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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는 갈색머리로 태어나고 어떤 이는 외롭게 태어난다

어떤 이는 갈색머리로 태어나고 어떤 이는 외롭게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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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2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340쪽 | 422g | 135*205*30mm
ISBN13 9788971848746
ISBN10 897184874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1. 조개인간의 진심
“새로운 것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쉽게 싫증을 내고, 외로움과 절망과 무의미
함과 데이트를 아주 많이 두려워하는” 둘은 그래서 서로를 필요로 했다. 주택 임대 공동계약 때문에 헤어지지도 못하고 함께 살며 슬며시 애정을 쌓
아가는 아론과 앨리샤의 느슨한 연애담.

그는 앨리샤와 함께라면 팽팽하게 긴장된 변변치 못한 인생도, 돌진하는 짧은 청춘이 지나고 느릿느릿 불확실하게 표류하는 남은 인생도, 그리고 그 밖의 다른 것, 어쩌면 어떤 현란한 보상의 세계 속으로, 아니면 기묘한 수학의 낯설고 진지한 무(?라는 기능 속으로 비스듬히 끌려가는 것까지,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도 있었다. p.45

2.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불면
회사에 가기 싫어 그만둬버리고, 공원에서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을 낙으로
삼은 브라이언. 그의 방에는 “다시는 누군가를 마음 아프게 하지 말자”라고
적힌 종이가 한 무더기 쌓여 있다. 행복이란 건 책, 음악에서만 찾을 수 있을
뿐 결코 사람들 사이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단언하는 그의 속마음은?

그해에 어떤 소문이 돌았다. 당신은 당신 자신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소문. 당신은 사실 다른 누군가일지도 모른다는 소문. 항우울제를 거부하고 직장을 다니지 않으려 하다가 결국에는 어떤 구멍 속에서 잠을 자게 되는 그런 사람들 중 하나. p.54

브라이언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데 자신에게 그다지 필요한 것이 많지 않음을 알아차렸다. 먹을 만한 중국 음식, 진 리스의 소설, 아이스커피. 그거면 하루를 보내기에 충분했다. 하루 종일 방 안에 처박혀 열네 시간 이상씩 잠을 잔다면 먹는 것도 줄일 수 있었기 때문에 그는 그렇게 자기를 내버려두었다. 침대에 누워 뒹굴 때 느끼는, 현실과 유리된 채 자기만의 세계를 얻은 듯한 그 오묘한 성취감. 그것은 마치 실제 현실에서 상처를 받게 되거나 뭔가를 이루게 될 경우 받게 될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예행연습 같았다. p.67

3. 사스콰치
자신을 수줍음 많고 우울한 아이로 태어나게 한 아빠를 원망하는 첼시. 데이
트 한번 제대로 못한 모태솔로로, 일한 지 꽤 되는 직장에서도 종일 잔뜩
긴장한 채 지낸다. 딱 3개월만 현실을 떠나 있다 돌아온다면 이전과는 다른
자기로 변신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에 빠져 있는 그녀. 과연, 가능할까?

그렇긴 해도, 그녀는 자신을 완전히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도록 사회적인 교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 다른 많은 것들과 함께 내버리는 손톱깎이처럼, 인생을 쓰레기 더미에 아무렇게나 내던져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인생은 우연히 내동댕이쳐질 수 있다. p.86

4. 세상에 존재하는 돈보다 더 많은 돈으로 사고파는 것, 사랑
매번 약속시간에 늦는 여자친구 크리스티에게 불만이 있지만 제대로 말도
꺼내지 못하고 접어버리기 일쑤인 그렉. 결국 의도치 않게 감정을 폭발시켜
헤어지게 되지만 마지막까지도 위선적인 태도를 취한다. “우리가 계속 친구
사이로 남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 “대가리에 똥만 찬 새끼!”

“내 몸무게가 지금보다 15킬로그램 정도 늘어도, 그래도 나랑 같이 있을 거야?” 크리스티가 침대 속에서 물었다. 사랑이 제대로 굴러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거짓말을 해야 한다. 아니면 절대로 하지 않거나. 개럿은 그렇게 믿었다. p.119

난 내 인생이 제대로 굴러가게 해야 해. 기선을 제압해야 해. 내 기분이 나쁘다는 걸 알려야 해. 하지만 아마 난 그렇게 하지 않겠지. 어쩌면 만사를 되는 대로 내버려두고 그저 관대하고 느긋하게 굴면서 근심, 걱정 따윈 절대로 하지 않는 게 옳은 건지도 몰라. p.126

5. 따분한 일상의 황무지 블루스
늘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었던 스물 셋 그렉은 다른 친구들이 취업을 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할 때에 공공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여전히 자신의 인생
에 대해 고민한다. 친구 하나 없는 그렉은 우연히 도서관 봉사자 고딩 레이
첼과 그녀의 친구들과 함께 동네를 난장판으로 만들며 어울리게 되는데…….

