…….’ 그러면서 알 수 없는 힘과 용기가 생겨난다는 거지. 그래서 그 조종사는 누군가와 헤어질 때면 언제나 그 사람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힘껏 손을 흔들어 준대.”
이 순간 문득 고모가 저 하늘로 날아오른다는 느낌이 든 건 왜일까.
나는 갑자기 가슴이 뜨거워졌다. 그래서 고모의 텔레파시를 받은 것처럼 푸른 하늘에 대고 마구 손을 흔들었다.
먼 하늘을 가르며 날아가는 새가 고모처럼 느껴졌다.
바람결 속에, 어쩌면 흰 구름 속에 고모가 들어앉아 있을 것 같기도 했다.
--- pp.139-140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해리네 집’은 은조의 아빠가 로사 고모를 가까이서 지켜보고 싶은 마음에 지어 준 별장이다. 아빠는 어릴 적에 부모님을 일찍 여읜 여동생(로사 고모)을 자식처럼 정성들여 돌봐준다. 하지만 그런 아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고모는 늘 해리 걱정뿐이다. 해리는 고모가 고등학생일 때, 길가에 떠돌아다니던 유기견이다. 은조와 가족들은 고모에게 해리가 자식이나 다름없는 존재라는 걸 잘 알지만, 결혼은 생각하지 않고 해리만 챙기는 고모의 모습에 답답함과 서운함을 느낀다. 그런 와중에 나이가 많이 든 해리가 부쩍 힘이 없어지고 여기저기 몸이 아파, 고모는 늘 안전부절못한다. 그런 해리를 걱정하느라 자신의 몸도 관리하지 못했던 고모에게 뜻밖의 위기가 닥쳐오는데……. 분신과도 같았던 해리와 이별을 하는 고모의 모습을 보며, 같이 아파하고 힘이 되어주었던 은조. 얼마 지나지 않아 고모마저 가족의 곁을 떠나게 되면서, 은조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헤어짐을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과정을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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