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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18년 08월 17일 |
|---|---|
| 쪽수, 무게, 크기 | 216쪽 | 374g | 176*236*14mm |
| ISBN13 | 9791187280255 |
| ISBN10 | 11872802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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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를 겪으면서 아이들은 친구들과 놀고 싶은데 아빠를 지켜야 하니 울면서 “아빠가 하늘나라로 갔으면 좋겠다”고 해서 아이들을 부여잡고 울기도 여러 번, 아들은 아빠랑 목욕탕을 가고 싶다고 떼를 써서 같이 울기도 여러 번. 애비 없는 자식이란 소리 안 듣게 하려고, 과부라는 소리 안 들으려고 남편을 살려보려고 무진 애를 썼다. 그런 와중에 1998년 2월 전산학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정보처리기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아이들이 아빠가 아픈 것 때문에 기죽지 않게 키우려고 중심이 무너지지 않게 앞만 보고 살아왔다.
--- p.27.
그저 인간의 탈을 쓴 겁먹은 식충이로 길들여져만 갔다. 나는 있기는 있는데 어디 있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뭘 하는지 알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서류상에서도 사라진 존재이고 차츰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사라져갔다. 친척들에게는 미국 출장 중인 조카이고, 처갓집에는 미국 파견근무 간 이서방이고, 아파트 관리회장에게는 미국지사 근무하는 508호 사장님이고. 조상님들에겐 차마 거짓말을 하지 못했다. 이런 나는 도대체 어떤 존재인가? 나는 도대체 무엇인가?
--- p.34.
지장경을 읽기 전까지 나는 늘 남편을 원망했고, 아이에겐 죄책감으로 미안해했다. 남편에게 불만이 가득 차 있어 대화만 하면 화를 내고 싸우게 되니 남편인들 어찌 마음 편히 바깥일을 할 수 있었을까. 아이 또한 늘 싸우는 부모를 보며 두렵고 불안했을 것이며, 학교생활 적응은 또 얼마나 힘들었을까. 지장경을 읽으면서 내 자신의 무지함을 탓하며 정말 울기도 많이 울었다. 결국 나의 욕심이 내 가족을 힘들게 하고 구렁에 빠뜨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스님은 이런 나를 다 읽으셨던 모양이었다.
--- p.50.
잠들기 전, 감사의 명상을 한다. 관세음보살 주력을 24년째하고 있다. 이 세상 마지막 숨 쉴 때까지 늘 좋은 생각, 좋은 마음으로 부처님을 닮아가고자 노력한다. 어떤 일이 닥쳐와도 긍정적인 생각이고자 한다. 남을 위한 기도가 나를 위한 기도이고, 사바세계를 무대로 멋지게 살다가야 하기에 오늘도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 사람들은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우린 이미 행복한 사람이다.
--- p.27.
그저 인간의 탈을 쓴 겁먹은 식충이로 길들여져만 갔다. 나는 있기는 있는데 어디 있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뭘 하는지 알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서류상에서도 사라진 존재이고 차츰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사라져갔다. 친척들에게는 미국 출장 중인 조카이고, 처갓집에는 미국 파견근무 간 이서방이고, 아파트 관리회장에게는 미국지사 근무하는 508호 사장님이고. 조상님들에겐 차마 거짓말을 하지 못했다. 이런 나는 도대체 어떤 존재인가? 나는 도대체 무엇인가?
--- p.34.
지장경을 읽기 전까지 나는 늘 남편을 원망했고, 아이에겐 죄책감으로 미안해했다. 남편에게 불만이 가득 차 있어 대화만 하면 화를 내고 싸우게 되니 남편인들 어찌 마음 편히 바깥일을 할 수 있었을까. 아이 또한 늘 싸우는 부모를 보며 두렵고 불안했을 것이며, 학교생활 적응은 또 얼마나 힘들었을까. 지장경을 읽으면서 내 자신의 무지함을 탓하며 정말 울기도 많이 울었다. 결국 나의 욕심이 내 가족을 힘들게 하고 구렁에 빠뜨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스님은 이런 나를 다 읽으셨던 모양이었다.
--- p.50.
잠들기 전, 감사의 명상을 한다. 관세음보살 주력을 24년째하고 있다. 이 세상 마지막 숨 쉴 때까지 늘 좋은 생각, 좋은 마음으로 부처님을 닮아가고자 노력한다. 어떤 일이 닥쳐와도 긍정적인 생각이고자 한다. 남을 위한 기도가 나를 위한 기도이고, 사바세계를 무대로 멋지게 살다가야 하기에 오늘도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 사람들은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우린 이미 행복한 사람이다.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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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수록된 여러 사연들은 신심을 다하여 적은 글들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불법이라는 이름의 꽃봉오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아무도 대신해줄 수 없고, 줄여줄 수도 없는 고난 앞에서 부처님을 알고, 부처님을 믿으며 우직하게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 속에서, 저 멀리 보이는 불법의 가느다란 빛줄기를 향해 손을 뻗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그래서 신행수기는 불보살님의 가피를 입는 놀라운 여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제자리에 앉은 채 받기만을 바라는 게 아닌, 스스로 건져 올린 가피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 설정 (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뼈가 빠지는 수고와 고통을 감당하는 자신의 삶이 남에게는 그저 풍경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행수기에 담긴 절절한 사연들은 풍경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선명해 우리의 아픔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들의 신심이 눈물로 흘러 가슴을 적시기도 합니다. 작가 밀란 쿤데라는 ‘인간은 가장 깊은 절망의 순간에서조차 아름다움의 법칙에 따라 자신의 삶을 작곡한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삶을 끝내 아름답게 노래한 이 위대한 작곡가들의 절실한 노래에 귀 기울이면 어느새 부처님의 뜻이 여러분과 함께하고 있을 것입니다.”
- 이기흥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장)
“주위를 둘러보면 신실한 불자로서의 삶보다는 불교 내 선거와 종단 운영과 같은 정치적인 사안에 더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금과옥조와 같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상대를 공격하기 위해 잘 벼린 칼날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혼돈의 시절에 온몸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이를 고스란히 삶 속에서 보여준 참다운 불자들을 만나는 것은 가물거리는 혼침 끝에 맞이하는 죽비와 같은, 번뜩이는 깨우침입니다.”
- 김형규 (법보신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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