그렉은 인생이 저만치 떨어져 느릿느릿 흘러가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무게감 있게 자신을 스쳐 지나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마치 달처럼. p.134

6. 아홉, 열
아홉 살 제드는 LJ를 짝사랑하지만 난데없이 등장한 제이슨에게 그녀의 손목
을 뺏겨버린다. LJ의 엄마는 제드의 아빠를 사랑하지만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
그에 대한 원망과 분노로 공허한 일상을 보낸다. 그녀의 유일한 즐거움은 한
동네에 두 채의 집을 사서 맴돌 듯 오가는 일뿐. 교감이 없는 삶은 무엇보다
허망하다는 것을 너무 일찍 알아버리게 되는 그와 그녀의 이야기.

무슨 일이 일어날? 모를, 기묘하고 나른한 엷은 안개 속에 있다고. 엷은 안개 속에서는 그 어떤 일도 완전히, 정말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었다. 거기서는 무엇이든지 거리를 둔 채, 홀로 바리케이드 뒤에서 세상을 동경하면서 진정한 자아를 갈망할 수 있을 뿐이었다. 사랑이든 삶이든, 어떤 감정이나 생각이든 이제 더 이상 그 정수를 진정으로 경험할 수 없었고, 직접적으로 생각하거나 느낄 수 없었다. p.167

LJ의 엄마가 잔디를 입에 집어넣기 시작했다. “난 뭐든 할 수 있어. 이건 그냥 바보 같은 꿈이니까.” 그녀가 말했다. 그녀는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나서 나직이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제드 아빠를 올려다보고 입을 벌렸다가 입을 가리고, 한쪽으로 엉금엉금 기어가더니 달아나버렸다. p.201

7. 사랑은 우주 전체를 지배하는 냉담한 신
거의 매일 사랑에 관한 꿈을 꾸는 션. ‘사랑이 있다’는 믿음은 그가 살아가
는 유일한 이유였다. 친구 애니는 그런 그에게 여동생 메리앤을 소개시켜
주겠다고 하고, 그날 이후부터 션은 메리앤을 생각하고 상상하고 메리앤의
꿈을 꾸다가 어느새 메리앤이 된 듯한 기분까지 느끼는데…….

션은 그 소설에 1년을 바쳤다. 1년, 그는 이제 깨달았다. 그 1년 동안 자기가 뭘 했는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제부터는 나의 인생을 기억하려고 더 열심히 노력하자, 션은 생각했다. 그러고 나서 그는 꿈도 꾸지 않고 잠에 빠져들었다. p.228

8. 3일간의 크루즈
매티와 폴이 어릴 적, 아빠의 외도로 엄마는 회복할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갖게 되고 그 이후부터 꿈을 꾸듯이 몽롱하게 살아간다. 덕분에 집안은 허무감
으로 가득 차는데, 단 한 사람. 뻔뻔하고 독선적인 아빠는 여전히 의욕적이다.
교도소에서 아빠가 출소하고 나서야 네 식구는 꿈보다 더 꿈 같은 ‘크루즈
여행’을 떠난다.

“인생은 불공평해. 하지만 우린 인생을 공평하게 만들려고 노력할 수는 있어.” 그녀는 그렇게 말하곤 했지만 스무 살의 어느 날, 복숭아를 먹는 동안 그 생각은 바뀌었다. p.265

엄마는 소리 내어 울고 있고 얼굴은 흠뻑 젖어 있다. 엄마가 매티 쪽으로 천천히 걸어온다. 엄마는 두 팔을 양옆으로 축 늘어뜨린 채 운다. “매티.” 엄마가 말한다. 엄마는 움켜쥔 주먹을 어깨 위로 치켜들었다가 힘없이 떨어뜨린다. 반대편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엄마의 머리카락이 비스듬히 쓸리면서 휘날린다. 엄마 뒤로 보이는 바다는 어둡고 고요하게 출렁이고 있다. 하늘은 검고, 아주 낮게 드리워져 있다. “오, 매티.” 엄마는 말한다. 엄마의 목소리는 크고 또렷하다. “난 너무 행복해.” p.290

9. 강철 심장은 도태시키고 얼어붙은 심장은 녹여라
4년 동안 친구였던 콜린과 데이나. 남자친구와 데이트가 없는 날, 데이나는
콜린과 함께 공연을 보러간다. 그녀의 스킨십에 괜히 자신을 유혹하는 게
아닐까 행복한 고민에 빠진 콜린. 결국 콜린은 여지를 주는 데이나의 눈치
도 알아채지 못한 채 떠나버린 그녀를 영영 추억할 뿐이다.

어느 날 밤 콜린은 우주를 삼켰다. 그때부터 그는 자신의 내부가 새까만 우주 공간처럼 변한 것을 느꼈고, 자신의 심장에서 아득히 먼 중심부가 스티로폼 알갱이처럼 아주 조그맣고 하얗고 미지근한 데다, 반짝반짝 빛나지 않는 것을 느꼈다. p.297

그녀는 머리를 옆쪽으로 기울이면서 테이블 위에 두 팔을 베고 엎드렸다. 그녀의 두 눈이 감겼다. “눈을 감고 말을 하면 외로움이 더 강렬하게 느껴져. 내 목소리가 들리고, 내 등 뒤에서는 이런 슬픈 음악이 들려.” 그녀가 아주 빠르게 콧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p.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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